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유어 맨] 간단 후기

상영관이 상상 이상으로 적어 의문이었는데 보고 나니 그럴만도 하다 싶군요.

영화정보를 맞닥뜨린 순간부터 스파이크 존즈 <그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작품과는 결이 다른 영화였어요.

<그녀>는 갬성 그득한 로맨스 분위기가 주를 이룬 반면 <아임 유어 맨>은 좀 더 인간-인공지능 간 공존이라는 사색적 모드가 강하게 배여있다고 해야 할까요.

로맨스의 외형을 띠긴 했지만 딱 철학과 사색의 나라 독일다웠어요. 그래서인지 <그녀>같은 느낌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많이 건조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편이었고요.

그래도 <그녀>와는 달리 인간-인공지능 성별이 서로 바뀌어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요소이긴 했습니다.

그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감정적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은 많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특별한 사건을 통한 서사 전개보다는 영화가 줄곧 치열하게 고민하는 주제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해 보여서 온전히 거기에 동참하기는 좀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익무 당첨 예매권으로 수월하게 보고 왔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