[단평][노스포] 오펜하이머 - 놀란 총집편
조조로 영화 보고와서
동진 리 님의 유튜브 영상들 찾아보는 중인데
진짜 공감가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네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필모를 꾸준히 따라온 분들이라면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구나 새삼 실감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영상, 음향, 연기까지 놀란의 인장들이 박혀있어요.
메멘토,인섬니아 같은 쟝르적 서사구조도 기가 막히게 집어넣었고
인터스텔라, 테넷으로 이어진 물리학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당연히 뿜뿜합니다.
무엇보다 놀란은 편집과 연출을 도구 삼아 시간 그 자체를 묘사하는 실험들을 꾸준히 해왔었죠
메멘토, 인셉션, 던케르크, 테넷 등...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평전형식의 순서대로 나열하는 연출이 아니라
왔다갔다 바쁘게 시간을 옮겨가며 파편적으로 사건들을 보여줍니다.
이걸 헷갈리지 않게 깃발 역할을 하는 정보나 연출을 확실하게 넣어주지만
약간의 스키마가 없으면 이 부분에서 길을 잃고 헤멜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화 처음 컬러 파트가 '핵분열' 흑백 파트가 '행융합'이라고 넘버링이 되는데
동진리의 표현처럼 막판으로 가면 핵분열 같기도, 핵융합 같기도 한 연출이 펼쳐져요.
흑백 장면은 예상만큼 많지는 않지만 왜 그것을 나누었는지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로다주가 연기한 인물이 극에서 굉장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괜히 연기상 얘기들이 나오는 게 아니네요.
그 외에 정말 많은 인물과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총출연 합니다만
나름 이쪽 역사이야기 찾아보는 거 즐기는 편인데도 절반은 누군지 모르겠더군요.
몰라도 감상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세밀한 부분까지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선 따로 공부가 필요해 보입니다.
19금 장면은.... 인상적인 연출이지만 야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연출 자체가 흥미롭긴 합니다만, 보면서 촬영하기 힘들었겠다 싶은 생각이 더 들더군요
하지만 미성년 자녀와 함께 보면 매우 어색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특히 그 은유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면 매우 기이한 성벽으로 오해할 여지도 있습니다.
아이맥스 예매했다가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취소하고 동네 일반관에서 봤는데
아맥으로 보면 연출의도에 더 접근할 수는 있겠으나 굳이 권할 필요도 없겠구나 싶더군요
물론 아맥러버 놀란 답게 일반관에서 봐도 '저건 아맥비율을 위한 연출이네'라고
노골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도드라지긴 해요.
하지만 일반관에서 보더라도 영화의 압도적 감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운드가 후지다는 평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가 본 곳은 사운드 설정이 좋았는지 아주 쾌적하게 감상했지만
이거 잘 살리지 못하면 특정 부분에서 절반의 감상을 하는 셈일 수도 있겠습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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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로 본지 꽤 됐는데, 리뷰들 보고 있으니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