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9작 짧은 감상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브로커' 가 개봉한다기에 고레에다 감독님에 관한 글들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네요. ^^
그래서 그동안 봐온 고레에다 감독님의 9작품들에 대한 짧은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제가 처음 본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이었고 감독님의 성향에 대해 느끼기 좋았습니다.
유능하지만 차가운 료타와 가진 건 없지만 가정적인 유다이를 통해 가족은 무엇으로 맺어지는가에 관해 생각할 수 있었어요.
2. 바닷마을 다이어리 (★★★☆)
굉장히 매력적인 여배우 4명이 한 작품에 나와서 많이 놀라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 역시 아버지에 관한 애정, 원망, 안타까움이 잘 녹여 있습니다. 영상이 매우 아름답고 먹방도 볼만합니다. ㅎ
3. 아무도 모른다 (★★★★)
이 작품을 고레에다 감독의 최고 작품으로 꼽는 분들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쩜 저렇게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구마 백개를 먹은 심정이 들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아 더 슬펐던 영화였어요.
4.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아무도 모른다' 때문에 힘들었던 마음을 달래려고 봤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뜻밖의 커다란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작품은 완급 조절이 압권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역에 도착했을 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죠.
5. 태풍이 지나가고 (★★★☆)
요즘 날씨에 보기 좋은 작품이네요. 따뜻하면서도 때론 모진 말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족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하늘의 별이 되신 키키 키린 여사의 대단한 연기는 말할 것도 없구요.
6.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
여느 작품들처럼 이렇다할 악인이 없어 보기 흐믓하고 편한 작품입니다.
에단 호크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돼서 '퍼스트 리폼드' 를 봤는데 와...이 무엇......
7. 원더풀 라이프 (★★★★)
초반이 지루합니다. 중후반부도 썩 나아진단 느낌을 못 받았어요.
그런데 이 작품 다 끝날 때 남겨진 단 하나의 의자. 그 의자 때문에 머리를 무언가 세게 맞은 것 같았아요.
8. 어느 가족 (★★★★☆)
키키 키린 여사가 포문을 열고 안도 사쿠라 배우가 완성(?)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너무 좋아서 말로 다 쓸 수가 없네요. 안도 사쿠라 배우의 연기는 내내 좋았습니다만,
특히 오사무와 사랑을 나눈 후 사랑스럽게 누워 있던 장면이 인상에 많이 남네요.
9. 걸어도 걸어도 (★★★★★)
마음을 때리는 회초리.
모든 장면들이 눈에 선할 만큼. 모든 대사가 귀에 들릴 만큼.
아름답고 아팠습니다.
코아79
추천인 18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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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에서 안도 사쿠라 최고죠ㅎㅎ 어느가족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ㅎ.ㅎ
'기적' 은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고레에다 감독 작품입니다. 20-30번 본 거 같아요. ㅎㅎㅎ
봤습니다 ㅠㅠ
<브로커>가 나옴으로써 이전 작품들은 구작(舊作)이 되었는데 하필 관람한 편수가 9작...😅
정말 걸작이죠
다큐 연출에서 전환한 첫 극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떤' 성향이 어디서 출발하고 있는지 알게 합니다
다소 정적이어서 시적 언어에 가까운,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후 영화적 플롯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감독 자신은, 그래서인지 자신의 첫 연출작을 그닥 추천하지는 않는군요 :)
*개인적인 평을 곁들이면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빛光'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나,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늘 믿음이 가는 감독이 한국영화는 어떻게 찍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