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고..(스포O)

일단 저는 인디아나 존스를 극장에서 접한 적이 없는 세대이고 그렇기에 간간히 시리즈를 정주행하다 이번 5편을 보기 위해 공부하듯 1편부터 4편까지 쭉 본 사람입니다.
한편으로는 완전히 그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근방에 해당 시리즈를 정주행 했기에 이스터에그와 요소들을 발견하기 더욱 좋다는 장점이 있죠.
오프닝은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정말 먹먹했습니다. 젊은 포드옹을 보자니 찡해지더군요.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미덕은 이 오프닝과 엔딩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기존 시리즈와 비슷한 틀로 진행됩니다. 오프닝에서 하나의 유물을 발견, 그 후 평범한 일상의 인디와 그런 인디가 작품 내 메인 유물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로 이어지죠.
이 부분에서 1편의 교수 인디와 현재 인디의 차이가 눈에 띄게 보여서 슬펐습니다. 1편에는 학생이 love you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교수가 이제는 아무도 집중하지 않는 수업을 진행하는 진짜 교수같았거든요...
초중반 인디는 여러 사람에게 쫓기며 살인범 누명까지 씁니다만 이 부분이 그저 그냥 소모되는게 아쉬웠네요.
그리고 이런 인디를 도와주러 나온 올드 캐릭터는 반가웠습니다.
이번 편의 장점과 단점은 너무 명확하게 나뉩니다.
장점은 올드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몇몇 장면들, 그리고 엔딩, 오프닝
단점은 그 외 대부분입니다.
캐릭터가 매력이 너무 없어요. 이건 아쉽게도 인디도 마찬가집니다. 오히려 4편이 더 매력적이었네요.
캐릭터 구성을 보면 전체적으로 2편과 닮아있습니다. 인디와 여주, 그리고 도움을 주는 아이 2편은 여주 윌리가 많이 답답하고 짜증나긴했지만 그래도 그 캐릭터의 역할이 명확했고 그 외에 화려한 볼거리와 인디와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했습니다. 키 호이 콴이 연기한 쇼티는 말할 것도 없구요.
반면 이번 작품의 두 캐릭터는 정말 매력이 없습니다. 두 캐릭터를 합쳐서 한 명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요. 차라리 4편의 샤이아 라모프가 나았을 겁니다.
인디의 근본 빌런인 나치는 1편과 3편의 나치보다도 매력이 없어요. 무려 매즈 미캘슨임에도 그 부분이 너무 약합니다. 시간을 돌려서 달성하고자 하는 명분은 그렇다 치지만 너무 그 과정에서 우와 진짜 빌런이구나, 혹은 빌런임에도 이런 면모가 있네 하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캐릭터가 많고 러닝타임이 길어지다 보니 해야할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인디의 매력도 분할됩니다.
그리고 전작에 나온 유물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유물도 현실적인 부분은 없는 유물입니다. 하지만 전작은 그렇기에 아예 빌런들도 판타지스럽고 강령술이니 외계 신전이니하는 요소가 오히려 재밌게 느껴졌지만 이번엔 현실과 타협하고자 한 것인지 리얼리티를 살리며 수학적, 또 실제 있을법한 동굴과 같은 타협점을 제시하니 오히려 볼거리도 줄고 어드벤쳐 특유의 매력도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엔딩은 정말 칭찬하고 싶네요. 로마에 남겠다 하는 인디의 감정이 초반엔 어리둥절 했지만 점점 이해됐습니다. 고고학자로서 삶을 바치고 역사를 탐구하는데 인생을 걸며 현실로 가봤자 메리온도, 그의 아들도 없고 일했던 교수직도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엔딩이면 음..? 왜 도대체 싶었겠지만 인디의 턱을 치는 장면은 정말 좋은 연출이었네요.
그 장면에서 헬레나가 인디를 두고 떠나도 이상하고 그렇다해서 인디가 갑자기 알겠다 돌아가겠다 하는 것도 이상했거든요.
이제 이어지는 엔딩은 오프닝 이후 인디의 모습과 같은 구도로 진행되며 과거의 영광은 없는 , 이젠 나치마저 없어 정말 혼자 남겨진 인디를 조명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에겐 메리언이 있었고 그의 친구도 남아있었죠. 메리언이 등장할 때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특히 마지막 1편의 오마주인 안 아픈곳에 키스는 인디가 여기도 아파, 여기도, 여기도 했던 대사를 비틀며 이젠 상처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든, 또 성한 곳을 찾기 힘든 노장의 모습을 대사 비틀기 하나로 잘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테마곡이 울리며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은 정말 끝까지 일어나기 힘들게 만들었더군요. 참 좋으면서도 아쉬운 작품입니다.
★★★[6/10]
{시리즈의 마지막임에도 시리즈 중 가장 매력이 없다. 하지만 이정도 예우를 통한 작별이라면야}
아 개인적으로 인디가 매즈미켈슨에게 넌 독일인이면서 웃기려 하냐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듣고 혼자 웃었네욯...
이 시리즈도 이 정도면 잘 끝낸 것 같아요. 제임스 맨 골드는 전작의 예우와 캐릭터에 대한 예우 만큼은 끝내주는 감독 같네요.
납득이안가요
추천인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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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2,3을 봐서 너무 좋았어서 큰 후회는 없습니다 ㅎㅎ
포드형님 열연하신거 때매 찡하더군요
스포있는 리뷰니 적지만 마지막에 마리온 장면은 1을 보시면 아는
오마주라서 감동적이었던거 같아요. 마리온이랑 존스랑 배타면서
나오는 로멘스 장면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