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대단한 영화들의 대단한 비하인드 스토리 10가지
fynn
5678 5 4
10. 인톨러런스의 바빌로니아 제국 장면 (1916)
1910년대는 CGI 기술이라곤 찾아 볼 수 없던 시대다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모두 손수 만들어야만 했다
즉, 그들은 집을 보여주고자 하면 LA의 스튜디오에 진짜 집을 지었다
그렇기에 고대의 도시 복원이 요구되는 역사적 이야기는 다뤄지기 힘들었다
이 영화를 제외하고는..
D.W. Griffith 감독은 인톨러런스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을 위해
L.A.의 선셋대로와 할리우드대로에 고대 바빌론을 만들 것을 요구했고
이 거대한 바빌론 성은 높이만 100피트에 이르렀으며 3000명이나 되는 엑스트라들에게도 높은 수당을 줘서 250만달러의 전체 영화 예산 중 20만 달러나 들어갔다
이 구조물이 너무나도 거대해서 L.A.의 소방당국은 화재의 위험성에 따라 철거를 요구했으나
당시의 그리피스는 돈도 바닥나는 바람에 철거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이 거대한 세트는 그 자리에 4년 동안이나 서있었다
9. 스탠리 큐브릭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스탠리 큐브릭은 중간이 없는 사람이다
자금 지원 탓에 만들지 못한 나폴레옹 영화를 대신해 1975년 배리 린든을 만들었고
풀 메탈 자켓(1987)을 위해 런던에 베트남을 옮겨다 놓았으며 아이즈 와이드 셧(1999, 400일의 촬영 기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만 봐도 그렇다
그러므로 스탠리가 우주 영화를 찍기로 했을때 인간이 아직 달에 가보지 못했다는 것에 매우 실망했을것은 불보듯 뻔하다
스탠리는 디스커버리 원에 탑승한 장면을 찍기 위해 놀이기구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이 장면은 데이브 보우먼이 원통 안을 조깅하는 장면이었는데 끝없이 돌아가는 이 원통을 구현하기 위해 그는 페리스 대회전식 관람차 안에 세트를 설치했고 그 비용은 75만달러나 들었다
그 결과 놀랍고도 단순한 시각 효과를 줬다
8. 대니 보일의 더 비치 (2000)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더 비치는 Alex Garland와 Danny Boyle이 합작하여 만든 영화다
모험에 관해 가르쳐주는 적절한 묘사가 나오는 영화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제작진이 태국의 피피섬을 조경(이라쓰고 철거라고 읽는다)해버린것이다
제작진의 생각은 섬을 좀 더 마야 만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곳은 못생긴 대나무 울타리와 죽은 야생 식물들로 알려진 곳이었으나 제작진들이 흠이 될 만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그 결과 복잡하게 형성되어있던 생태계가 파괴되었고, 2004년 쓰나미가 뒤집어엎기 전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제작진은 이후 불법 재개발로 법정싸움까지 벌여야만 했다
7.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거미의 성 (1957)
구로사와 아키라는 인상적인 사망씬들로 유명하다
'7인의 사무라이'에서 철포에 맞아 죽는 규조, '츠바키 산쥬로'에서 한페이가 피를 분수처럼 쏟는 장면 등
그러나 최고의 장면은 맥베스를 각색해 만든 '거미집의 성'에서 와시즈가 죽는 장면이리라
부하들의 배신으로 인해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인데
가짜가 아닌 진짜 화살, 그것도 공기압축장치를 이용해 강하게 발사되도록 수백발을 쐈다
마지막 장면의 그 연기는 진정 죽음을 앞 둔 실감나는 연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이후 미후네가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렸다는 후문이 있다)
6.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 (2002)
원 테이크 촬영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는데 이쪽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로프'다
그러나 로프의 경우 기술적 한계로 10분마다 배우가 연기하며 자연스럽게 카메라 화면을 가리고
어두워진 그 순간 테이프를 교체하여 계속 촬영을 이어간 방식으로 사실상 원테이크라고 할 수는 없다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만든 '러시아 방주'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33개 방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것으로 굉장히 섬세하고 빈틈없이 계획하고 준비하여 촬영팀과 2000명의 배우들이 모든 장면에 따라다님으로써 96분의 러닝타임을 단 한 테이크로 촬영했다
(그로인해 촬영기간은 하루가 된 듯 하다)
5. 존 맥티어난의 다이하드 (1988)
현세대에겐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한 앨런 릭먼은 40세에 들어서야 첫 영화를 찍게 되는데 그게 바로 다이하드다
데뷔작으로 일약 유명세를 얻은 일이 쉽지는 않았다
다이하드에서 릭먼이 빌딩 아래로 떨어져 죽는 장면은 굉장히 리얼한 연기로 유명하다
이 장면을 촬영 할 때 바닥에 에어매트를 두고 실제 7m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리얼한 장면을 위해 감독과 스턴트맨이 짜고 셋에 놓기로 한 손을 둘에 놨다고 한다
후에 릭먼은 이 장면에서 진짜 간떨어지는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담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대신한 스턴트맨 케니 베이츠는 이 한 장면만으로도 5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4. 론 하워드의 아폴로 13 (1995)
만약 당신이 무중력 촬영의 어려움에 관해 궁금하다면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의 감독)에게 연락하면 될 것이다
그가 했던 엄청난 노력들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왜 우주에 관한 영화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나?
아폴로 13의 론 하워드 감독은 우주 공간을 지구 위에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는 배우들을 궤도에 올리기 보다 보잉 KC-135 비행기에 태우는 선택을 했다
이 비행기는 'Vomit Comet'(구토 혜성)으로 불리는 비행기로 미 공군이 사용하는 공중급유기를 나사에서 개조한 무중력 체험기이다
원리를 설명하자면 높은 고도로 올라간 비행기의 엔진을 끈다
그러면 자유낙하 하는 약 25초 간의 무중력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론 하워드 감독은 이 비행기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톰 행크스를 집어넣었다
(물론, 모든 장면을 이렇게 촬영 할 수는 없기에 지상과 무중력을 오가며 촬영하여 편집했다)
3.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카사블랑카 (1942)
영화를 촬영 할 때 원근감을 이용해 촬영하는건 항상 놀라운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반지의제왕:반지원정대를 촬영 할 때는 호빗과 일반인들의 크기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였고, 이터널 선샤인에서 어린아이처럼 작아진 짐 캐리를 촬영 할 때도 사용하였다
이들 장면이 원근감을 이용한 촬영 장면의 예가 될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장면은 바로 '카사블랑카'에서 나왔다
카사블랑카는 2차대전 도중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지막 공항씬을 실제 공항에서 촬영하지 못했고, 대신 실내에서 찍었다
커티즈 감독은 골판지로 비행기 세트를 만들어 뒤에 설치하였고, 그 앞에 실제로 키가 매우 작은 사람들을 데려다 놓았다
또한 이 장면에서 안개가 걷히지 않는 이유는 이 뒤의 골판지 배경이 매우 조잡하였기 때문..
2.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헤븐즈 게이트 (1980)
사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채찍을 후려쳐 소리를 내는 이 장면은 헤븐즈 게이트에서 단순하고 특별할게 없는 장면이다
플롯에서 어떠한 임팩트도 없고 있으나 마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미노 감독이 이 장면 촬영을 위해 쏟은 시간은 특별하다
헤븐즈 게이트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있어 폭망의 대명사다
완벽주의로 악명 높은 치미노 감독은 이 영화 촬영을 하는데 있어 한 장면당 최소 32개의 테이크를 찍었다고 한다
그 결과 하루 촬영에 들어간 비용이 20만 달러나 됐고, 치미노 감독은 주연 크리스토퍼슨이 취한채 호텔방에서 채찍 소리를 내는 한 장면을 하루 종일 찍었다
결국 영화 예산을 훌쩍 초과했고 (당시 제작비 4400만 달러로 그 손실액을 오늘날 비용으로 환산하면 1억 5000만 달러 정도가 된다고 한다)
박스오피스에선 바닥을 쳤으며 제작사는 파산했다
또한 치미노의 감독 커리어를 무너뜨렸고 사실상 서부극을 죽였다
하지만.. 뭐 현재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1.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 (2014)
CG를 사용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는 인터스텔라에서 레인저 호의 대기권 돌입 장면 등을 촬영하기 위해 봄바르디어 리어제트 앞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달았다
이 말인즉슨 그 장면들은 전부 리얼한 비행 장면이었다는 것
그의 고집이 드러나는 씬이다
인터스텔라를 위해 "할리우드의 모든 배우를 데려와"라고 요구했었던만큼
이 영화의 흥행 또한 좋았다
whatculture - brogan morris + 여타 찾게 된 다른 내용
추천인 5
-
golgo -
Batmania -
하우스 -
각인Z
댓글 4
댓글 쓰기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다이하드 저 표정 진짜 리얼했는데..^^
20:01
15.11.15.
2등 거미의 성...ㅠㅠ
저 시대라서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거지, 요즘에 저렇게 찍었다간...
00:33
15.11.16.
3등 대니 보일의 더 비치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 어이없네요. 남의 나라 가서 아무리 촬영허가 받았어도 저래도 되나요...;;
영화 뒷얘기는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00:53
15.11.16.
재밌는 일화들이네요.^^
LA느와르라는 게임하는데.. 저 '인톨러런스' 세트장에서 악당과 추격전 벌이다가
그 결과로 세트장 박살나는 게 참 재밌더라고요.
게임 제작진 센스에 탄복했더랬습니다.
01:57
15.11.1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