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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고대의 아포칼립스-리뷰

소설가 소설가
10333 2 8

이십 년 쯤 전일까요. 명 시대 무덤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화제가 된 것은 무덤 속 시체였습니다. 미라 형태의 시체였는데, 물론 피라미드 속 미라 상상하시면 안 되고요,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무사였거나 무승일지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증거로 내밀어진 데가 시체의 주먹이었는데요, 보통사람보다 현저히 큰 주먹은 '부서지고 붙고'가 반복되어 상당히 수련을 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 시체의 사망 추정 연대는 1400년 정도, 그리고 이 시기가 중국에서는 내공 위주의 무술이 아닌 실전 위주의 무술이 활황기였던 때라 합니다. 단 하나의 시체를 통해 유추하고 꼽아본 역사에 중국인들은 환호했습니다. 무술의 역사는 진짜다!!!

최근 가짜 무술 판별가라는, 쉬샤우동의 도장 깨기를 생각하면 한탄할 노릇이기는 하겠습니다. 쉬샤우동으로 또 그에게 추태를 보이는 중국 무술계와 김용 소설 속 태극권은 그만큼 괴리가 큽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릅니다. 정말 하늘을 나는 내공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 또 장풍을 쏘고 탄지신통을 날리는 무술가가 있었는지 말입니다. 과거는 볼 수 없을 뿐더러 남은 유물과 유적으로만 판별하고 상상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저 일례입니다만, "발견" 하나로 역사를 "정립"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화 즉 하나의 정설로 판명하여 역사가 되는 일은 완전히 자리 잡은 "역사학"에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단단한 주류 역사학계에 매번 파문을 일으키고 도전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레이엄 핸콕도 바로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고대의 아포칼립스.png.jpg

 

<신의 지문> 같은 글, 읽어보신 분 계실 듯합니다. 현재 학계의 정설로 설명할 수 없는 유물, 기원, 존재들에 대해 기존 역사를 반론하고 여기에 미싱링크를 합쳐서 하나의 음모론적인 역사적 상상으로 결론 짓던 이야기입니다. 이런 음모론에 늘 등장하는 한 인물이 바로 그레이엄 핸콕입니다. 

그레이엄 핸콕은, 주류 역사계와 정면 충돌하면서 기존 역사의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과감히 수정하기를 바라는 진보적인 저술가입니다. 언론인이기도 하지요. 아직은 미개척 분야 즉 발견은 되었으나 정설로 확립하지 못하는 역사에 대해 핸콕은 상당히 급진적인 안목에서 자신의 견해를 펼칩니다. 그런 탓에 과감한 사기꾼이거나 혁신적인 역사가의 두 얼굴로 비칩니다.

즉 현대 음모론의 대부입니다! 

그레이엄 핸콕은 대부분의 저서에서 대홍수를 언급하고 대홍수 이후 전 세계에 걸쳐 역사를 전달한 사람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우주인일까, 같은. 

 

사실 서양의 역사관 또는 역사는 기독교를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다르거나 그들이 기록하지 않은 역사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거나 배타적이며 심지어 배척합니다. 대표적으로 그들과 달라서 외면 받는 역사가 이집트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청동기 역사가 움틀 때 이집트는 완성형의 거대 국가로 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세계의 미스터리로 평가 받는 피라미드는 아직까지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몇 유물의 발견과 이 유물에 대해 추정하는 연대는 기독교 역사와 배치하거나 훨씬 이전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간과하기도 합니다. 

물론 학계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기는 합니다. 하나의 정설로 자리 잡으려면 그만큼 일반화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학설로 굳어진 하나를 바꾸려면 얼마나 많은 유무형의 비용이 들지는 안 봐도 뻔하거든요. 만 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는 <신의 지문> 속 아즈텍 문명에 대한 발견은, 정설로 굳어지기 위한 범 세계적인 노력에 더해 반드시 틀림없는 즉 틀리지 않을 진실이 필요한 법입니다.

보기에 따라 대단합니다. 그러나 그레이엄 핸콕이 미싱링크로 즉 극간을 메우려는 상상으로 덧붙이는 것들이 시쳇말로 '삽질'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신의 지문>에서만 해도 오파츠를 통해 선진 기술을 가진 자들에 대해, 즉 "신의 전달자"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보다 더 먼 곳에서 시작한 고대 유물과 연결 지으려 합니다. <신의 지문>에서는 주로 남미의 아즈텍 문화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레이엄 핸콕이 희대의 사기꾼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오파츠는, 후일에 이르러 대부분 가짜라는 게 판명이 나거든요. 

 

고대의 아포칼립스1.png.jpg

 

이번 넷플릭스 <고대의 아프칼립스>에서는 그레이엄 핸콕이 저술한 <신의 사람들>에 주로 바탕하고 있더군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대홍수의 역사와 홍수가 발발한 때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 그리고 그가 초지일관 주장하는 현생인류 이전 또는 현생인류와 공존한 소위 "신의 사람들" 즉 초고대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역사와 배치하는 유물이나 장소를 통해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하려 합니다. 

멕시코 촐룰라, 인도네시아 구눙 파당, 마이애미 대홍수 흔적, 고대의 거석 문화, 튀르키예 지하 도시 데린쿠유 등등.

이를 통해 대홍수에 관한 상상과 그가 초지일관 주장하는 신의 전달자, 현생 인류보다 훨씬 더 지식이 발전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연결 짓습니다. 

 

이러한 그레이엄 핸콕의 주장은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몰랐던 분들에게는 상당히 새로운 시각의 진보 역사를 소개하는 것이겠지만 학설을 믿고 주류학계를 지지하는 분들에게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불과하니까요. 다만 역사는, 이런 새로운 발견이 하나의 정설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겁니다. 그것이 모이고 쌓여 연대가 되고 역사가 되는 거니까요.  

 

개인적인 의견 하나는,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전 세계와 단번에 소통하는 현실에 다다랐다고 해서, 역사마저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난센스일 겁니다. 아직도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소위 "원시 부족"으로 통칭하는 우리와 시간대가 다른 역사를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역사는 승자독식의 전유물입니다.

현대 역사의 주류가 기독교인 이유는, 기독교적인 바탕을 가진 나라들이 세계를 장악한 때문이기도 하지요. 단군이 신화가 되고, 아프리카에 역사가 없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으로 설명 가능할 겁니다. 이러한 곳의 전승 즉 고대의 기록이나 역사는 기독교적인 것으로 대체해 버리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레이엄 핸콕의 주장이 모이고 쌓인 증거로 넘쳐나 주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겁니다. 많은 파고와 난관을 뚫어야 하겠지만요. 

맹신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흥미롭게 보기에 좋은 다큐멘터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류 역사만 알던 분들에게는 시각을 넓혀주는 다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여담입니다만. 우리는 고조선의 강력한 흔적으로 여겨지는 그리고 고구려의 유적으로 분명하다고 하는, 집안의 적석총 즉 피라미드의 존재조차도 잘 알지 못합니다. 무수한 가짜 사진이 인터넷에 범람하는데요, 속 시원히 좀 누군가 연구해 주셨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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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히스토리 채널 고대의 외계인 프로 애청자였어요
초고대 문명설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날잡아서 보려고 찜해뒀습니다.
16:42
22.11.1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아마 그것보다는 좀 못한 것 같습니다. 소개 정도에 그치고 말더라고요. 좀 아쉬웠습니다.
17:05
22.11.14.
profile image
소설가
고대의 외계인은 사실 선을 넘었죠. 뭐든 외계인과 연결지으려 하고....
17:07
22.11.1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그레이엄 핸콕 이 분도 처음에는 그랬던 듯한데요, 한 30년 넘게 이 분야 있으면서 자신의 이론을 많이 수정하고 가다듬은 모습이었어요.
17:31
22.11.14.
profile image 3등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이미지에 대해 한가지 덧 붙이겠습니다.

저도 처음엔 저 이미지를 보고 고대 이집트인들이 비행기 등의 기계문명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최근 유투브에 자주 보이는 우리나라 유일의 이집트 문화 박사란 분(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의 설명으로는

처음 상형문자를 새긴후 어떤 이유에선지 그 위에 다른 상형문자를 새긴 곳에서
우연히 모양이 비행기나 잠수함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집트 상형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를 고대 이집트 인들이 비행기나 잠수함을 알고 있었다고 비약했다 하더군요.
20:35
22.11.1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영화늘보

맞습니다. 저 상형문자는 이미 해독이 끝난 걸로 압니다.
보기에 저렇게 보여서 오해를 산 것이지, 실제로는 아닙니다. 이집트 상형문자 관련이 워낙에 유명해 예로 든 것일 뿐 오파츠라고 부르는, 당대의 기술이나 인식으로는 만들거 어려워 소위 고대의 초지식 문명이나 외계가 만들었을 거라 주장했던 대부분은 아직 정확히 규명이 끝나지 않은 몇 가지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었거나 당시 유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잘못 판명되어 규명이 거의 끝났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3:10
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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