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 극호 후기
개인적으로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에 꼭 보고 싶어 했던 작품 중 하나였던 <실종>, 관람기회를 놓쳐서 정말 아쉬워했었는데 이번에 정식개봉전에 미리 볼 수 있게되어 행복했습니다.
시사회 때 한번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제 정성일 평론가님 GV까지 총 두 번 봤는데, 차마 제가 강요는 할 수 없지만 두 번째 보았을 때 더 좋아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볼 땐 카타야마 신조 감독의 신랄한 트릭과 독특한 스타일,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에 감탄만 할 뿐이라면,
두 번째 볼 때는 총 세 가지 이야기로 조각조각 나누어져 있는 영화를 재구성해내면서 이 영화가 시작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가기 위해 어떻게 달려왔는지, 단순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스릴러를 보는 관점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의 조감독으로 활동하셨던 분이시기에, 그분의 영향을 받아 <살인의 추억>이나 <마더> 같은 작품을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격적인 음색 전환이나 카메라워크, 강도있는 연출 덕분에 `감독이 나를 시험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중간중간에 일본스러운 유머가 녹아들어 있지만 앞으로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차마 웃을 수 없었던...ㅋㅋㅋ
다른 스릴러 영화에 비해 헤비한 부분이 있지만, 이야기의 실마리를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하는 세 번째 이야기부터 내레이션과 영화 속 장치들을 이용하여 관객들에게 설명을 정말 친절하게 해주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도대체 이 좋은 영화가 왜 이리 상영관이 적은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자극적인 장면과 사람에 따라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기에 어쩌면 대중에게 어필하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본인이 수위가 어느 정도 있는 영화에 훈련된 관객이라면, 꼭!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2022년 2분기의 마지막(어쩌면 누군가에겐 3분기의 시작)을 이 <실종> 장식한다면, 그건 정말로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마 작은 스포일러도 영화관람에 영향을 미칠까 봐 줄거리에 관한 이야기는 적지 않겠습니다.
카타야마 신조 감독님께선 이미 새로운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다음 작품은 어떨지, 얼마나 더 발전될 모습을 보여줄지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ㅎ_ㅎ
José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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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잔인함과는 별개로 불쾌한 장면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다보니 영화를 정말 좋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약간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일 9시에 <실종>스피드 쿠폰을 뿌리는걸로 알고있습니다.정말 궁굼하시다면 싼 값에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보시거나 나중에 VOD로 풀리면 그때 한번...!
진짜 다들 연기 너무 잘해서 진짜 같았어요
저도 보면서 이건 뭔가 사람들이 불편해하겠는데 싶은 장면이 좀 많긴 하더군요
그 불쾌함엔 야마우치의 행동도 있지만 야마우치 역을 맡은 시미즈 히로야의 엄청난 연기력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보면서 소름 돋고 숨 막히더라고요;;
카에데 역을 맡은 이토 아오이는 약간 이케와키 치즈루 느낌도 나더군요. 이제 막 16살이 된걸로 알고있는데 앞으로의 필모가 기대됩니다 +_+
전체 내용을 머릿속에 재구성하고 다시 파편화된 플롯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재관람을 고려 중입니다.
극 중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죠 "이게 무슨 게임이야….."
어쩌면 하나의 퍼즐게임 같은 이 영화를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ㅋㅋㅋㅋㅋ (물론 감독님의 의도는 이게 아니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후기 잘 읽었습니다. 꽤나 불쾌한 장면이 있어서 시사회 때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들었어요ㅠㅠㅠㅠ 전 수위가 있는 영화에 아직 취약하니,, 지금은 패스를 해야 하나 싶네요ㅠㅠ 궁금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