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골레토>보면서 메가박스 목동 사이드월(SideWall) 관 리뷰입니다.

메가박스 목동 컴포트 5관 SideWall 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MET HD 리골레토 2021/2022 뉴 프로덕션 New Production
일단 리뉴얼된 메가박스 목동의 컴포트관 후기부터 씁니다.
복도를 찍었는데요. 전에는 딱 봐도 낡은 느낌이었는데 아마 리뉴얼된 지 오래된 메가박스 관 다니시는 분들은 흔히 보던 복도 벽지가 여기도 있었는데 리뉴얼은 이렇게 바뀌었더라고요. 하지만 MX관 입구도 전하고 똑같고 그냥 벽 깨끗하게 바꾸고 간판 몇 개 새로 단 수준입니다.
바보같이 상영관 좌석 전면부터 찍었어야 했는데 좌석을 먼저 찍어버렸어요. 좌석을 찍고 있으니 다른 관객들이 들어오셔서 전면은 못 찍었습니다. 스크린도 못 찍었는데 비스타 사이즈로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확실히 있었고요. 밝기도 개선된 거 보면 확실히 전반적으로 바뀐 느낌이 납니다. 리뉴얼되고 나선 처음 온 거라 다른 관도 이럴지는 모르겠네요.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재생한다는 느낌이 없어서 잘 이용 안 했었는데 음악도 확실히 다르게 들리는 걸로 보아 스피커도 바뀐 게 아닌가 싶네요. 컴포트관이면서 (SideWall)이라고 옵션처럼 붙어있었는데 이런 식입니다.
복도 쪽 사이드 월입니다. 음향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확실히 가립니다.
하지만 이 옆은 이런 식입니다.
사진은 일반석인데 복도 쪽 좌석에만 큰 칸막이가 있고 일반석은 저런 작은 칸막이입니다. 큰 칸막이는 확실히 옆자리가 아예 안 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은 칸막이는 애매한 크기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가려지진 않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칸막이가 무색하게 붙어있는 좌석끼리는 팔걸이를 공유합니다. 왜 이렇게 애매하게 했나 싶어요. 그리고 좌석도 조금 높아서 확 기대면 좌석이 뒤로 넘어가지 않아서 편한 느낌은 없는데 고개가 조금 들어져서 머리를 기댈 정도로 높습니다. 이게 뭐가 좋으냐면 저의 앞자리 붙이 영화 시작 전까지 폰을 하고 계셨는데 화면 불빛이 뒷좌석에 거의 보이지 않아요.
레그룸도 이렇게 넓어서 다리 공간이 제법 여유가 있어서 제 옆으로 관객이 앉지는 않았지만 관객을 넘어갈 때 편할 거 같습니다. 높은 등받이와 넓은 레그룸 덕에 폰딧불이의 테러로부터 조금 여유가 있을 거 같네요.
맨 뒤의 두 줄은 커플석인데 자리 사이의 칸막이가 없을 뿐입니다. 가운데 팔걸이가 올라가지도 않고요. 시험 삼아 써본 쿠폰도 안 먹는 좌석인데 일반석과의 차이가 겨우 가운데 칸막이 하나 없는 것뿐이란 건 지출한 쪽에서 조금 불만일 거 같네요. 물론 커플석이어도 가운데 팔걸이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메리트가 있겠죠.
메가박스 컴포트관이 정말 별로인 게 뭐냐면 등받이가 안 제쳐져서 90도로 앉아서 봐야 하는 게 조금 힘들 때가 있어요. 쿠션도 편한 느낌이 없고 여러 가지로 아쉬워요.
이벤트로 엽서 굿즈를 주고 있어요. 공지에는 엽서라고 쓰여있는데 받아보니 A5 크기더라고요. 뭔가 종이 재질도 고급스러운 게 현지 극장에서 주는 전단지를 수입했거나 그걸 재현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거 아무도 안 받아 가는지 직원이 공지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 굿즈 찾는 게 한참 걸리더라고요. 덕분에 상영관에 일찍 들어가 제대로 못 찍었어요.
리골레토
베르디의 작품 중에 그나마 좋아하는 작품인데요. 사실 이 작품을 제외하곤 들어보셨을 법한 작품들은 대부분 너무 지루해요. <라 트라비아타>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한테 그 작품은 그냥 우리나라 드라마의 오페라 버전에 불과한 작품이어서요. 제가 사실 오페라를 안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처럼 비극적인 작품은 본적 없는 거 같아요. 너무 드라마틱해서 베르디 답지 않다 싶었는데 빅토르 위고의 원작이더라고요. 제목이고 내용이고 다 바뀐 게 검열이 돼서인데 오페라의 주 투자자가 귀족들이다 보니 이렇게까지 귀족을 비판한 작품을 그냥 두지 않았던 거죠.
MET HD 시리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의 작품들을 실황을 녹화해서 한글자막 넣어서 상영하고 있고요. 보통 극장에서 상영하는 실황작과의 차이는 막과 막사 이에 배우나 제작진들을 인터뷰한다는 게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본적으로 오페라 보던 사람들이 볼 거란 생각에 작품의 스포일러를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건 감안하고 보셔야 할 거예요. 이번 작품 인터뷰에선 스포일러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한 분이 약 스포를 뿌리시고 사라지더라고요. MET의 이번 새로운 작품은 인터뷰에서 계속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을 재연했다는 것에 꽤나 강조하길래 작품이 쓰이던 시대를 반영했나 하고 조금 찾아봤는데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현대화시키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보심 될 거 같아요.
최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들이 무대가 다소 미니멀리즘에 영향받은 무대들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오래간만에 대형 뮤지컬스러운 무대를 펼쳐서 오래간만에 보는 재미가 좀 있었습니다. 엄청 화려하진 않지만 회전무대의 활용으로 역동적인 그림이 완성되는 맛이 있거든요. 반대로 메트 무대가 다소 뮤지컬스러운 게 불호이신 분들에겐 불만스러운 작품일 겁니다.
만토바 공작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외모도 조엘 에저튼 닮아서 확실히 이런 류의 역에 잘 맞아요.
그래도 압도적인 파워의 가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한 연기력과 기교를 가진 가수들이 열연을 해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관람이었습니다. 사실 리골레토는 노래에서 파워풀하게 불러주는 거보다 드라마틱한 감정선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작품에 대해서도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구성이지만 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도 인터미션이 안 들어가 있는데 1, 2막 사이에 인터뷰가 몰려있고 2, 3막 사이에는 무대 설치만 나오기 때문에 화장실 타임은 2, 3막 사이를 추천드립니다.
사이드월관이 궁금해서 갔는데 꽉 차는 영화관이면 옆자리 사람과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선 약간 메리트가 있을 수 있지만 팔걸이 공유가 있다는 점은 조금 불만이고요. 그래도 이것에도 만족하실 분들에겐 추천할만한 거 같아요. 하지만 큰 관이 아니기 때문에 강추 드리는 부분은 애매하네요. 그냥 다시 성수로 다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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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가 차분해서 상영작하고 잘 어울리네요.

특히 사운드 면에서 크게 지장은 없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