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놉] 후기 (스포X)
실로 굉장한 영화였습니다
미스터리.호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스펙터클에 관한한 최고치의 스펙터클을 제공해주는 영화인가 싶어요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정보를 알게 된 이후
<놉>에 관한 정보는 최대한 피해다니며 대처해왔습니다
다니엘 칼루야 닮은 배우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다니엘 칼루야더군요. .진짜로 오프닝 장면 보다가 깨달았을 정도니까요.
나쁜 기적에 관한 영화, 이미지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경험하는 경험의 상대성, 이미지의 상대성에 따라 때로는 경험 혹은 이미지가
가학적인 성향을 띌 수도 있고 피학적인 성향을 띌수도 있겠습니다.
<놉>은 그러한 이미지의 양면성을 다루는 영화고
그것이 제공하는 공포, 두려움 등을 끝까지 스팩터클하게 다룹니다
영화 <놉>의 볼거리의 대략적인 특징
영화에 등장하는 '그것'은 '그것'이 주로 나온 장르물의 원형 이미지가 사용했던 것과는 다른 이미지로 변용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사막에 가까운 지형, 사건들은 미스터리한 이미지로 가득한데요
사막에 관한 이미지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압도적인 풍경도 떠오르고
이미지가 주는 공포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미지와의 조우>를 비롯해 수많은 8-90년대 영화들의 그것과는
다른 마력과 영화적인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이렇게나 저렇게나 영화적 이미지를변주한 영화에 가깝다는 점에서 <놉>은 메타영화로도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메타 장르 영화란 영화에 관해서는 '영화에 관한 영화' 정도라고 지칭할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죠
<놉>에 등장하는 그것에 관한 압도적인 이미지는 7-80년대 SF영화 호러영화의 명작들이 떠오르고
특정한 장면 등은 드 팔마 감독의 <캐리>를 비롯해 몇 경이롭고 무서운 장면들도 떠오릅니다
메타영화, <놉>도 영화에 관한 메타영화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샤말란의 <글래스>같은 작품들은 자신의 <언브레이커블>이나 <23 아이덴티티>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히어로영화의 메타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IMAX, 조던 필, 이 놀라운 사람의 야심
물론 지금 7-80년대 영화를 담보로 2020년대 리부트(?)하는 영화들도 흥미롭기는합니다
세계 경제는 지난 10년간 거듭해 어려워져서 과감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저하는데
이렇게 미스터리한 세계를 창조한 영화가 IMAX로 볼만한 시각적 세계를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웠고
수많은 80년대 영화에 대한 사랑과 헌사를 기반으로 조던 필만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겟 아웃>이나 <어스>가 조금 더 좋지만
2년차 징크스라 불리는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자신의 취향, 개성, 세계를 밀어붙인 할리우드 상업영화.. 귀합니다
조동필 감독님 차기작도 놀라울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 <듄>이후 이만큼 IMAX로 꼭 봐야하는 영화가 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