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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인터뷰 번역 (20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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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큐어> 4K 복원판 개봉 기념 인터뷰입니다.

곧 크라이테리온 채널에서도 스트리밍 될 것 같네요. 

원문 : https://thefilmstage.com/kiyoshi-kurosawa-on-wife-of-a-spy-a-directors-legacy-and-clint-eastwood/

 

Cure-kurosawa-poster.jpg

큐어 4K 복원판 포스터 

 

 

구로사와 기요시 : 스파이의 아내, 감독 경력,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지금까지 존재했던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의 30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최신작인 <스파이의 아내>가 그의 천재성의 상징이기도 하며, 그에 대한 독특한 예제로 도움이 된다. 구로사와의 감독 경력은 주로 공포영화와 많은 관련이 있지만 그는 모든 장르의 전문가이다. <스파이의 아내>를 보면 첩보영화, 전쟁영화, 로맨틱 드라마를 하마구치 류스케와 노하라 타다시의 플롯 위에서 (그들은 <해피 아워> 이후 다시 재결합했다) 그만의 방식으로 제작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30분은 30분이기 때문에, 나는 총명하고 야량이 넓은 구로사와에게 내가 원하는걸 더 물어보는 대신에, 대화의 흐름을 존중했다. 

 

 해석을 맡은 마스부치 아이코에게 감사드린다. 

 

 The Film Stage : 최근에 뭔가 찍었다고 하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구로사와 기요시 : 네. 조금 말할 수 있어요. 실은 새 영화는 아니고, 온라인 스트리밍 시리즈의 일부에요. 30분짜리 드라마인데 정말 직업으로서 하고 있죠. 며칠 전에 촬영을 마쳤어요.

 

 딱 한편이요?

 

 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본 감독들이 몇 있고, 각각 30분씩 독립적인 드라마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시리즈로 엮는거죠.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아, 사과해야 할 게 있는데 실은 이제 막 촬영을 끝냈는데 공개석상에서 말해도 되는지 프로듀서한테 확인을 안 해봤네요.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거였다면 좋겠습니다. (웃음)

 

 <스파이의 아내>는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짜여져 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매혹적인 방법으로 찍은건 오랜만에 봤어요. 저는 당신을 훌륭한 비주얼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드라마틱한 감각도 마찬가지로 빼어나다고 생각해요. 그 영화엔 에스피오네, 전쟁, 인간관계에 대한 드라마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장르별로 일정한 원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호러, SF, 범죄 등등을 뚜렷하게 플롯을 짜나요? 

 

 제 작업 방식에 뭔가 특별한게 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플롯을 짜는건 제게 매우 중요합니다. 줄거리가 어떻게 될지 결정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일단 줄거리가 정해지면 대본 작성은 꽤 빠른 편이에요.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이야기의 구조가 어떻게 될지, 스토리텔링의 순서가 어떻게 될지, 무엇을 보여줄지,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하고, 이건 그야말로 퍼즐 조각을 조립하는 일과 같으며 매우 재밌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뭔가 촬영을 하는 동안, 다른 것들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제가 표현하려고 의도하지 않았던 것들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촬영을 하면 뭔가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편집실에 도착하면, 영화에 대한 제 감정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저는 편집 과정에 들어가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건 저에게 있어서도 짜릿한 과정이죠.

 

 그런 새로운 요소가 좋게 작용할거라 생각하세요? 

 

 사실 이건 일에 있어서 본능적인 요소가 있다는걸 언급하고 싶네요. 아주 기초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수많은 나날동안 많은 영화를 봐 왔어요. 영화 팬으로서 정말 정말 많은 영화를 보았고 그래서 저는 제가 본 경험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죠. 그리고 그 경험에서 생기는 본능을 믿는 겁니다.

 

 아타카 노리후미와의 수십년 동안의 공동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는 제작 디자이너, 미술 어시스턴트, 미술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고, 영화 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잊혀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냈죠. 대본에 쓰인 미장센과 비주얼적 구조는 어느정도이고, 어느정도의 목표였나요? 실내공간을 자주 이용했는데, 마음에 드는 집이나 창고나 사무실을 찾는데 어느정도 비용이 들고 세트를 만드는 데에 얼마나 비용이 들었나요? 

 

 아타카에 대한 질문을 받는건 드문 일입니다. 저는 이런 류의 질문을 받은 적이 없어서 제대로 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가 답할 수 있는건, 일반적으로 저희가 같이 일 할 땐, 로케지에서 같이 일하고 스튜디오 세트에서 일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로케지에 이미 존재하는 특성들이 픽션의 영역으로 들어갈 때 어떻게 작동하는 것으로 바꿀 것인지, 즉 그것을 어떻게 바꾸고 변화시킬지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타카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곳이 바로 그 곳인데, 그게 제가 그를 신뢰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본을 쓸 때, 미술에 관련해선 거의 아무것도 쓰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부분 배우들이 말하는 대사 뿐입니다. 대본이 쓰여진 후에 우리는 장소를 헌팅하러 다닙니다. 저는 아타카와 함께 헌팅을 하러 다니면서 "아 여기가 좋을 것 같아. 이 장소가 느낌이 좋아." 같은 식으로 대화를 나누죠. 일종의 직감적인 것인데, 그래서 장소로 들어간 이후 "여기서 신을 이렇게 찍으면 좋을 것 같아." 등등을 말하면 아타카도 제게 "그렇게 찍고 싶으시다면, 창문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고, 벽을 이렇게 세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등등을 말합니다. 그런 식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게 다에요. 아타카는 꽤 조용한 사람이고 말을 잘 안해서, 대화가 많지는 않아요. 우리가 하는건 느낌을 바탕으로 하는 일이고, 조용히 일합니다. 전 그냥 단지 아타카가 이 장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가 무엇을 할지 기대할 뿐입니다. 

 

 실내 공간 촬영에 대한 당신의 지적은 정확합니다. 하지만 전 항상 밖에서 찍고 싶어요. 그렇지만 저는 실제로 도쿄에 살고 있고, 자주 도쿄 근처에서 촬영을 하고 있으며, 예산이 부족해서 멀리 갈 수 없기 때문에... 도쿄에는 아름다움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차가 많이 막히고, 도쿄에서 촬영을 하려면 많은 행정작업을 거쳐야 해요. 그래서 정말 멋진 거리와 멋진 풍경 속에서 촬영하고 싶어도, 종종 더 작은 스케일로 실내에서 촬영을 하게 됩니다. 

 

 1997년작 <큐어>의 복원판이 지금 뉴욕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뛰어나지만, 자주 받지는 못하는 치료에 대한 영화죠. 저는 당신의 영화 대부분을 보았는데, 그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화질이 좋지 않은 복사본이었습니다. 오래된 작품이 찾기 어려워지고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나요? 그리고 다른 작품을 복원할 계획은 없나요?

 

 실은 저는 <큐어>가 거기서 개봉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알게 되니까 매우 기쁘네요. 그러나 제게 있어선, 일단 영화를 만드는 동안에는, 전적으로 제 손에 달려 있지만, 완성된 후에는, 복사본이 세계의 많은 극장, 많은 장소, 많은 매체들로 만들어지고 상영된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만들어진 이후의 제 영화에 대해서는 저는 꽤 무책임하고, 영화들을 내버려두는 편입니다. 

 

 저는 제 과거 영화가 해외에서 개봉이 됐는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습니다. 정말 관심이 없어요. 제가 이미 만든 작품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느낌입니다. 그저 사람들이 제 영화를 계속 즐기길 원할 뿐입니다, 또는 무서워하길 원할 뿐입니다. 그게 제가 죽은 뒤로도 계속되면 좋겠어요. 아마도 사람들은 계속 즐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제 영화에 대한 무책임함도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스파이의 아내>에선 일본의 위대한 거장 미조구치 겐지, 야마나카 사다오를 끌어들입니다. 수십 년 동안 다작의 경력을 쌓으면서 전 세계에 미치는 당신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없나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분명 야마나카와 미조구치는 훌륭한 감독이고 당신이 말했듯이 일본적인 감독이죠. 하지만 저는 그들과 접점이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본 촬영소 시스템은 1970년대에 붕괴했기에 저는 그 이후의 영화인 세대입니다. 그래서 감독 일과 영화 제작은 그들이 영화를 만들던 시기와 많이 달랐죠. 그들은 일본 영화 역사의 일부지만 저는 거기서 분리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미조구치와 야마나카의 영화를 언급한 이유는 <스파이의 아내>가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들을 제 영화에 언급하는걸 주저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그들과는 분리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저 자신을 그들과 마찬가지의 천재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천재들을 놀라운 촬영소 시대의 기적적인 산물이라고 생각하죠.

 

 두 영화감독은 천재임이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촬영소 시스템의 힘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태프, 배우, 촬영 감독 등 많은 사람들이 촬영소 시스템에서 좋은 영화 제작이 가능하고 영화 제작 기술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에는 그렇게 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감독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촬영소 시스템과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40~50년대에 스튜디오 시스템이 최고조였고, 그 결과 영화 역사상 최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조금 시간이 남았네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을 정말 좋아한다면서요?

 

 직접 출연한 작품 맞죠? <라스트 미션>

 

 네. 그리고 새 영화 <크라이 마초>도 최근에 여기서 개봉했습니다. 보셨나요?

 

 아뇨. 아쉽게도 일본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아서 못 봤습니다. 예고편은 나왔지만... 하지만 가장 보고싶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도쿄영화제 개막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감독으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팬이지만, 배우로서의 그를 더 좋아합니다. 저는 수십 년 동안 배우로서의 이스트우드의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라스트 미션>에서도 그랬지만 뭔가... 늙어서도 <더티 해리>에 나왔을 때와 똑같은 표정을 짓는 순간이 있죠. 그래서 저는 그 표정을 다시 보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기쁘고 설렙니다.

 

 

 <스파이의 아내>는 현재 북미 극장 상영중이며 IFC 센터에서 <큐어>의 4K 복원판이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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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팬이셨군요. <라스트 미션>이 아주 수작은 아니지만 재미도 있고, 찡한 게 있어요. 글 잘 봤습니다.^^

23:33
21.10.04.
profile image 2등

기요시 감독 좋아하는데

인터뷰 번역 감사합니다~!!

23:37
21.10.04.
profile image 3등

영화감독으로서의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에는 한명의 관객으로 끝나네요.😊

23:59
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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