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감상기 - 취향저격성 두 시간짜리 개드립
별비
1390 1 4
요즘 재미있다 재미없다 굉장히 말이 많은 스물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볼까 말까 굉장히 망설여지던 영화였습니다. 시사회 반응이 꽤나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막상 네이버 등 대중 평점은 별로고, 평론가 평점도 꽤 엇갈리고. 제가 한국 상업영화에 실망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혹시 이번 영화도 '김우빈 등등 젊은 층에 인기 많은 배우들 얼굴 팔아 손익 분기점 정도 넘길 생각하고 대충 만든 영화'는 아닐까 하고 걱정하다가, 그래도 저도 나름 이십대고 공감할 거리가 좀 있지 않겠나 싶어, 퇴근하고 뛰어가서 심야로 보고 왔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유치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는 나머지 제 취향을 저격해버리는 바람에 제가 올해 본 영화 39편 중 5위로 올라가버렸습니다.(이 위에는 버드맨, 킹스맨, 나이트크롤러, 그리고 이미테이션 게임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위플래쉬보다도 높은 순위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마음놓고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기는 굉장히 망설여지는 게, 영화가 전체적으로 두 시간짜리 개드립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드럼통째로 빤 듯한 주인공 스무 살 남자 셋의 찌질한 일상과 연애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객층 또한 개드립으로 가득찬 약빤 이십대 남성으로 스펙트럼이 한정되지 않나 싶은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관객층에 제가 포함된 것이구요.
제가 이 영화를 몇 년쯤 전에 봤다면 훨씬 몰입도가 높았을 것이 아쉽지만, 저 위의 좁은 관객층에 해당된다면(또는 한두 개쯤 해당 안 되더라도 너그럽게 보아줄 수 있다면) 두 시간 내내 정신없이 웃다가 나름 우리의 존나게 젊은 이십대를 돌아보며 훈훈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좋은 청춘영화일 것입니다.
다만 후반부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아쉽습니다. 특히 후반부 '중국집 씬' 을 칭찬하시는 분들이 꽤 있던데, 전 그 부분이 약간 불필요하게 길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볼까 말까 굉장히 망설여지던 영화였습니다. 시사회 반응이 꽤나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막상 네이버 등 대중 평점은 별로고, 평론가 평점도 꽤 엇갈리고. 제가 한국 상업영화에 실망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혹시 이번 영화도 '김우빈 등등 젊은 층에 인기 많은 배우들 얼굴 팔아 손익 분기점 정도 넘길 생각하고 대충 만든 영화'는 아닐까 하고 걱정하다가, 그래도 저도 나름 이십대고 공감할 거리가 좀 있지 않겠나 싶어, 퇴근하고 뛰어가서 심야로 보고 왔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유치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는 나머지 제 취향을 저격해버리는 바람에 제가 올해 본 영화 39편 중 5위로 올라가버렸습니다.(이 위에는 버드맨, 킹스맨, 나이트크롤러, 그리고 이미테이션 게임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위플래쉬보다도 높은 순위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마음놓고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기는 굉장히 망설여지는 게, 영화가 전체적으로 두 시간짜리 개드립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드럼통째로 빤 듯한 주인공 스무 살 남자 셋의 찌질한 일상과 연애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객층 또한 개드립으로 가득찬 약빤 이십대 남성으로 스펙트럼이 한정되지 않나 싶은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관객층에 제가 포함된 것이구요.
제가 이 영화를 몇 년쯤 전에 봤다면 훨씬 몰입도가 높았을 것이 아쉽지만, 저 위의 좁은 관객층에 해당된다면(또는 한두 개쯤 해당 안 되더라도 너그럽게 보아줄 수 있다면) 두 시간 내내 정신없이 웃다가 나름 우리의 존나게 젊은 이십대를 돌아보며 훈훈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좋은 청춘영화일 것입니다.
다만 후반부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아쉽습니다. 특히 후반부 '중국집 씬' 을 칭찬하시는 분들이 꽤 있던데, 전 그 부분이 약간 불필요하게 길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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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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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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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0:07
15.03.28.
해맑음
전형적인 신파로 흘러가지도 않고, 신선한 게 이 영화의 강점이겠죠 ㅎㅎ
20:54
15.03.29.
2등
왠지 제 취향은 아닐 것 같은..^^:;
19:32
15.03.29.
golgo
드립의 선정성이나...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소위 '저급함'등이 코드에 안 맞으실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대상 관객층이 참 좁은 영화구요.
다만...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까 무서워 좀 18금 정도는 달아줬음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ㅋㅋㅋ
다만...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까 무서워 좀 18금 정도는 달아줬음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ㅋㅋㅋ
20:57
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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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맞은 사람은 엄청 재밌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안 좋게 평가하는 걸 보니 취향을 좀 타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 코미디 영화로써 충분히 재미를 갖춘 영화라고 봐요.
뭔가 신선한 면도 있고, 진부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