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노크] 리뷰 : 더 극단적이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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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크 노크>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오랜만에(?) 평범한 가장을 연기합니다.
DJ였지만 어깨를 다쳐 은퇴한 후 성공한 건축가의 삶을 사는 '에반'.
휴일을 맞아 아내와 아이들은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고 홀로 남은 그에게 비에 젖은 두 명의 여자가 나타나지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벨(아나 드 아르마스)과 제네시스(로렌자 이조).
친구의 집을 찾아가다 길을 잃고 잠시 전화를 빌리러 온 그녀들에게 에반은 호의를 베푸는데,
이 여자들의 낌새가 이상합니다. 지나치리만큼 솔직하고 적극적이죠.
에반은 저항하지만 그녀들은 그럴수록 더욱 강하게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데
바로 이것이 재앙의 씨앗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섹시 스릴러 장르로, 하룻밤의 불장난이었던 것이 평범한 한 남자의 삶을 나락으로 이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 순간의 유혹으로 평생을 걸려 이룩한 것이 깨어진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로,
'일라이 로스'가 감독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지만 '호스텔'을 보신 분들이 굉장히 기대하는 감독 중 한분이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찌질한'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매혹적이지만 기괴하게 뒤틀린 정신 상태를 가진 여성들에 맞서
식칼이나 후라이팬을 들기도 하고, 도망쳐 숨기도 하는 등
영락없는 찌질남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자신이 이룩한 가정과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맘 놓고 그녀들을 공격할 수도 없지요.
모처럼 다양한 모습의 키아누 리브스를 만날 수 있던 것이 반가웠습니다.
또 하나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두 여배우가 나왔다는 점에서 좋았는데요.
일라이 로스 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로렌자 이조, 그리고 스페인의 섹시 스타인 아나 디 아르마스.
두 명의 매력이 제대로 보여집니다.
다만 영화 내에서는 다소 무시무시한 일들을 진행하는데다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기 때문에 마냥 좋다고 할 수만은 없는..;ㅎ
그래도 특히 아나 디 아르마스의 다소 백치미가 있으면서도 반전이 있는 캐릭터인 '벨'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일까를 계속 생각해보게 만들더라구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진한 끈적임이 있는 스릴러라기 보다는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보면서도 군데군데 웃음을 유발하는 풍자가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엔딩 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그런 느낌이 강하고,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10대들의 SNS'가 어떤 방식으로 등장하는지를 살펴보면 나름의 재미가 있고요.
하지만 역시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좀 더 극단적으로 갔었더라면...?'이라는 것이었어요.
베드신도 좀 더 격하고 강렬하게, 싸움이나 스릴러 장면도 차라리 좀 더 잔혹하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상상했던것보다는 너무 '착한'영화였다고나 할까요?
일라이 로스 감독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감독의 장기를 맘껏 펼치지 못한 영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출씬이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최근 영화들의 트렌드를 본다면 15세 관람가의 느낌에 가까웠던 듯.
대중적으로 어필하기엔 장르가 너무 강하고, 장르팬에게 어필하기에는 너무 소프트한 느낌이 있네요.
차라리 좀 더 강했다면 장르팬들의 확실한 지지는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B급 정서가 있기는 해도 그렇게까지 망작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리그레션보다는 재미있었던...;
언제쯤 키아누 리브스는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ㅠ
존 윅은 정말 좋았는데... 이번 영화는 아무래도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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