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아직 이르긴 하지만 올해의 호러영화네요.
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개봉 당시 근처에 개봉관도 없고 멀리 가기도 귀찮아서 못봤었는데 드디어 봤어요.
폐쇄 공포증+광장 공포증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참 신기한 영화네요.
건물 안에 있으면 탈출로가 한정되어 있음과 동시에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고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자니 탁 트인 공간이라 어디서 접근할지 알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겠더라고요. 정말 주인공(이하 제이)에게 제대로 감정이입 하며 봤습니다.
괴물(?)도 인상깊었습니다. <새벽의 저주> 스타일의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좀비보다 훨씬 무섭더군요. 물론 아주 영리한 연출+효과적인 음악의 덕을 보긴 했지만
어쨌든 근래에 본 호러 영화의 어떤 살인마나 괴물보다도 더 무서웠습니다.
또한 괴물이 주인공 눈에만 보이지만 물리적으로 명확한 실체가 있는 존재라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괴물의 이러한 특성 덕분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런 류의 호러영화에 나올 법한 뻔한 클리셰는
죄다 피해가더군요. 전 초반부에 제이가 저주에 걸리자마자 여타 호러영화들처럼
'아..이제 얜 주변인물들한테 미친년 취급을 당하고 혼자 고립되겠군.' 하고 생각했는데
안 보이지만 실체를 지닌 특이한 괴물 덕에 끝까지 주변인물들의 도움을 받더라고요.
'이 타이밍에서 나오겠네.' 싶을 때 여지없이 나오는 뻔한 장면이나 뜬금없이 깜짝 놀래키는
테크닉을 주로 사용하는 최근 트렌드에서 벗어나, 분위기와 음악만으로도 이렇게 훌륭하게
공포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테크닉으로 가득한 최근 트렌드의 호러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이 영화는 어쩌면 재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결말도 좋았습니다. 이전에 제이가 배에 있는 인물(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걸 암시하던데
관계 후 그들에게 저주에 대해 말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했더라도 그렉처럼 믿지 않다가
죽었을테고 역시나 저주는 다시 제이에게 돌아왔겠죠. 그러니까 수영장 장면이 존재하는 거고요.
이후에 제이가 폴과 손을 잡고 걸을 때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폴과
동일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필시 괴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괴물이
그렇게 따라오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묵묵히 손을 잡고 그냥 길을 걸어갈 뿐이죠.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뒤로 하고 손을 잡고 묵묵히 걸어나가는 결말이라니..
그 담담함과 초연함이 참 서글프게 느껴지더라고요.
<케빈 인 더 우즈>와 <유 아 넥스트>급으로 신선하고 재밌게 봤기에 극장에서 못본 게
정말 슬픕니다. 이 감독의 차기작은 무조건 극장에서 필관람 해야겠습니다.
덧. 제이와 마지막에 성관계를 맺은 폴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관계를 맺는 순간 저주를 넘겨받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눈다니..
저주로부터 오는 공포감보다 제이를 향한 사랑이 더 강했기에 가능했을텐데
주인공은 그래도 행운아네요. 적어도 그런 남자애가 곁에 있으니..
제니퍼꽈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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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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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ㅜ 엄청 재밋게봤는데
극장에서 보고 한번 더 보려고 다운로드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2~3번은 더 볼것 같습니다 ㅎㅎ
영화는 그냥 그런데 사운드 때문에 무섭다는......
저도 괜찮게 봤습니다.
여주인공 이쁘고..^^
신인인 것 같은데 연기도 잘하고 정말 예뻤습니다.
근데...여담이지만...
이거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저주 넘겨주는 방법은 TV에서 봤거든요.
계속...그걸하면서, 계속 저주를 서로 넘겨주고 넘겨 받고 하면....어떨까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 아 넥스트 다음으로 참 재미있게 봤네요 특히 음악이 참 좋았던
또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