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 즐겁게 봤습니다~.

1.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라그나로크와 비슷한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스로도 ‘아니, 분명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지?’하고 의아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2. 전체적인 영화의 톤을 보자면, 라그나로크가 기존에 기어 1단 넣고 달리던 토르 시리즈를 기어 6단까지 끌어올린 작품인데 반해, 이번 러브 앤 썬더는 기어......62단 정도 넣고 달린...그런 기분이에요. 다른 말로 하면...‘브레이크가 고장났는데 액셀도 고장나고 후진기어...는 그런 게 있었어?!?!?!’ 하는 상황인 거죠. 이 지점에서 ‘와 미쳤어!!! 속도감 봐!!!’하면 이 영화가 재미있고, ‘으엥? 이거 고장났잖아’하면 재미없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3. 예를 들면, 영화 극초반에 장 클로드 반담을 찐하게 패러디하는 액션신이 등장하는데 거기서 ‘피식~’ 이상의 웃음을 짓느냐 아니냐에 이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는 거죠.
4. 어쨌든 감독이 폭주하긴 했습니다. 끝갈데없이 쏟아지는 개그에 번쩍번쩍하고 정신없는 액션에 그러다가 후반에 들어서는 갑자기 진지해지질 않나. 근데 그게 아주 대놓고 팍팍 치고 나오니까 오히려 어색하지가 않았습니다.
5. 크리스찬 베일의 고르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뭐 어떻게 표현을...와...끝내줬어요.
6. 클라이맥스에서 샤잠이 떠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샤잠에서도 그렇고 이런 장면 싫지 않아요~. 슈퍼히어로의 초심을 보여주는 장면이랄까~. 멋지지 않나요? 라그나로크나 러브 앤 썬더나 굉장히 괴팍한 외면을 가졌지만, 라그나로크의 주제가 ‘영웅은 좌절하지 않는다!’는 간결한 주제를 화끈하게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영웅은 꿈과 희망을 준다!’는 주제를 의외로 따뜻하게 풋풋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7. 결말이 솔직히 급전개인데 그걸 또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납득되게 씹어먹어버립니다. (형 진짜 이러기야...ㅠㅠ....너무 멋있잖아...) 그리고 전개와는 별개로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놀라기도 하고 과연 관객의 기대를 훌륭하게 배신하는 MCU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8. 쿠키영상을 보고 나서 후에 멀티버스 사가의 결정적인 역전의 순간을 내세, 이른바 저승이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랙팬서에서 나왔던 왕들의 저승이 왓이프에 다시 등장하면서 그냥 환상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주더니, 문나이트에서는 이집트의 저승이 등장함과 함께 저승이 여러개 존재한다는 말을 남겼죠.(아마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신앙관 내지는 삶의 가치관 등이 어느 내세로 가는지를 결정하는 게 아닐까 싶은...) 그리고 이번 토르 4편에서는....
멀티버스 사가의 클라이맥스에서 차원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저승 차원에 있던 인물들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면? 이라는 짜릿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9. 어쨌든 재밌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네요~.
덧. 옷걸이에도 얌전히 걸려있던 순박한 묘묘와 달리 스토미는 한눈 팔았다고 주인을 내던지질 않나 꽤 까칠하군요.
과연 왕의 무기...
해롱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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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녀들과 깔깔대며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펼쳐준 것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