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 보고 왔습니다. (노스포)
어제 용산에서 진행한 외계+인 1부 VIP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올 여름 텐트폴 영화들 중 기대치가 낮은 편이기도 했고, 언시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큰 기대 없이 관람하러 갔습니다.
최동훈 감독님의 전작 중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을 봤었고 대부분 재밌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케이퍼 무비에 특화되어 있는 스타일이신 것 같다는 이미지 정도 가지고 있었고 특별히 추앙하거나 불호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 정도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고 본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영화가 꽤 볼 만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2부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1부에서는 대사를 통해 배경과 상황 설명을 하려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인거죠. 그걸 감안하여 보더라도 일단 눈이 쉬지 못합니다. 장면 장면이 굉장히 다채롭고 볼 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지구와 외계 등이 공존하면서 이질적일 것 같은 요소들을 버무려 놓았는데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무작정 이것저것 섞어놓은 개밥 (이란 표현이 다소 거칠지만)이 아니라 조화가 잘 된 비빔밥 같달까요.
감독님의 상상력과 그것을 구현해 내는 능력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전우치에서 보여줬던 깨알 같은 대사들도 다시금 반갑고 그 때 보다 훨씬 발전한(?) 무술 기술 때문인지 어색함도 없습니다. 그리고 덱스터는 또 영혼을 갈아 넣었더라구요. 다른 영화와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근래 본 국내영화 중 그래픽 부분에서 가장 매끄러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모입니다. 특히 이미 홍보포인트에서 여러번 언급된 염정아, 조우진 배우는 극의 양념 역할을 제대로 하는데 특히 염정아 배우님은 그 캐릭터에 맞는 톤을 너무 잘 잡으신 거 같더라구요. 첫 대사 나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오락영화에서도 저런 연기력이 나오는구나 싶더군요.
다른 배우들도 비현실적인 배경과 스토리에 십분 집중하여 연기를 해주었고 류준열 배우가 맡은 역할을 보면서 전우치가 떠올랐지만 본인의 매력을 잘 살려서 유연하게 연기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대놓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앉아 있는 영화입니다. 애초에 그런 설정이고 그게 재미고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김치치즈돈가스처럼 혼재되어 있는 이질감이 한데 어우러져 제대로 맛을 냅니다.
물론 당연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길다보니 전개가 다소 느린 것과 같은 느낌이 있고 2시간 20분 내에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만 보고 만 기분이 듭니다. 여러 스토리가 얽혀 있어서 집중도가 분산되는 느낌도 분명 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게 아닐까 하는.. 그러다 보니 관객 입장에선 머릿 속에서 전환을 빨리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주 친절한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보기 전에 예고편도 안 보고 후기도 찾아보지 않는 사람인데 이유는 그 어떤 것도 선입견으로 작용시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나에게 최악인 영화가 천만이 넘는 경우도 있고, 내 인생영화가 누군가에겐 악평을 받기도 합니다.
최대한 스포없이 제가 보고 느낀 부분을 적어내려 갔습니다만 이 글이 여러분이 이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평은 관람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보고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없는 감상평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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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감사합니다! 영화가 더욱 기대되네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