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2회차 관람 후기 (컨택트, 블러너, 듄 스포O)
이번엔 아이맥스로 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두 번이나 감상하다보니 생각들이 더 많아졌기에 이곳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듄을 처음 관람했을 때와 차이점 그리고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간략한 아이맥스 후기와 함께요.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처음 듄을 볼 땐 내용 파악에 집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서 인물의 갈등 관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것 같네요. 그러나 오늘은 이 영화가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어떤 주제로 관객들을 이끄는가를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part1은' 폴이 누구인가'를 2시간 35분동안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다면 감독은 폴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요?
저는 그 핵심이 영화의 구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듄의 서사 구조는 흡사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는데요. 그 중심에는 하코넨 가문의 침략이 있습니다. [폴의 꿈 속 챠니-던컨의 죽음(꿈)-하코넨의 습격-던컨 사망- 챠니와의 만남] .즉 폴의 꿈이 하코넨 가문의 공격을 기점으로 현실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그가 시간을 초월한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현재와 미래의 구분이 무의미한 존재이죠. 다만 비범한 능력을 지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과 생명체 또한 폴의 특별함을 나타내는 요소입니다. 아라키스로 떠나기 전 바다 앞에 서 있는 폴과 필름북에서 본 사막쥐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물은 사막에서 이상이자 생명체에게 있는 것으로 폴을 상징합니다. 때문에 텐트 위에 물방울이 맺힌 사막쥐가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 그가 이상적인 존재임이 강조됩니다. 한편 물과 같은 존재에 대적하는 인물인 하코넨 남작은 기름처럼 묘사되는데요. 특히 원유와 같은 검은 물질 속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던 남작은 맑고 투명한 물에 검은 그림자를 지게 할 사람이란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물 위에 떠있는 기름은 햇빛이 생명체에 닿는 것을 방해하니까요.
폴이 소유한 물건도 그가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도움을 줍니다. 바로 모래 압축기와 방향을 알려주는 기기를 통해서 인데요. 제가 새롭게 발견한 것 중 하나가 샌드웜과 모래 압축기의 유사성입니다. 특히 주둥이(?)부분의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샌드웜이 모래 깊숙한 곳에서 지면으로 올라올 때와 압축기를 작동시켰을 때의 모습도 흡사하구요. 샌드웜은 프라멘이 사막의 창조자로 여기는 신성한 생명체로, 미래에 그들이 샌드웜의 축소판 버전을 소지한 폴을 주인으로 섬기는 모습을 암시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압축기와 함께 방향을 지시하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 모습은 모두를 보다 나은 미래로 이끌 지도자임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구원자가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폴은 고뇌하는 인물입니다. 부담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그의 존재로 인해 언젠가 종교 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막에서 그의 길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컨택트의 루이즈는 미래에 아이가 죽고, 남편과 이별할 것을 알고 있지만, 훗날 남편이 될 이안과 만나기로 택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k는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을 때 맞이할 결과를 알면서도 릭이 딸을 만나는데 도움을 주죠. 세 명 모두가 평탄치 않을 앞날이 올 것을 느끼지만 운명을 수용합니다. 주체적으로요. 여기엔 인간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각이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이렇듯 폴은 구원자로서의 운명이 예정되어 있지만 스스로 선택하면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입니다.
이제 아이맥스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보았는데요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ost는 조금 아쉬웠어요. 초반에 정보량이 많은데 둥둥둥 울리는 음악이 계속 나와서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선 눈이 부셔서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야 했는데요, 혼자만 과민 반응을 보인 것 같아 민망했어요. 나중에 토비콤을 먹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고욬ㅋㅋㅋㅋ 다른 게시글을 읽어 보니 저만 느낀게 아닌가봐요!!!
*요약*
1.듄part1은 폴이 누구인가에 대한 서사
어떻게 보여주는가?
-하코넨 침략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폴의 꿈과 현실(예지 능력)
-물, 생명체 : 이상적인 존재 (적대 세력 : 원유와 같은 물질)
-압축기(샌드웜과의 유사성), 프레멘이 개발한 나침반?
:구원자,주인, 올바른 미래로 이끌 지도자.
-고뇌하는 인물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2049와 유사)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뇌, 하지만 운명을 받아들임 ,주체적
감독이 그려내는 인간상 :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존재인 인간.
2.아이맥스 후기: 초반 ost 아쉬움, 눈이 부심.
p.s. 저번에 어떤 분께서 린치 버전의 듄은 인물의 내면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셔서 2차 관람을 하기 전에 84년도의 듄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말대로 84년 버전의 듄은 독백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알려주더라구요. 그리고 세계관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빌뇌브 감독의 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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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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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버전과 같이 보면 좋죠.^^
심도 깊은 분석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