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스포]오징어게임, 억까와 억빠 그리고 표절 주장에 대한 반박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당시 가입해놓고 한동안 활동을 하나도 안했다가 오징어게임이 메가흥행하는 지금에서야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 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오징어게임이 크게 흥행한 후부터 각종 억까와 억빠가 너무 난무하다보니 스스로 직접 억까와 억빠 양측의 문제점과 양측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쓸 필요가 있다고 해서 관련 글을 써보게 됐습니다.
내용 자체가 온갖 수많은 강력 스포들이 수두둑하게 나오니 반드시 오겜하고 관련 작품은 꼭 다 보시고 이 글을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본: [스포일러 주의] 오징어게임 다 본 후 하는 이야기
https://www.fmkorea.com/3955747461
(2021.10.14 추가: 해당 원본 글은 제가 에펨코리아 닉네임 '케조씨무빙맨' 명의로 쓴 원본 글임을 알립니다.)
*익무 규정에 따라 일부 내용을 수정했음을 알립니다.
1. '억까 관련해서'
-소재의 유사성=표절?
오징어게임하고 신이 말하는대로 사이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데스게임'의 소재 조합이 같다는 이유로 표절이라고 까는 반응이 있습니다만 소재의 조합을 표절의 근거로 써야 한다면
1987년에 나온 '마녀 클럽 4인조(魔女っ子クラブ四人組 ALIEN X from A空間)'라는 애니가 2인 이상 마법소녀들+변신+적과의 전투'의 조합을 가장 처음 시도했으니 세일러문 역시 마녀 클럽 4인조를 배낀 표절작이라고 봐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녀 클럽 4인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왜냐하면 두 작품 모두 2인 이상 마법소녀들(4인조=크리미 마미, 페르샤, 매지컬 에미, 파스텔 유미, 세일러문=세일러 전사들), 변신, 적과의 전투(4인조=외계인들, 세일러문=다크 킹덤, 무한학원 등...) 이 세가지 소재를 조합해서 나온 작품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일러문이 처음 나온 1991~1992년 당시에도, 지금도 세일러문이 마녀 클럽 4인조의 표절작이라는 지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애초 4인조와 세일러문의 세부 설정 자체부터가 하나하나 크게 달랐기 때문에 세일러문이 4인조의 표절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너의 이름은.'하고 '시월애' 간에도 소재의 유사성이 존재해서 논란이 일었지만, 나중에 세부 설정이 다른 게 많이 나와서 표절이 아니닌 것으로 결론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마찬가지로 '시간을 이어주는 매개체' + '미래인이 과거인에게 곧 닥칠 불행을 알려줌' + 힘을 합쳐 그것을 막으려고 함' 이 세가지 소재의 조합을 '채리티가 남긴 말'(1967년작 단편소설)이 먼저 썼다고 프리퀀시가 이거 표절작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애초 세부 설정이 많이 다른 두 작품인 만큼 프리퀀시가 표절작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요.
https://en.wikipedia.org/wiki/The_Running_Man_(novel)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9778676
https://twitter.com/StephenKing/status/1449132872003108866?s=20 (오겜 시청 인증 트윗)
https://twitter.com/StephenKing/status/1449135604265070596?s=20
추가로 조사해보니 자발적 참여, 금전적 동기, 이기면 상금을 얻게 되는 데스게임, 관객들의 관전 같이 카이지나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소재들은 이미 스티븐 킹의 소설 런닝맨이나 롱워크 등에서도 나온 소재들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도박게임 중심인 카이지나 데스게임 중심인 오겜 모두 저 두 소설의 표절작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은 또 없습니다. 왜냐하면 네 작품 모두 각각 표현방식과 연출상 차이점이 상당히 다르게 나오니까 말이죠. (2021.10.14 추가)
또, 신말이 무궁화+데스게임의 조합을 시도하기 전에 신말이 각각의 소재를 영화나 소설 등에서 모두 처음 사용하는 거라면 그것도 아나라고 본니다. 데스게임은 아시다시피 이미 라이어 게임이나 배틀로얄, 런닝맨 등에서 이미 많이 써오던 소재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재 그 자체 역시 스타 유즈맵이나 NHK의 '모두의 노래(みんなのうた)'라는 프로그램 등에서 이미 쓰인 소재이기도 합니다. 전통 게임으로 서바이벌을 벌인다는 소재 역시 이미 무한도전 '명수는 12살' 같은 데에서 많이 쓰였습니다.
https://m.blog.naver.com/hhsshh131/10082215336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건 애초에 아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데스게임 형식'+'술래한테 걸리면 목숨을 잃는다' 세가지 소재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맵입니다. 또 글 작성일이 2010년 3월로 나와있습니다. 신이 말하는대로 원작이 2011년에 처음 나왔으니 이미 신말 전에도 같은 소재의 조합을 시도한 저작물이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바로 저 블로그 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반박 근거가 나오고도 소설, 영화에서 이전에 쓰인 적이 있는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나영석 PD의 '여름방학'이 일본 게임을 표절한 거 아니냐는 의혹(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28111)은 제기해놓고 정작 자신한테 불리한 근거가 나오니까 마치 게임 내 소재와 창작요소하고 소설 및 영화 낸 소재와 창작요소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처럼 말하는 이중잣대를 대는 것 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https://www.nhk.or.jp/minna/songs/MIN197808_04/
https://www.dailymotion.com/video/x68ogfm
NHK '모두의 노래(みんなのうた)'에서 나오는 '다루마 씨가 넘어진다(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를 소재로 한 영상물(1978년작)
결국 오징어나 신말이나 모두 기존에 이미 다른 작품에서 쓰이던 소재를 조합해서 하나의 게임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는 두 작품이기 때문에 동일한 소재의 조합을 갖고 표절인지 아닌 지를 판단하려면 조합 그 자체가 아닌 조합 내의 세부 요소를 따지는 것이 더 맞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처음 특정 소재들의 조합을 시도한 작품이 존재한다고 그 이후에 비슷한 조합을 시도한 작품 보고 표절이라고 주장한다면 표절이라는 작품들 자체가 밑도 끝도 없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창작의 자유가 과하게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copyright.or.kr/information-materials/law-precedent/view.do?brdctsno=42915
이와 같은 문제 때문에 저작권 관련 국제 조약에서도 구체적인 표현 방식이 아닌 기본적인 소재, 즉 사상 같은 것은 저작권 보호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접근법을 아이디어/표현 이분법으로 부르더군요. 이런 접근법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도 같이 쓰이고, 전문가들 역시 이 접근법을 바탕으로 표절을 판단할 때도 소재가 아니라 표현방식 등을 고려하면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꾸로 원신이나 와피스도 표절이 아닌가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애초 이 둘은 소재만 같이 쓴 것이 아니라 표현방식(캐릭터 설정, 디자인, 스토리, 액션, 연출, 시스템)까지 유사한 게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표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스토리, 각 게임의 세부적인 요소, 캐릭터의 세부설정 등 세부적인 요소에서 큰 차이가 존재하는 오징어 게임과 원신, 와피스와의 반응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 '작중 나오는 요소들의 차이 정리'
(여기에는 스포일러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오징어 게임 vs 신이 말하는 대로(무궁화 파트)
A.
오징어: 주최자가 신분을 감추면서 게임에 적극 참여
신말: 주최자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고 게임 주최만 함
B.
오징어: 첫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은 전원 내레이션의 지시에 따라 별도의 게임 장소로 이동
신말: 별도의 장소 이동도 없이 평소처럼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갑자기 달마 인형이 교사의 머리를 터트리면서 교실이 순식간에 게임 장소가 됨
C.
오징어: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 모여서 게임을 진행
신말: 한 장소가 아닌, 각 그룹별 또는 각 교실별로 나눠서 진행
D.
오징어: 일단 결승선만 통과하면 통과하는 다수의 참가자들은 전원 생존. 연출상에서도 결승선 통과만 나온다. 다른 방식은 등장하지 않음.
신말: 각 그룹(교실)별로 버튼을 가정 먼저 누르는 사람만이 무조건 생존. 각 교실별 나머지 참가자들은 모두 머리가 터지면서 탈락. 통과하는 연출도 원작까지 포함하면 직접 누르는 방식, 공을 차서 버튼에 맞추는 방식 등 여러가지가 나옴.
E. 인형 눈 장면이 표절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
오징어: 무궁화 할 때 나오는 인형=엄밀히 말하자면 인형이 아니라 센서가 달린 기계. 하지만 타인의 등 뒤에서의 움직임 같은 참가자들의 속임수는 간파하지 못함.
신말: 다루마할 때 나오는 인형=역시 엄밀히 말하자면 인형이 아니라 신적인 존재 그 자체. 참가자들의 속임수 역시 간파해낼 수 있음.
(2021.10.15 추가: 참고로 인형 눈이 움직이는 장면 자체는 이미 사탄의 인형 시리즈 같은 영화에서도 수없이 등장한 장면.)
F.
오징어: 총으로 탈락자들을 사살. 통제실이라는 별도의 공간에서 게임 진행을 감독하는 프론트맨 포함 다수의 인원들이 따로 존재.
신말: 레이저로 탈락자들을 사살. 별도의 감독 인원도 없이 주최자, 참가자들만으로 게임을 진행.
G.
오징어: 주인공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 혼자가 아니라 조력자까지 2명으로 결승선에 통과하는 장면이 등장. 이때 통과하는 장면에서 맨 위에서부터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 조력자는 게임 종료 후에도 생존해 다음 게임에 같이 참여.
신말: 주인공이 버튼을 누를 때 버튼을 누르는 장면이 혼자서만 등장. 이때 맨 위에서 보이는 듯한 장면은 부재. 조력자는 게임 종료 후 먼저 누른 사람이 아닌 관계로 머리가 터지면서 탈락.
H.
오징어: 무궁화 게임이 끝난 후 생존자들은 게임을 진행할지 중단할지를 투표. 이때 게임 중단이 과반수를 얻어 한때 오징어 게임이 중단.
신말: 각 그룹(교실)별 게임 생존자들을 모아 그냥 다음 게임을 바로 진행. 게임 중단 투표는 X.
I.
오징어: 금전적 이유를 포함, 인생이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같은 게임 장소에 모여서 게임을 진행.
신말: 그냥 중고딩들이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여.
J.
오징어: 주최자부터 중간 관리자에 병정들까지, 어떠한 초월적인 능력도 없는 사람들끼리만 게임을 진행.
신말: 애초 주최자들부터가 말그대로 신(God)들. 그들 밑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존재들도 역시 초월적인 능력을 갖춘 신적 존재들.
(2021.10.13 추가)
K.
오징어: 황동혁 감독 말대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첫 라운드이긴 하나, 이와 별개로 참가자들이 하는 실질적인 첫 게임은 사전 게임인 딱지치기. 즉, 무궁화 게임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은 (오일남을 제외하고) 전원 딱지치기를 이미 다 하고 온 상태.
신말: 첫 라운드도 다루마 씨, 강제로 참가당한 참가자들이 맨 처음 하게 되는 게임 역시 다루마 씨. 사전 게임은 없음. 따라서 다루마 씨 게임 참가자들은 전원 주최측이 준비한 사전 게임을 한 경험이 없음.
L.
신말: 팀원들이 직접 달려가서 줄을 잡고, 탈락자는 화살에 꽃혀 죽음. 등장 순서는 전체 게임들 중 7번째.
오징어: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탈락자는 단두대로 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떨어져 죽음. 등장 순서는 전체 게임들 중 4번째(사전 게임인 딱지치기 포함.)
(2021.10.23 추가: 지면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되는 형식의 줄다리기라는 소재 자체는 이미 1989년~1996년까지 미국에서 방영된 서바이벌 형식의 TV 프로그램 'American Gladiators'에서 먼저 쓰였음. https://youtu.be/qjX9aIB5C4s)
M. 피 묻은 여자 얼굴 장면이 표절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
오징어: 첫번째, 두번째 탈락자가 사살당한 직후 피가 튀기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자 참가자의 얼굴에만 먼저 피가 묻고, 여자가 경악하는 장면 등장
신말: 게임 중반 내내 사망자가 속속 속출, 그 사망자들의 피가 이곳저곳 튀기면서 다른 참가자들까지 피가 묻게 되고, 이때 그들 중 한명인 한 여학생한테 랜덤으로 클로즈업 됨.
N. 타이머 장면이 표절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
오징어: 타이머가 인형같이 생긴 로봇이 아니라 세트장 벽면에 부착. 분과 초만 표시. 이런 형식의 타이머는 작중 줄다리기, 오징어 게임 제외 다른 모든 게임에서도 등장. 또한, 작중 타이머가 시작함을 표현하는 장면도 등장.
신말: 타이머가 인형에 직접 부착되어 있음. 분초 말고도 시간 표시까지 나와있음. 이런 형식의 타이머는 다른 게임에서는 등장 안함. 다루마 씨 게임이 시작될 때 타이머가 시작함을 표현하는 장면은 안 나옴.
(2021.10.15, 2021.11.05 추가: 10초 이내의 타이머 카운트다운이 강조되는 장면은 이미 24(드라마), 007 시리즈, 프리큐어 시리즈 등 다른 영화 및 애니에서도 많이 사용된 장면.
예시 1: 007 두번산다 https://youtu.be/QQa_4biNkWU 07:11부터,
예시 2: Go! 프린세스 프리큐어 37화 https://m.blog.naver.com/prince309/221512070406)
(2021.10.15 추가)
O.
오징어: 작중 무궁화 게임의 장면 진행 씬이 참가자 입장~생존자의 결승선 통과까지 변주 없이 순서대로 진행됨.
신말: 작중 다루마 씨 게임 진행 씬 자체가 도중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됨. 게임이 시작하게 된 이유를 보여주는 씬은 게임이 끝나서 나서 등장.
...
•오징어 게임 vs 도박 묵시록 카이지 시리즈(다리 건너기 파트&전체적인 전개)
A
오징어: 다리 건너기 = 유리다리 건너기. 단판으로 진행. 일반유리와 강화유리 중 하나를 골라 건너야 하는 복불복 방식. 각 유리 간의 너비는 일정. 일반유리를 고르면 탈락, 강화유리를 건너면 생존. 이 때문에 다리 건너기에 참여하는 16명의 참가자 중 유리공이 한명 있었고, 그 유리공이 막판에 일반유리와 강화유리를 구별하는 일종의 노하우가 등장.
카이지: 다리 건너기 = 철골 건너기. 오징어게임과 달리 예선과 결선으로 나눠 진행. 예선에서는 철골이 4개라서 3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음. 밑에는 매트가 있어서 떨어져도 즉사하지는 않음. 철골의 너비는 갈수록 축소. 결선에서는 철골에 전류가 흐름. 철골이 2개로 줄어들지만, 이 역시 오징어와는 다르게 복수의 다리를 건너는 게임. 결승선 직전에 잘 보이지 않는 유리로 된 계단이 존재.
(2021.10.17 추가: 참고로 철골 건너기 씬 자체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등장한 적 있음. ex) 007 뷰투어킬(1985년)에서의 제임스 본드 vs 최종보스 전투씬. https://youtu.be/QQa_4biNkWU. 22:23부터)
B.
오징어: 참가 자격을 가진 16명의 참가자들이 전원 참가. 단판이기 때문에 다리 건너기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은 그대로 끝.
카이지: 참가 자격(=교환권)을 가진 참가자들 중에서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들이 존재. 단판이 아닌 예선/결선 방식이고, 오징어와 달리 다리 건너기 예선에서 탈락한 사람들도 지원을 받아 결선에 참가.
C.
오징어: 참가자들 중 유리다리를 무사히 다 건넌 사람들은 그냥 다 통과하고, 전원 다음 게임에 참가.
카이지: 철골을 무사히 다 건너도 건넌 후 창문을 열면 빌딩 안과 밖의 기압차 때문에 돌풍이 생기면서 다 건넌 사람이 돌풍을 맞아 떨어져 죽을 가능성 존재. 실제 작중에서도 그렇게 탈락당한 참가자가 한명 존재.
D.
오징어: 애초 계획한대로 순서상 유리다리 건너기 이후 마지막 게임인 오징어 게임이 따로 진행. 생존자도 3명.
카이지: 애초 계획상으로는 철골다리 건너기가 마지막 게임. 생존자는 이토 카이지 한명. 작중 다음 게임이 나온 것도 계획상이 아니라 효도 회장의 제안으로 새로 추가되어 나온 게임.
E.
오징어: 참가자들 중 성기훈이나 조상우처럼 금전적 이유로 참가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강새벽, 오일남, 지영처럼 다른 이유로 참여한 참가자들도 있었고, 알리처럼 금전적 이유라도 카이지처럼 채무관계 때문에 참여한 것이 아닌 경우도 더러 존재.
카이지: 효도 카즈야, 토네가와 유키오 같은 제애그룹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참가자들 대부분은 채무관계 때문에 지하노역장에서 착취당하던 사람들.
F.
오징어: 게임이 끝난 후, 주최측은 우승자인 성기훈에게 총 상금 456억을 아무런 꼼수도 없이 그대로 지급.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성기훈은 그 돈을 한동안 안 쓰면서 폐인같이 지냈다가, 오일남과의 마지막 만남 이후 폐인 생활을 청산하고 반듯하게 살려고 시도. 그러다가 영업사원의 딱치지기를 본 이후 타인의 참가를 말리고, 이후 복수를 목적으로 다시 게임에 참여.
카이지: 주인공인 이토 카이지가 게임에서 우승하고도 주최측인 제애그룹은 어떻게든 상금을 주지 않으려고 온갖 꼼수를 써댔고, 그렇게 카이지는 다시 상금을 따기 위해 게임에 다시 참여. 심지어 카이지가 게임에 이겨서 상금을 타니까 주최 측인 제애그룹이 아예 상금 자체를 회수하려고 추적극까지 벌임.
G.
오징어: 딱치치기를 통해 참가자들을 외부에서 모집.
카이지: 외부 모집 대신 제애그룹 내 지하노역장의 사람들이나 자신들과 채무관계로 얽혀있는 사람들로 참가자를 모집.
H.
오징어: 게임 하나하나가 모두 데스게임 형식으로 진행.
카이지: 인간 경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데스 게임 형식이 아니라 도박 형식으로 생존자와 탈락자를 구별.
J.
오징어: VIP 하나하나가 전원 외국인. 그 외국인 VIP 중에서도 집사로 위장한 침입 경찰 한명한테 각방에 가서 성관계를 요구하다 봉변당하는 사람도 하나 등장
카이지: VIP들 전원 외국인만 구성되어 있는 건 X. VIP들 중 크게 봉변당하는 사람은 한 명도 X.
(2021.10.13 추가)
K.
카이지: 한정 가위바위보 게임이 다 끝난 후 해당 게임에서 이기고도 빚만 더 생겨 새로 생긴 빚 갚는데 개고생하다가 사채업자인 엔도의 꼬드김에 주최 측이 새로 마련한 인간 경마라는 별도의 게임에 바로 참가. 한정 가위바위보가 막 끝났을 당시 아직 주최 측은 인간 경마의 개최 준비를 시작하지도 않았음.
오징어: 성기훈의 경우 전체 참가자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얻은 돈도, 얻은 빚도 없이 무일푼으로 게임에 나가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병원비 마련, 딸의 양육권 획득을 위해 도중에 중단됐던 기존의 게임으로 복귀. 이때 주최 측은 이미 다음 게임을 대부분 준비해둔 상태.
L.
카이지: 제애그룹의 도박 게임을 파괴하려는 제3자의 파괴 공작이 별도로 나오지 않음.
오징어: 2화에서 게임 일시 중단 후 성기훈이 찾아간 파출소에서 오징어게임 명함을 보게된 경찰 황준호가 실종된 형 황인호를 찾을 겸 오징어게임을 파괴하기 위해 진행요원으로 잠입.
M.
카이지: 진행요원이 하는 일과 나오는 모습 모두 주로 게임 진행 및 효도 회장 일행 경호에 집중되어 있음.
오징어: 진행요원인 병정들이 직접 탈락자들을 죽이는 역할을 함. 거기에 진행요원들 중 주최자 및 프론트맨의 눈을 피해 참가자 중 의사인 사람과 장기밀매에 가담하는 모습까지 나옴.
(2021.10.17 추가)
N.
카이지: 카이지와 같이 게임을 한 동료들이나 상대들 중 생존한 사람들이 적지 않음. (Ex. 효도 카즈야, 미요시 토모히로 등등...)
오징어: 작중 성기훈과 게임을 같이 하던 동료들이나 상대들은 결국 다 죽었음. 상금을 전부 획득하고 생환한 사람은 전체 참가자들 중 주인공인 성기훈 단 한 사람밖에 없었음.
(2021.10.24 추가)
O.
카이지: 첫번째 게임이 끝난 후에야 주최 측은 다음 게임인 인간 경마의 개최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때 참가자들을 새로 모집했음.
오징어: 첫번째 게임 종료 후 과반수의 투표로 게임이 일시 중단되었을 때, 주최 측은 이미 다음 게임인 달고나 게임을 대부분 준비해둔 상태였음. 이때 새 참가자는 따로 모집하지 않고, 다음 게임 역시 복귀한 기존의 참가자들로만 진행함.
...
이렇게 보면, 오징어와 카이지, 신말 모두 세부적으로 각기 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세부요소는 하나같이 유사성보다 차이점이 훨씬 더 많이 나오는데, 소재가 유사하다고 유사성이 보인다는지,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할 수 있어도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소재의 유사성 관련 모순점들과 각기 다른 세부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억까성 행위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2022.01.10 추가)
https://twitter.com/ilnaezza/status/1479410583514791941
애초에 2009년 오징어 게임의 원형을 심사한 보고서 자료가 있었네요. 이걸로 오겜은 표절작이 아니라고 확실히 할 수 있겠습니다.
2. 억빠 관련해서
-'표절 운운이 아닌 유사성, 독창성 관련 지적은 일뽕이 아니다'
위에서 작중 세부요소를 따지지 않으면서 소재의 유사성을 표절의 근거로 삼는 것이 왜 억까성 주장인지를 길게 설명했음에도 오징어 게임이 처음 공개됐을 때 오징어 게임 보고 무조건 표절이라고 하는 주장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오겜이 본격적으로 흥행한 이후부터는 표절 주장은 커녕 표절 주장도 없이 그냥 유사성이 보인다, 독창성이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재미없었다고 한 사람들까지 모욕하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표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세부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 소재에서 오징어가 신말이나 카이지, 라이어 게임, 런닝맨 같은 이전 작품들하고 영향이나 영감을 받은듯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표절 운운은 하지 않더라도 유사성이 좀 많다거나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전 작품들로부터 영감을 받았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거 자체는 부끄러운 게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봉준호 감독도 종종 일본 감독이나 이탈리아 감독, 미국 감독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갈 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누구 또는 어느 작품으로부터 영감이나 영향을 받았다고 표절이 되는 것도 절대 아닌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황동혁 감독이 신말 관련해서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 두가지 시나리오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정말로 2009년에 쓴 대본이 있는 경우: 성기훈이라는 캐릭터의 설정부터 2009년에 있었던 쌍용차 사태를 연상케하는 설정이 있었으니 납득이 갑니다.
•만약 2009년에 쓴 대본이 없는 경우: 제작 과정에서 신이 말하는 대로에서도 영향이나 영감을 받아 제작했을 것 같은데, 흥행이 본격적으로 크게 된 이후부터는 막상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니 자존심이 상해서 인정을 안하고 그 대신 원조 드립을 친 것 같아 보입니다.
(2022.02.19 추가
https://twitter.com/ilnaezza/status/1479410583514791941
2009년 당시 오징어 게임의 원형을 심사한 보고서 자료가 있었네요. 이렇게 되면 정말로 2009년에 쓴 대본이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황 감독이 차리리 신말 관련해서 영감이나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고 인정해도 됐을 것 같은데, 각본 공개도 없이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한테도 각종 모욕을 하는 것은 거꾸로 좀 심한 억빠 행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 별개로 제가 이런 지적을 했다고 전술한 차이점을 무시하면서까지 '감독이 타 작품을 표절했다!'라고 주장하는 건 또다른 억까 행위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그 외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
또, 개인적으로 저한테 황준호의 생존 여부, 형인 황인호가 어떻게 들어왔는가 등 몇몇 떡밥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외에도 중후반에 나오는 신파나 개연성 등은 개인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신파 부분 때문에 최소한 국내에서는 반응이 갈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억까, 억빠 관련 글이었습니다. 그냥 오징어 게임 관해서 주장을 할 꺼면 최소한 오겜과 관련 작품들은 전부 다 보고 주장을 펼치는 것이 불필요한 억까, 억빠 행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해당 글이 오징어게임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다지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고 보충할 부분이 있거나,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피드백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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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인간이고 눈이 달리고 귀가 달린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어요.
특히 성장하면서 세상의 온갖 것들을 흡수하고, 매료되어
그것들이 마음 속에 영원히 남게 되죠.
그리고 그것은 무의식 중에 작동될 수도 있고
또는 치밀하게 계산되어 활용되어 재창작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잘만들었다라는 것은 그런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합니다.
(잘만들지 못한다면 표절로 치부되고 낙인 찍힐 것입니다)
그것으로 사람들을 새롭게 설득하고 다시 매료시키죠.
하지만 그것에 실패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비판, 비난을 받거나
졸작이라던지, 애초 개봉조차하지 못했을꺼예요.
지금의 분위기는 매우 극소수만이 표절을 문제 삼고 있고
그것은 아무래도 그것과 관련된 더 많은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극소수이며, 그들이 대중에게 오징어게임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이미 대중에게 (심지어 세계인들이)
오징어게임이 갖는 매력이 훨씬 크고
이미 매료되었으므로 표절이라는 주장, 설득을 하기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그것은 오징어게임이 그만큼 잘만든 것이라는 증명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사람들이 이성을 되찾는 시기가 오면
보다 객관적으로 오징어게임의 표절 또는 오마주,
데스게임의 계보 등에 대해
보다 진지한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