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슬프면서도 따스한 영화
지난주 익무시사로 6월 1일에 개봉하는 카시오페아를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사회 신청하기 전에 예고편을 보고 티슈를 따로 챙겨갔었는데 티켓과 같이 티슈를 한 팩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눈물 흘릴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싶어서 저녁 간단하게 음료로 떼우려다가 초계국수 먹었어요 🤣
영화는 젊은 나이에 초로기 치매를 앓고 있는 여성과 그녀의 딸과 아버지 3대에 걸친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발병되는 초로기 치매라는 걸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알츠하이머도 그렇지만 참 안타까운 병인 것 같아요.
안성기배우 표정 보면서 영화 초반부터 많이 뭉클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그저 딸을 바라보고 계실 뿐인데 왜 제가 울컥하는지 😢
그리고 초로기 치매 환자를 연기한 서현진배우를 보고는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어요.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였을텐데 아주 소화를 잘하셔서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법정씬은 정말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 였습니다.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했는데 영화 후 진행된 GV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 가까우신 분이 치매를 앓으셔서 그 분을 떠올리시면서 연기를 했다고 하셔서 정말 가까운 사이셨구나 생각했었는데 gv 후반에 그 분이 외할머님이셨다는 걸 알고 뭉클했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생각이 나서요.
종이 먹는 연기도 보면서 힘드셨을 거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종이에 입가가 베여서 후시딘을 일주일 발랐다는 이야기 듣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안성기배우의 손녀이자 서현진배우의 딸로 나오는 주예림배우는 영화 초반에 현실에서 흔히 볼 법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더니 마지막엔 저의 눈물샘을 아주 팍 터트렸어요. 영화 보면서 뭉클하고 울컥하고 눈물이 자주 고였지만 흐르지는 않았었는데 엔딩 때 주예림배우의 대사를 듣고 눈물이 주룩 흘렀어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대사는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gv에서 감독님 말씀 들어보니 그 대사가 주예림배우 애드립이라고 하시던데 정말 감독님 말씀대로 신동인 거 같아요...!!!
그리고 영화 제목에 대한 비하인드도 흥미로웠습니다. 디멘시아, 디어 마이 베이비가 아닌 카시오페아로 결정되어서 다행이에요. 카시오페아가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서 영화에 가장 적절하지 않았나 싶어요.
치매환자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하면 보통 치매 부모를 간호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기 쉬운데 카시오페아는 반대의 케이스라 새로웠어요. 그리고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개봉 후 좋은 성과 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