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 <미지왕> 간단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김용태 감독이 연출한 1996년 작 <미지왕>은 당시에 유행했던 줄임말인 '미친놈 지가 왕자인 줄 알아'를 제목으로 쓴 작품이자 이젠 컬트영화로 추앙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희대의 바람둥이 왕창한(조상기)은 열살 연상인 재벌가의 딸, 엄청난과 결혼식을 막 치르려고 합니다. 재벌 아빠의 도움으로 영화 세트장에서 결혼식을 막 시작하려는데 신랑 왕창한이 사라져버립니다. 마침 하객으로 와 있던 두 경찰은 임시 수사본부를 만들고 하객의 증언을 통해 왕창한의 과거를 듣게 됩니다.
당시에 엄청난 화재가 되었던 이 작품은 캐스팅부터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신인 조상기를 오디션으로 캐스팅했는데 캐릭터와 너무나 잘 맞는 외모의 소유자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운 아니 이해 자체가 안 되는 작품으로 각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봉한 지 26년이 지난 현재 그 동안 이 작품은 영화매니아들에겐 컬트영화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20년 만에 보는 작품인데 김용태 감독이 두 발 앞 선 모던함을 보여주는 게 시대를 잘 못 만나 빛을 보지 못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보선언>이나 <지구를 지켜라>같은 작품들도 비슷한 선상에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 작품처럼 정신을 멍하게 하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작품성은 논외이긴 합니다.
미술과 의상 등에서 꽤 공을 들이고 모던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배우 캐스팅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사장이 지금은 너무나 잘 알려진 김홍파(경찰 역)배우 등의 조연 캐릭터들을 직접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또한 왕창한의 과거 여성들의 모습도 현재 활동하는 배우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촌스럽지 않았고요. 다만 조상기 배우를 비롯한 다수의 배우들이 활동을 잘 이어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더라고요.
10년 전에 돌아가신 김용태 감독의 전설과도 같은 이 작품을 스크린으로 그것도 4k화질로 다시 보니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추천인 6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저도 보면서 <지구를 지켜라>와 비슷한 부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시도는 괜찮았어도 결과물이 안 따라준 경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