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롬 엉클(2015) 간단 리뷰

스포있어요
맨 프롬 엉클은 60년대 TV원작 드라마를 영화화 한 것입니다.
치열한 냉전의 와중에 치고받던 미국스파이와 소련 특수요원이 어쩌다 한 팀이 되어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이죠.
일단 헨리 카빌과 아미 해머의 멋진 슈트핏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헨리 카빌의 능구렁이같은 연기를 보다보면 이 배우는 슈퍼맨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일부러 연기력을 제한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당시 차기 그린랜턴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던 아미 해머도 마찬가지, 웃음기를 싹 걷어내고 터미네이터같은 연기를 선보이는데, 이게 그냥 찰떡같이 붙습니다. 무엇보다 이 둘의 캐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냉전을 상징하는 두 인물이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자존심을 건 신경전을 펴는 장면들은 스파이물보다는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은 귀부인 악당역의 엘리자베스 데비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날의 카트린느 드뇌브를 떠올리게 만드는, 고전적인 우아함과 이에 상응하는 악랄함을 함께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이 영화는 스파이물치고는 완만하고 느릿느릿합니다. 배경자체도 60년대다보니 대단한 신무기나 가젯도 등장하지 않고, 심지어 액션도 최근 나오는 스파이 영화들에 비하면 소박합니다. 대신 이 영화는 당시 유럽의 풍광을 우아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합니다. 시대상을 보여주는 패션과 소품, 무엇보다 맛깔나는 선곡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제법 근사한 복고풍 스파이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쯤되면 꽤 준수한 완성도를 가진 이 영화가 망한 이유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엔 제목같습니다. 맨 프롬 엉클. 삼촌으로부터 온 사나이라니...
아무리 엉클이 '비밀스파이연합'의 약자라지만 대체 이게 뭡니까?
엔딩 씬에서 새로 온 보스 휴 그랜트가 새로 결성된 비밀조직의 이름 '엉클'을 말해주는 순간,
세 주인공들이 모두 어이가 없단 표정을 짓고 한숨을 푹 내쉬는데... 제 맘도 그랬습니다^^
아무튼 여유롭게 즐기기 좋은 영화입니다. 복고가 취향에 맞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럴테고요.
하지만 일단 흥행에 대실패했는데다가, 아미 해머가 부적절한 사생활로 배우 폐업중이라,
이제 이 둘의 찰떡같은 캐미를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건 힘들어 보이네요.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PS.
이 영화를 보고 테넷을 보면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마치 멀티버스에서 투잡을 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둘다 명품을 걸친 우아한 귀부인 역인데 한쪽에서는 표독스런 악당, 한쪽에서는 불쌍한 가정폭력 피해자라니...
추천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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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해머가 보트 타고 추격전을 벌이며 생쇼를 하고 있는데
자기는 트럭 안에서 무심하게 샌드위치를 씹어먹질 않나....
엘리자베스 데비키에게 속아 수면약을 먹고 잠이 들려는데,
저번에 비슷한 상황에서 쓰러졌다가 머리를 다쳤다면서
아예 소파에 베개를 놓고 세상 편하게 잠들질 않나....
조금 어이가 없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까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오드리 햅번의 키다리 버젼 같았어요.

스파이의 끝판왕 007도 요즘와서는 이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너무 느림의 미학이었어요 ㅠㅠ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영화가 망한 건 아쉬웠지만요ㅠㅠ

안타깝게도 출연배우중 아미해머
이분은 할리우드에서 퇴출된걸로
알고 있어요.사유는 성폭행 불륜
식인패티시 뭐 이런 사유라고 합니다.
근데 식인패티시가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완전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끔찍했어요.
스타일리쉬 스파이 영화
속편 보고 싶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