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셰린의 밴시>감상후기입니다.
이니셰린이라는 가상의 섬에서 벌어지는 두남자의 우정과 결별을 다루는 간단한 줄거리의 영화인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예상치 못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지 정말 감독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밴시는 아일랜드의 신화에 나오는 죽음을 예고해주는 요정인데 여기서는 노파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또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 콜름이 많은 사연속에 완성한 실내악 작품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두 남자중 콜린퍼렐이 연기한 인물은 파우릭이고 브랜든 글리슨이 콜름 역할인 모든 것이 위대한 영화입니다.
본토는 아일랜드 독립의 방식을 두고 벌이는 내전이고 이니셰린에서는 친구였던 두 남자 사이의 전쟁입니다.
인물들의 대비가 참 흥미로운데 파우릭과 콜름,시오반과 도미닉, 경찰관과 신부님, 잡화점 여주인과 바텐더,
그외에 늘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지만 정작 중요한 사건에는 구경꾼에 불과한 무심한 주민들이 있습니다.
인물들이 은유하는 바가 다 있는 듯한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중 브랜던은 예술의 형식으로 은유되고
파우릭은 대중이나 무심히 반복되는 시간으로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콜름이 관계의 단절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예술이 보여주는 불친절한 것과 아주 비슷합니다. 평화롭게 지속되는 일상은
미래에는 기억되지 않기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콜름은 이제 그것과 결별하고 미래에 기억될 수 있는 명곡을
작곡하기로 합니다.하지만 파우릭은 다정한 일상이 더 중요하기에 그것을 파괴하는 친구와의 단절이 괴롭고
원인을 알 수 없어 너무 힘이들어 어떻게든 화해하고자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합니다.
그럴수록 자기의 창작의 시간을 방해하는 친구를 더욱 더 멀리 하기 위해 콜름은 자기의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극단적인 경고까지 하지만 이유도 모르고 일상의 관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파드릭이 계속 찾아오고 질문하자
콜름은 경고대로 자기의 손가락을 잘라 그의 집 대문에 던지고 갑니다. 총알같은 자기의 잘린 손가락을 던지고
뒤돌아가는 콜름이 너무 단호하기에 이제 포기할까도 생각하지만 파우릭은 더욱 더 이유를 이해 하지 못합니다.
삶의 의미는 예술에 있다는 사람과 삶의 의미가 다정하고 평화로운 관계에 있다는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깊어져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가며 서로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와중에 전환이 되는 어떤 사건이 일어납니다.
지루한 일상이 창작의 시간을 방해해서 작품을 못남기는것이나 손가락을 잘라 연주를 못하는것이나 같다고
생각하는 브랜던이 필사적으로 잘린 손으로 작곡을 완성하는데 그 제목은 결국 파우릭의 장례때 쓰일 곡이라는
이야기도 아이러니합니다. 결국 이것은 둘은 완전히 화해하거나 완벽하게 분리되지 못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들의 분신과도 같은 반려 동물들을 대하는 상반된 관계의 차이도 흥미롭습니다.
집밖에 사는 브랜던의 반려개와 달리 같은 공간에 들여서 함께 하고싶으나 누이의 반대로 같은 공간에 있지
못 하는 파우릭의 당나귀 제니가 있습니다. 그들의 또다른 자아를 나타내는 동물이라 생각됩니다.
섬의 바깥이나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완벽한 해결이 없는것도 비슷합니다. 영화는 마지막에도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재발발의 가능성을 안고 평화는 완벽한 화해와 이해의 끝이 아니라 잠시 쉬어갈 뿐 일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사실이 칼날같은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따뜻한 것 또한 이야기의 아이러니입니다.
보는 내내 주조연의 네사람의 연기와 각본이 너무 좋아서 아카데미에서 무관인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감독의 말처럼 누구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 다를것 같고 참 신선한 작품이었고 좋았습니다.
틀을 벗어난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추천인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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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파벨만스 배우들도 좋더라고요.^^
에에올이 워낙 인기라 휩쓸긴 했지만....
영국 아카데미는 자국 영국영화라고 이니셰린을 너무 밀어줘서 너무 많이 받았더라고여 좋은 영화이긴 한데ㅎㅎ
미국아카데미는 에에올을 너무 많이 준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영화들도 탈락시키고..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영화중 하나..블랙코메디의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