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울릴 줄 아는 인생은 아름다워(2022) 리뷰 스포(O)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침 뮤지컬 영화인 영화가 개봉한 김에 한 번 봐보자 하는 느낌으로 감상을 하게 된 영화입니다.
결론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장점이 많았기에 단점부터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큰 단점이자 아쉬운 점은 평이하고 인위적인 뻔하디 뻔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류승룡이라는 캐릭터는 후반으로 갈 수록 감동을 주기 위한 역할로 초반에 정말 성의없고 욕나올만한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뻔하디 뻔한 나중에 정신차리는 캐릭터이지만, 솔직히 애매합니다.
결말부에는 그렇게 툴툴돼도 사실은 걱정하고있었다는 식의 연출이 나오지만 굳이? 세연이라는 캐릭터가 만약 이렇게 착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전개가 나올 수도 없지 않았을까요. 츤데레를 표현하고자 한건지... 캐릭터의 감정선이 자유분방합니다.
자식들 캐릭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춘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면 적당히 했어야하지 않나 싶어요...
저도 흔히 말하는 MZ세대에지만서도 저렇게까지? 싶으며 마치 2010년도 하이킥이나 그런 가족드라마에 나오는 설정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름 반전을 주기위한 옹성우가 맡은 캐릭터도 흔한 첫사랑 플롯에 클리셰 깨기를 시전한 것 같은데 어느 덧 이것도 하나의 클리셰로 자리매김하였기에... 왜 세연정이라는 것을 언급했는지.. 그냥 바람둥이 캐릭터인건가요..
전체적으로 스토리에 평이함과 억지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커버하는 연출과 노래는 대단했습니다.
우선 가장 큰 장점은 노래와 연기입니다.
류승룡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그냥 표정만으로도 웃기는 참된 연기자입니다.
염정아 배우님은 정말 구로동 샤론스톤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배우님 입니다.
이 둘이 이 영화에서 웃기기도 하지만 그 웃기는 방법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현재에서는 그 둘의 특유의 노련함으로 웃기는것이 재밌습니다. 20대에는 신기하게도 특유의 풋풋함이 나오며 웃음이 납니다. 신혼이후에는 정말 신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이렇게 넓은 스팩트럼을 보여주며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또 노래도 딱 처음 나왔을 때는 후시 녹음이라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연출의 화려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웅에서는 어떤 연출을 쓸지 모르겠지만 뮤지컬 영화와 실제 뮤지컬 그 사이의 타협점을 잘 고르고 자연스럽게, 또 아름답게 보이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 노래인 '조조할인'과 '뜨거운 안녕'에서는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연출로 눈을 사로잡았다면 중간 휴개소 연출은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배경 활용과 앙상블들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1시간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또 노래에 대한 선택이 좋았습니다. 마치 부르는 사람의 시대상이 반영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류승룡 염정아 배우님이 나올 때는 딱 그 시대의 노래가 나오다가 중간에 아들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 둘의 장면에서 그 시대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면 저는 그 장면에서, 그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로서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정말 좋았네요.
솔직히 시한부 설정은 진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영화 흥행공식중 하나라고도 불릴 정도로 코미디영화 마지막엔 주인공의 시한부=신파 라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름 애초에 처음부터 시한부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우리 영화는 슬플거다를 깔고갑니다. 하지만 오히려 슬프기보다 코미디에 가까웠죠.
시한부의 마지막 소원은 첫사랑 찾기.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는 요즘에는 자주 나오는 플롯입니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웃음을 제공하는 방식이 오히려 코미디 영화랍시고 웃기기보다 마지막 울리기에 중점을 두는 요즘 나오는 몇몇 영화(JK...)들 보다 더욱 타율도 좋고 감동도 깊었습니다.
다음 노래는 뭘까? 라는 기대감을 품게해주었고 계속 말하는 뻔한 플롯 속에서도 사실 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였다라는 사실은 예상 외였습니다.
류승룡이 후반부에 혼자 신호등에 멈춰서 초록불에도 멈춰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 장면과도, 다음 장면과도 이어지지않고 약 10초정도 보여주고 페이드 아웃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모두가 움직이지만 본인은 멈춰있는 모습을 통해 첫사랑을 찾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전국을 돌아다니던 사람이 혼자가 되어서는 횡단보도라는 짧은 거리도 힘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노래와 춤으로 바쁘게 전국을 누리던 사람이 그 흔한 노래와 춤 없이 맥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멈춰있는 장면에서 막막함, 두려움 보다 과거에 대한, 뜨거운 안녕을 고한 그 사람에 대한 후회와 미련만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결말부의 처리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대게 이런 영화의 결말은 시한부였던 아내가 완치를 한다거나, 죽음 이후 납골당을 방문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등의 모습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말에서 과거 아내의 자리를 똑같이 자리매김하며 그 빈자리를 매꾸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지만 결국 화단의 식물은 모두 죽고 화장실의 휴지는 없는 상태로 남습니다. 기껏해봤자 할 수 있는건 그런 휴지를 채우는 것 밖에 없죠. 식물을 되살리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추억을 되살리고자 류승룡은 서울 극장을 찾아갑니다.
오프닝 당시 서울극장에 비교적 최신 영화가 걸려있던 것에 반해 오히려 편의점과 식당의 간판 불빛으로 빛나는 그 곳에서는 '사랑과 영혼'이 걸려있습니다.
또 그 횡단보도를 건널 때 노래와 춤을 그녀와 함께 추지만 중간 중간 현실을 보여줄 땐 류승룡 배우님이 혼자 춤을 춥니다.
화단을 되살리지 못하지만 휴지를 스스로 채웠듯이, 아내를 되살리지는 못하지만 그 추억을 채워나가기 위해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듯한 연출을 한 것 같았습니다.
쓰다보니 리뷰가 길어졌네요... 영웅 보기 전 간단한 마음으로 관람을 하려고했는데 생각보다 연출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영웅은 과연 어떤 연출을 해줄지... 기대도 되지만 오히려 대작들은 괜한 cg를 쓰느라 이런 뮤지컬 다운 연출의 맛을 못살려 아쉽던데...
암튼 간단한 한 줄 평
{뻔하지만 아름답게 또 뜨겁게 나아가는 인생 이야기}
★★★[6/10]
솔직히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고전 명작에 해가되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선방이네요.
시간 날 때 한 번 더 봐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납득이안가요
추천인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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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영화를 보러 영화관 가는 걸 크게 내켜하지않는 분인데, 제가 보기에 매우 취향이고 좋았어서 모시고 갔더니, 여태 같이 본 어느 영화보다 호응이 격해서 참 뿌듯했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