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좋은데 싫다.. / 스포
원래 별 생각 없었는데 오티가 너무 예뻐서 MX관 달려가서 관람한 후기입니다!
엄청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엔딩씬은 어마무시하게 질타를 받길래 대체 뭐지 싶었는데...ㅎㅎ!!
조금 장문이 될 제 후기 시작합니다✈️
제가 비행기를 탔던 게 얼마 안돼서 과몰입 씨게 하면서 봤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 ˙▿˙ )/
초반~중반 몰아치는 블록버스터와 연출
초중반까지는 너무 충격이었어요!!
사실 스토리 하나도 모르고 사전지식 없이 가서.. 공찔이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임시완은 이제 정말 배우의 얼굴이 된 것 같아요. 제국의아이들 시절부터 음방에서 보며 자란 사람이라 아직 어색했는데..
웬걸 그 어색한 싸이코패스의 미소가 참.. 표정을 건조하게 너무 잘 쓰셔서 괜히 무서웠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진짜 관심없었어서 누구 나오는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 굉장히 맘에 들었던 부분은 중간중간 나오는 비행기 풀샷 씬이었어요.
후반은 모르겠는데 초중반에서 비춰주는 비행기 구석구석과 전체 모습이 너무 아티스틱하고 예쁘게 뽑혔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취향이라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빛도 굉장히 예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_+
후반부 하와이에서 회항하면서 노을빛이 쭈아아아악 들어오는 씬, 솔직히 예뻤습니다!!
제일 소름돋았던 부분은 아무래도 기장의 죽음으로 난장판이 된 비행기 고공낙하 씬입니다..
MX관인데도 유난히 소리가 컸는데 사람들 비명소리와 비행기 소리,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몰입 잘되더라구요
연기 어떻게 했을지.. 정신없는 장면을 더욱 정신없고 아찔하게 잘 담았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김소진 배우님!!! 진짜 페이스며 목소리 톤 너무 좋더라구요!!
영화에 착 달라붙어서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고 느낀 캐릭터였습니다!
승무원 특유의 나긋하면서 또렷한 목소리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너무 듣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는 잘 안 들려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심하더라구요.
<헤어질 결심>의 서래보다 안 들리는 대사가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봤습니다 ㅜ_ㅜ
중간중간 뉴스씬도 그렇고 자본이 많은 프로젝트라 그런지 그런 백그라운드 비디오들 퀄리티도 좋더라구요
시위대 피켓도 다 자잘하게 디테일 챙겼고, 임시완 집 보면서 미술팀 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필름 그레인 필터도 따로 씌운건지 관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아티스틱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일반 텐트폴 영화같진 않았습니다(스타일만ㅋ_ㅋ)
그런데.. 왜??
아니근데진짜!.. 씬 하나하나는 괜찮은게 많은데 그걸 다 이어놓으면 어딘가 이상해요ㅠㅠ
초반에 테러 확정났을 때 회항하는게 하와이 가는 것보다 빨랐을 것 같은데요...
가루형 바이러스라는 것도 알았고, 그게 화장실에 퍼져있는걸 알면서 그걸 들어가고 아주 나죽여라 하는 것 같던데요..
피 토하고 있는데 초반부터 진작 공간을 분리하던지.. 솔직히 의미없어보이긴 했어요 ㅋㅋㅋ 승무원은 다 돌아다니잖아요...
진짜 보면서 현타오는게.. 왜 스테레오타입 캐릭터를 못 벗어나는 걸까요?
이혼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연있는 주인공 -> 후반에 아무튼 멋지게 활약한다
그 사연과 엮여있고 주인공을 미워했던 등장인물 -> 후반에 아무튼 슬프게 용서한다
지위가 있는 고위급 등장인물 -> 소리도 지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자기가 다 책임지고 뭔가 한다
자기만 살겠다는 엑스트라, 그걸 제지하는 의로운 주조연, 열혈무대뽀경찰(너무 극적인 무언가가 불편할정도로..ㅎ)
초중반까진 재밌었는데, 그 이후에 막 그.. 꼭 나오는 씬 있잖습니까
예를 들면 엔딩씬에서 장관이 피식~ 하는 씬
경찰이 아무튼간 무작정 들이닥쳐서 별 영양가도 없는 쌈질하는 씬
고위공무원들(주인공 반대진영)이 미간 찌푸리고 정장 펄럭거리며 전화하고 승질내는 씬
영상통화...........................................
전 진짜 이런걸 못참겠어요........ 아마 다들 비슷하셔서 이 영화가 그렇게 혹평받는거겠죠..?
지금은 없는 국민청원.. 청원이나 시위대 등등 너무 현실적이라 싫더라구요 ㅋㅋㅋ
착륙하지 않겠다는 방송 후에 청원 딱 멈추는 연출.. 좋은데 싫었어요 ^_ㅠ
애초에 착륙하지 않는다는 그 결정이 다른분들 많이 말씀해주신대로 어린아이,
그것도 평생 피해의식에 시달려온 애를 빌려서 말했다는게 너무 눈물을 바란 억지스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병헌 캐릭터.. 너무 납작하지 않나요..?
죄책감을 느끼던 상대에게 용서 듣고 바로 트라우마 치료돼서 비행기 조종하는 캐릭터라니
술도 겁나 먹었는데 곡예비행은 또 겁나 잘해요..
뭔가 비중도 그렇고 너무 평이한 캐릭터라고 느껴졌어요.
마지막에 죽어가는 김남길과 독대씬 진짜 으.. 갑자기 거기만 시간 멈춘것같더라구요ㅜㅜ
개인적으로 너무 오글거려서 영상통화씬보다 싫었어요 ㅠㅠㅠ 이병헌 눈빛이 미스터션샤인이었음...
엔딩씬.... 저만 미드소마 생각한게 아니군요
직전까지 히어로랜딩하며 극적으로 상황 마무리해놓고 아~ 해피엔딩이네 했는데
갑자기 송강호가 병자 신세인데 그걸보고 미소짓는 이병헌..??
???
진짜 뭐지?? 싶었어요 앞에서 재밌게 본 포인트들이 싹 날아가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전원사망 은유라고도 추측하시던데 그걸 떠나서 그냥 연출이 구려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지!
엔딩씬은.. 말을 줄이겠습니다 (。・ˇ_ˇ・。)
결론
볼때는 굉장히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이야 다른분들 후기도 보고, 되짚어보니 좀 그렇네 싶은 부분이 있어서 신랄하게 썼지만...
영상의 스타일리시함이나 (초중반 한정)스릴러의 정도는 정말 좋았습니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인데, 2시간으로 줄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고난 한두 개는 빠져도 충분히 완성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영화값이 오르는만큼 평가가 박해지는건 맞는 것 같아요.
반대로 말하면 영화값이 이만큼 올랐기 때문에 더욱 기발하고 신중하게 영화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겠죠..
아트 영화는 정말 죽음이구나 싶어요 ( ᴗ_ᴗ̩̩ )
각본은 좋았는데 찍다가 이렇게 된 건지, 각본부터 잘못된건지,
스크린테스트 때 아무도 이상함을 못 느꼈던 건지,
이 영화 전의 관람 기록이 <헤어질 결심>, <썸머 필름을 타고!> 등등이라 괜히 더 비교하게 되네요.
극악의 혹평을 받을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다고 아주 대박날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익무분 말마따나 캐스팅에서라도 힘을 더는게 나았을 것 같아요..
전도연 배우가 너무 아까웠습니다ㅠ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만 하고 영양가 없는 호통만 치니 아쉬워요.
하지만 늘 그렇듯 영화는 엔딩크레딧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작업물일 뿐이니까요
비난에 과몰입하지 마시고 보면 본대로 떠나보내주세요~!
내돈 주고 봤는데 좋은 부분을 찾는게 더 기분좋지 않을까요..🙂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人・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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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으로 많이 아쉽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