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 강스포 리뷰. 불호입니다... 이번에도...
토르4 보고 왔습니다. 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이 가득한 리뷰입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이 영화 자체를 깍아내리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제가 보고 느낀점들을
제 관점에서 썼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엔드게임 이후 제일 기대하던 마블 영화는 스파이더맨3도 아닌 닥스2였고(스칼렛위치 팬이고 완다비전이 너무 재미있어서), 닥스2는 개인적으로 극불호의 영화였기 때문에 제 기대는 처참하게 부숴졌고 다음 영화로는 토르4가 남아있었습니다.
솔직히 토르4는 별로 기대가 안됐습니다.
예고편도 썩 취향이 아니었고, 애초에 토르는 엔드게임으로 거의 서사가 마무리 된 캐릭터인데 뭐 볼게 더 남아있나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거기에 한창 마블이 pc 때문에 말이 많은데 제인 포스터가 마이티 토르로 등장한다는 소식도 달갑진 않았구요.
거기에 시사회 반응도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비우고, 이터널스 보다 더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방금 토르4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장점1. 고르의 비주얼
고르의 비주얼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메인 빌런인 고르가 풍기는 분위기와 비주얼은 정말 간지가 철철 흐르는 정도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중반부의 고르와의 대결에서 색채가 아예 어둡게 변하는 것도 굉장히 좋았구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전작인 라그나로크에서도 느꼈지만 빌런의 외적인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내는 능력은 정말 특출난 것 같습니다.
네, 장점이 끝났습니다.
놀랍게도 마블 최초로 4번째 단독 타이틀을 선보인 토르4의 장점은 그나마 빌런의 비주얼 하나가 끝입니다.
분명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는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로 노잼 시리즈로 불렸던 토르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 장점이 빌런의 비주얼 말고는 보여지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감독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본인의 색깔과 능력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품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건 토르 시리즈 자체의 문제와 마블의 방향성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단점1. 볼거리가 없다.
바로 위에서 장점으로 비주얼을 꼽아놓고 볼거리가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위에서 장점으로 꼽았던 것은 오로지 빌런 고르의 '비주얼'뿐이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단 고르 뿐만 아니라 토르나 마이티 토르를 포함한 발키리나 그외의 캐릭터나 장면들이 좋게 쳐줘야 무난한 수준에 그칩니다.
페이즈4 이전의 마블 영화는 늘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각 캐릭터들 마다 크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업그레이드 된 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언맨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슈트,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줬고,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 처럼 눈에 띄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육탄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액션들을, 방패로 할 수 있는 새로운 퍼포먼스들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볼거리를 추가해줬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슈트의 능력과 거미줄을 이용한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앤트맨은 커집니다.
작게는 블랙위도우나 호크아이 조차 새로운 무기들을 가지고 나오면서 짧게나마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줬었구요.
토르 역시 전작 라그나로크와 인피니티 워에서 역대급 변화를 보여줬었구요.
하지만 이번 러브 앤 썬더에서는 정말 별다를게 없습니다.
닥스2에서도 느꼈지만 인피니티워에서 퇴보하면 퇴보했지 볼거리 적으로 무언가 진화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나마 새로운 볼거리로 마이티 토르를 넣은 것으로 보이지만 글쎄요..
묠니르를 조각으로 던지는것 말고는 기존 토르의 액션을 하위호환으로 재탕하는 것 뿐이라서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새로운 코스튬이랑 제우스의 썬더볼트?(기억이잘안나는데) 입니다.
일단 코스튬은 토르가 땅에 구르고 심한 전투를 치뤄도 삐까뻔쩍 합니다.
그 때깔이 너무 진해서 무슨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것 처럼 보여집니다.
낡고 투박해도 예전의 토르가 입었던 의상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썬더볼트는 뭐 새로운 볼거리 수준도 못됩니다.
사실 왜 나왔는지 모르겠을 정도?
차라리 이런거보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그냥 대사 한줄로 언급되었던 '토르의 마법벨트'가 나왔다면, 아이언맨의 향수도 느낄 수 있고
만렙 찍은 토르의 색다른 액션도 볼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마블이라면 이런 작은 이스터에그라도 짠 하고 팬서비스로 가져다 줬었는데 요즘은 그런게 통 없네요..
고르와의 액션도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고르의 외형적인 비쥬얼은 좋았지만 액션은? 한두번 투닥 거리다가 사라지고 기습하고 그림자로 묶고 - 이게 무한 반복이니 재미를 느낄 포인트가 없습니다.
명색이 신과 신을 죽이는 힘을 지닌 빌런의 싸움인데 토르 다크월드의 빌런만도 못한 액션을 보여주니 어이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새로운 볼거리도 없고 기존의 토르 액션도 라그나로크나 인피니티워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점2. 토르 시리즈의 한계
처음부터 언급했지만 저는 토르에게 더 이상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엔드게임으로 아이언맨과 캡틴의 서사는 마무리 되었지만 토르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토르는 라그나로크-인피니티워-엔드게임을 거치면서 그 서사는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며 좌절해도 일어서서 싸우고 한번의 실수로 다시 모든걸 잃고 완전히 무너졌다가 그래도 다시 일어서서 싸우고 결국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떠난다 -
마무리로도 좋고 후속 이야기거리를 내기도 좋은 엔딩이었습니다.
그래서 후속이 나온다고 해서 걱정반 기대반이었고, 제인 포스터가 다시 등장하고 마이티 토르까지 나온다고 해서 솔직히 기대보다 걱정이 컸습니다.
마블이 기어코 제인이 토르를 이어가게 할려나? 하는 걱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토르4에서 확인한 결과는 더 처참합니다.
세상에나 토르를 빌런의 딸을 거둬 키우는 보모로 만들어 버린다니..
결국 엔드게임으로 마무리 될 수 있는 캐릭터를 굳이 꺼내와서 이미 오래전 결별한 연인까지 꺼내와서 죽이고 차기 토르를 위한 밑작업으로 4편을 그린다? 솔직히 고르의 딸이 되살아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저냥 평범하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딸내미가 나온 순간 부터 표정이 굳어져서 펴지질 않더군요...
뭐... 1세대 히어로들이 다들 퇴장하니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당연히 프랜차이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버릴 수 없으니 어린 아이들로 2세대 히어로를 꾸리는건 이해 하겠습니다만 이런식으로?
굳이 이런 식으로 할 필요가 있나요?
토르와 고르의 딸이 함께 나오는 엔딩 부분 하나로 이번 토르4편의 영화가 결국 토르의 영화가 아닌 블랙위도우 처럼 차기 히어로를 위한
밑작업 정도로 여겨지는건 저뿐일까요...
차라리 이런식으로 만들거면 토르4를 만들지말고, 가오갤3에 토르를 같이 등장 시켜서 토르와 가오갤의 이야기를 비슷한 톤으로 마무리 짓는 편이 낫거나 하다못해 가오갤3까지 함께 하다가 그 이후에 토르4를 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편에서 가오갤의 멤버들은 그냥 초반 까메오 수준으로 밖에 안나와서 엔드게임으로 기대했던 아스가디언즈오브갤럭시는 그냥 짧게 쓰고 버려진 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3. 유쾌하지 않고 우습다.
토르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재미있던게 3편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 이유는 2편 까지 애매했던 시리즈의 분위기를 제대로 정하고
유쾌하게 풀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유쾌함이 단순히 웃기기 때문이 아니라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 유머러스한 포인트를 중간중간에 잘 녹여내고 시원시원한 전개로 전체적인 톤의 완급조절을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OST도 너무 좋았구요.
그래서인지 이번 영화에선 로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로키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도 하고 토르와의 케미도 너무 좋으니까요..
특히나 마음에 안들었던게 로키가 사라지면서 로키의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다른 캐릭터들(토르랑 발키리)이 나눠서 하게 되어버리니 캐릭터들의 기존 캐릭터성이 좀 깨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르는 개그캐스러운 모습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웃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뿐이지 우스운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웃기기만한 캐릭터가 되어 버려서 좀...
토르의 한켠에는 분명 진중한 모습도 가지고 있었고 토르 시리즈중 가장 유쾌했던 라그나로크에서 조차 토르는 진중함과 사명감을 메인으로 가져가되 개그스러운 모습을 덤으로 가지고 있는 캐릭터 였습니다.
물론 엔드게임으로 기존의 캐릭터를 훌훌 털어버린 것이 현재의 토르이니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진중했던 모습을 가지고 있던것도 토르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일방적인 변화는 좀 아쉽네요.
발키리도 그냥 설명해주거나 웃기는거에 그치는 역할이라서 아쉽구요.
전개도 아쉽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일직선으로 단순하게 짜여진 이야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짧은 이야기 중간중간에 지루한 포인트나 유머를 집어넣어서 억지로 늘려놓은 느낌입니다.
유머는 그렇다 쳐도 지루하게 늘어지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특히 중반부에 고르와 만나고 벌어지는 지루한 장면들은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당황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그렇게 늘어지니 비주얼 적으로 좋았던 고르의 장점 역시 없어져 버리는 느낌이랄까?
+
이건 단점까진 아니고 닥스2의 피아노 전투씬 정도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부분인데,
후반부에 토르가 애들한테 힘 나눠주고 같이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샤잠 보는 줄 알았습니다 하...
장점과 단점들을 써놨지만 사실 엄청나게 재미없는 영화도 엄청나게 재미있는 영화도 아닌 그냥 그저그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피니티 사가로 마블이 최고층을 찍어놓았기 때문에 그 후에 나온 영화들이 더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 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인피니티 사가로 100의 재미를 찍어놓고 시리즈를 일차적으로 끝을 냈고, 현재는 다음 큰그림을 위해 리빌딩을 해서 다시 0 부터 시작하는 중인데 그 후에 나오는 영화들에서 엔드게임의 이후의 101, 102의 재미를 기대하게 돼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마블은 다시 1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요즘은 쿠키도 좀 아쉽습니다.
이터널스 때부터 알지도 못하는 캐릭터들로 후속만 예고하고 있으니... 뭐 이건 예전에도 그랬던거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3연속으로 새로운 캐릭터들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예고하니 흥미가 떨어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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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러고보니 샤잠이 좀 그랬죠.
국내 DC 팬들한테 은근 기대작이었는데, 미리 보고 나서 안 좋은 소리 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 미국서 걸작이라고 하는데 뭔 소리냐..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