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블랙필즈 'Patricia Moore' 온라인 시사 후기입니다.
블랙필즈 플랫폼이 언제 정식으로 들어올지 알 수 없으나, 아래 후기는 'Patricia Moore'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잔인한 면에서 수위는 생각보다 조금 있는 편인데, 그렇다고 딱 꼬집어 고어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약한 편이네요.
아무튼 스포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대형 버스를 타고, 유랑을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가족 구성원은 딸과 엄마, 그리고 남동생 그리고 삼촌.
작품 속 대사와 일부 단서들을 통해, 과거에 종교 집단에 들어가면서 식인을 하게 되었고(혹은 반대 역순일 수도) 어떤 계기로 인해 그 종교집단에서 도망친 걸로 보이는데, 과거사는 분명하게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작품에서 확실한 건 어린 남동생을 제외한 3명의 가족은 사람 고기를 먹어야 생존한다는 것이죠.
그러다 어떤 마을에 잠시 머무르게 되는데 주인공 소녀가, (거의 왕따를 당하고 있는) 소년 토비를 만나면서 소녀의 마음은 흔들리게 됩니다.
보통 사람에 대한 사랑 혹은 보통 가족에 대한 동경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로 인해 소녀와 가족은 점점 갈등을 빚게 됩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식인 행위에 대한 거부감 등등,
(고민의 주제는 확연히 다르지만, 보통의 사춘기 소녀가 여러 고민을 하는 것처럼) 주인공 소녀 역시, 자기 내적인 갈등을 표정이나 행동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작품 결말에서 소녀가, 소년 토비에게 내 이름은 Patricia Moore, 라고 고백하면서 보통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지만, 결국 다시 종교집단의 사람들에게 붙잡힌 걸로 보이네요.
결말 부분을 처음 봤을 때, 보통 사람들이 주인공 소녀를 교화시키는 걸로 생각했는데 (강제로 음식을 먹였다 서류를 준비해뒀다 라고 해서 주인공을 보통 사람으로 다시 만드려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 부분만 다시 보니, 그게 아니고, 사람 고기 먹기를 계속 거부하는 주인공에게 강제로 "사람고기"를 먹인거로 보이더군요.
대략 종교집단의 간부로 보이는 아저씨가 주인공과 남동생을 픽업하면서 이제 다시 집에 갈 시간이다 하고, 영화는 끝납니다.
이번 작품 역시 시즌2를 위한 떡밥을 남기고 끝을 냈네요.
시간이 꽤 된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 시즌2 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족의 과거사와 함께, 주인공의 남친이 될 뻔한 소년도 작품 결말 이후 시점에서 어떻게 됐을지 궁금한데 상당히 아쉽네요.
숏폼의 특성상, 각 에피소드 사이에 생략된 사건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은 특히 그 부분을 적절하게 잘 이용한 것 같아요.
물론 비용 문제나 상영 길이를 맞추기 위해서 영화 사건의 모든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각 에피소드 별로 적절한 타이밍에 끊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타이밍에서 다음 에피소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 에피소드 끝에서는 다음 에피소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그와 동시에 현 에피소드와 다음 에피소드 사이에 생략된 대화나 사건들은 관객들이 상상하는 몫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간극을 잘 활용하는 것도 숏폼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소 자극적인 수위와, 렛미인이나 비슷한 류의 작품을 떠올리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숏폼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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