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5
  • 쓰기
  • 검색

[강력스포] '이터널스' 논란 지점에 대해서

수위아저씨
19200 10 15

'이터널스' 히로시마 원폭 장면에 대한 논란이 있는 모양이네요.

 

중요한 장면이 아니라 리뷰에서는 따로 언급 안했는데...보고 느낀대로 말씀드리죠.

 

 

1. 극 중 '이공계의 신' 파스토스는 인류문명에 핵심이 되는 기술을 전수해주는 캐릭터입니다(메소포타미아 문명 때 증기엔진을 만들었다가 "너무 빠르다"며 아이잭한테 욕 먹음). 

 

2. 그런 그가 인류 문명에 환멸을 느끼고 숨어지내게 되는데요. 그 계기가 원자폭탄 때문이죠(원자력 에너지도 파스토스가 인류에게 전수해준 것으로 설정). 

 

3. 영화에서는 원폭으로 초토화된 히로시마에서 주저앉아 오열하는 파스토스가 나옵니다. "나 때문이야"라며 자책하죠. 그런 파스토스를 아이잭이 와서 등 토닥토닥해줍니다. 

 

4. 고통받는 일본인은 나오지 않습니다(원폭 터지고 다 죽어버려서). 그리고 폐허가 된 히로시마는 아주 잠깐 지나가버리죠. 

 

5.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다른 것보다 인간을 돕지 않고 숨어지내기로 한 파스토스가 미국에 숨었기 때문이죠. 즉, 파스토스는 '미국인'이 됩니다. 이는 "원폭을 개발한 미국인이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 후회한다"는 말로 통할 수 있죠. 

 

6. 오래전 일본의 한 교양프로그램에서는 미국의 원폭 개발자 할아버지를 일본으로 초청해 히로시마를 둘러보게 한 후 "후회하느냐"라고 물었으나 할아버지는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장면이 있었죠. 실제로 미국의 모든 과학자들이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터널스'에서는 '미국의 (흑인 게이) 과학자가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 후회한다'라고 해석할 여지를 줍니다. 

 

7. 즉 이 장면의 핵심은 '전범국가에게 여지를 줬다'는 것보다는 미국 과학자가 죄책감을 느끼는 게 맞냐는 데 있죠. 그것도 '흑인게이 과학자'라면 PC논쟁까지 불러올 수 있습니다. 

 

8. 일본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감이 잘 안 오긴 합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일본인'은 다 뒈져버려서 나오지도 않죠.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서는 나름 필요한 것만 쏙 빼먹었다고 생각합니다. 

 

9. 그리고 인류 역사상 '과학기술이 가장 폭력적으로 쓰인 사례'를 찾아보자면 원폭 투하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용이 아닌 살상용으로 터진 원자폭탄은 그게 유일하니깐요. ...잠깐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대체가 가능할까 생각해봤는데....히로시마가 더 직접적일 것 같긴 하네요.

 

10. 자세한 건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죠.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0

  • J달
    J달
  • 킹치만귀여운걸
    킹치만귀여운걸
  • espresso
    espresso

  • miniRUA

  • Yule

  • 세빙
  • muvee
    muvee

댓글 1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체리리
삭제된 댓글입니다.
16:26
21.10.29.
profile image 2등

히로시마 사례가 나온 건 이야기의 흐름상 자연스러운 것 같긴 하고...

겉보기에 흑인 동성애자 미국인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후회하는 게 옳으냐...

인간 아닌 외계인인데 그런 PC적 주장자체가 옳은 거냐... 그런 논쟁이 되겠네요. 

저는 후자쪽이네요.

16:28
21.10.29.
profile image
golgo
이것까지 다 메타포로 읽어내야되는게 맞느냐 논쟁이 있겠네요..
16:43
21.10.29.
profile image 3등
원폭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인들이 원폭을 사용하게 된 문제는 쏙 빼고
피해자연 하는게 진짜 피해자인 우리 입장에선 가소로운 거죠.
전범 국가인 주제에..
16:34
21.10.29.
가뜩이나 현실에도 일본은 원폭 맞은 거로 피해자 코스프레 실컷하는데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서 곱게 보일리가 있을까요? 영화는 영화 자체로만 보면 참 좋겠지만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 맞고 그에 대한 비난도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16:38
21.10.29.

오펜하이머 닐스 보어 아인슈타인이 핵무기 개발하고 후회 했는데 그런 입장인거죠

'일본인'이 죽어서 슬퍼 우는게 아니고

내가 개발한 '핵무기'로 인류가 죽어서 슬픈겁니다.

16:45
21.10.29.
profile image
코코로드
말씀하신 좀 그런 느낌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껄끄러운 건 본능적인 것 같고요.^^
16:48
21.10.29.
뭐 봐야 알겠지만 본인이 만들어 준 기술이 전쟁에 사용돼서 후회하는 거 같네요
굳이 욕을 먹는다면 7번처럼 그때는 사회적 영향력도 없던 흑인 게이가 엮였다는 게 더 문제라면 문제?
16:46
21.10.29.
히로시마를 가상 지명으로 대체했으면 되는걸 마블 스스로 논란을 만드네요.
16:55
21.10.29.
purplesky16
저도 이 의견입니다
이것저것 직접적인 묘사는 배제했다더라도,
실제사건의 실제지명을 사용한 점에서 이미 기타 보이지 않는것들을 다 차용한겁니다
매우 경솔했다고 봅니다
21:32
21.10.29.
profile image
체르노빌은 태업과 실책으로 터진 사태인거지 나름 잘써먹던 시설이니....
대놓고 아 괜히줬다 후회하게 만들 목적이면 원폭이 맞는것같습니다.
명분과 정의가 있다한들. 이제 열쇠 몇개로 지구가 지워지는 시대가 열리고 말았으니
16:57
21.10.29.

애초에 논란이 되는 이유가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에서 역사적 참사를 그냥 플롯 장치와 장식 쯤으로 사용해서 논란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런 역사적인 참사가 주제 면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를 만들 것도 아닌데 그런 역사적 참사를 직접 끌고 올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친숙한 예로 들면 전우치 속편을 만들었을 때 전우치가 세월호 못 구해서 후회하는 장면이 잠깐 지나가게 하는 느낌인 거죠.

17:06
21.10.29.
Gomez
삭제된 댓글입니다.
23:25
21.10.2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약스포][리뷰] 말할 수 없는 비밀 - 현지화는 나쁘지 않았던 1 클랜시 클랜시 24분 전22:18 112
HOT 린 램지 ‘다이, 마이 러브’, 칸 영화제 첫 공개될 예정 1 NeoSun NeoSun 1시간 전21:41 237
HOT 송혜교 인스타 업뎃 / ‘검은수녀들’ 스페셜 GV, 무대인사 / ... 3 NeoSun NeoSun 1시간 전21:20 208
HOT 로버트 패틴슨 "조지 클루니의 배트맨 마스크가 가장 ... 4 카란 카란 1시간 전20:56 570
HOT [쾌남홍길동님 나눔] <노스페라투>를 보고 (스포O) 6 폴아트레이드 2시간 전20:41 217
HOT <터치> 극장판 3기 주제가 담당 THE ALFEE 인터뷰 4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20:41 302
HOT 크리스토퍼 놀란 ‘오디세이’ 일부 촬영 시칠리아에서 진행, ... 1 NeoSun NeoSun 2시간 전20:27 441
HOT 일본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1/24~1/26) 4 카란 카란 2시간 전20:09 308
HOT (스포) <말할 수 없는 비밀> 봤어요 6 카란 카란 3시간 전19:37 607
HOT 검은 수녀들(짧게,스포있음) 4 min님 3시간 전19:36 459
HOT 노스페라투 (1922/1979/2024) 2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17:27 480
HOT [미키 17] 소개서 2 시작 시작 5시간 전16:55 874
HOT ‘검은수녀들’ 스페셜 GV (feat.송혜교, 전여빈, 장재현 감독) 3 소보로단팥빵 6시간 전16:40 588
HOT 에이드리언 브로디, 조커 역 후보였었다 ─ 크리스토퍼 놀란... 4 카란 카란 7시간 전15:13 1269
HOT <아침바다 갈매기는>: 죽을 수는 없잖아요. 2 해변의캎흐카 7시간 전14:51 447
HOT '크리스토퍼 리브' 공개작들 ft. 이창 실사판 리... 2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7시간 전14:45 549
HOT 바디호러→고어, 장르적 한계에도 30만 금자탑... [서브스턴... 3 시작 시작 9시간 전13:34 923
HOT <패딩턴: 페루에 가다> 설 특별 포스터 곰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3:23 682
HOT ‘메간 2.0’ 테스트 시사회: 전작과 완전히 다른 영화, “터미... 5 NeoSun NeoSun 10시간 전12:04 1524
HOT 제목부터 인종차별 영화 .. 넷플릭스에 올라왔네요 .. 이럴... 9 coooool 11시간 전11:30 4379
1164838
image
클랜시 클랜시 24분 전22:18 112
1164837
image
NeoSun NeoSun 42분 전22:00 171
1164836
image
NeoSun NeoSun 51분 전21:51 296
116483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1:41 237
116483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1:36 247
116483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1:20 208
1164832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20:56 570
1164831
image
폴아트레이드 2시간 전20:41 217
1164830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20:41 302
116482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0:27 441
1164828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20:09 308
1164827
image
울군 울군 3시간 전19:39 398
1164826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19:37 607
1164825
image
min님 3시간 전19:36 459
1164824
image
e260 e260 3시간 전19:26 402
1164823
image
e260 e260 3시간 전19:25 184
1164822
image
e260 e260 3시간 전19:25 338
1164821
normal
켄지 3시간 전19:03 209
1164820
normal
무비티켓 4시간 전18:35 585
1164819
normal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17:27 480
1164818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5시간 전17:25 1761
1164817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16:55 874
1164816
normal
영화10도 5시간 전16:51 394
116481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16:51 347
116481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16:48 347
1164813
image
소보로단팥빵 6시간 전16:40 588
116481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16:22 363
116481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16:21 363
1164810
normal
카란 카란 7시간 전15:13 1269
1164809
image
카스미팬S 7시간 전14:58 2227
1164808
image
해변의캎흐카 7시간 전14:51 447
1164807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7시간 전14:45 549
116480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9시간 전13:42 686
1164805
image
시작 시작 9시간 전13:36 394
1164804
image
시작 시작 9시간 전13:34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