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실화와 차이점 (스포)
아버지 화이자 접종 다음날 보고 왔던 모가디슈입니다.
예매한 사람이 거의 없길래 스크린X로 보고 왔는데
성명문이 나올 때 글자 연출이 색달랐고
단순히 화면이 늘어난 게 아니라
혼란스러운 소말리아의 상황을 드러내주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청구할인 카드가 있어서 봤지만
스크린X만으로만 보기에는 가격 부담이 있으니
4DX with 스크린X로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필름마크는..
어... 가면 갈 수록 장면 선택이 이게 최선인가요? 하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사진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1) 실화바탕이지만 극적 구성을 위해 소설이 베이스
실제 주인공 강신성 대사가 직접 겪은 탈출 과정을 바탕으로 쓴
소설 『탈출』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2) 당시 남북한 대사는 모가디슈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이
소설 『탈출』에는 영화 도입부가 되는 UN 가입 건으로 인한
4. 남북한 대치
챕터가 있고 남북한 외교관의 만남도 영화처럼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묘사됩니다만
사실은 대사끼리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한 것 자체가
모가디슈 공항에 갔을 때가 처음입니다.
영화 속에서 북한 대사관은
소말리아 무장강도에게 한 번 크게 털리고 '다음에 오는 녀석들은 너희들 가만히 안 둘거다.'
하는 바람에 도망나오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무장 강도에게 여덟번이나 당했고
영화에서 묘사되는 수준으로 총을 들이대면서 모든 것을 다 털어갔을 때가 마지막 여덟번째였다고 합니다.
대사관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서 공항으로 무작정 피신했던 거지요.
그래서 케냐와 연락하다 한국 구조기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북한 사람들까지 태워주기로 했는데
이 구조기가 사실은 이탈리아 구조기였습니다.
3)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순순히 들어왔던 북한 대사관 사람들
무장강도들에게 뼈저리게 당했던 상황이라 북한 대사 일행은 대사관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고
영화보다는 덜 극적이지만 실화에서도 대한민국 대사가 동포를 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올 것을 권유하고 북한 대사관 일행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승낙합니다.
4) 전향서 및 탈출시 전향 언급은 시대상이 반영된 창작 부분
당시 이탈리아 대사관이 소말리아 대통령궁 근처였던 것과
이탈리아가 북한이 수교국이 아니므로 대한민국 일행들만 태우라고 이야기한 것,
북한 대사가 이집트 대사관을 찾아간 것까지 사실입니다.
다만 영화 속에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북한 일행들이 모두 전향자라고 이야기했던 부분은 창작으로
실제로는 강신성 대사가 대한민국 사람들만 갈 수는 없다고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여
수송기를 한 대 더 확보해서 태워가게 됩니다.
5) 탈출 카체이싱 장면의 자가 방탄차는 류승완 감독 아이디어
한여름 텐트폴 블록버스터다보니 탈출 장면이 극적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곤란하기는 했을 겁니다.
그래서 길거리의 무장 강도, 반군까지 대비해서 방탄차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구요.
소말리아 정부군의 오인 사격이 있었던 것과
북한 서기관이 총에 맞고도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차를 몰고 와서야 숨을 거둔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 속 북한 대사는 북한 서기관의 차를 타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남북한 대사가 한 차에 같이 탔습니다.
6) 영화 내용 정도로 이념에 의한 어색한 분위기는 없었다.
당시에도 훈훈한 미담 정도로 소개되었고
워낙 일촉즉발의 말도 안되는 극한 상황이다보니
서로 대화를 꺼렸다거나
안기부가 어쩌니 보위부가 어쩌니 떠들고 따질 때가 아니긴 했습니다.
영화 도입부터 시대적 상황이 강조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할텐데 엔딩은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더라구요.
어찌보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만날 수 없을 현실을 드러낸 엔딩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실화대로만 만들면 기사 그대로 인간애와 동포애가 묻어나는 착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되었겠지요,
여름 성수기 텐트폴 블록버스터로 제작된 이상
남북 대치 상황이 강조된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소말리아 내전 속에 던져진 총 하나 없는 외교관들의 탈출기를 잘 묘사해냈습니다.
특히 영화의 큰 줄기는 다른듯 하면서도 결국은 실화를 따르고 있어서
<군함도>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셨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극장 화면, 극장 사운드로 즐길 영화로 손색이 없는 완성도입니다.
아버지는 관람 후에 영화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셨는지
북한하고 협력하는 내용의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평점 테러를 한다는 글을 보고
'생각머리가 없는 사람들 때문에 잘 만든 영화가 욕을 먹는다'
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말이지요. 그렇게 믿기질 않을까요...?
7) 참고 기사
<외교열전> 사선 넘나든 남북大使 '동반 탈출'
https://www.yna.co.kr/view/AKR201111190552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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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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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도 그 자체로 극적이었죠
아마 실화대로 엔딩 만들었음 말이 좀 많았을 거 같습니다.^^
소설도 한번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영화에서 서로 공작을 주고 받는, 둘다 잘못인것 같은 식의 묘사가 괴리감이 있긴 하죠ㅋ
분단 상황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올림픽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극복했지만, 북한의 방해는 여전히 심했다. 이미 올림픽 개최 과정에서 대한민국 서울이 개최될 경우 분단이 고착화된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17] 일본을 지지했던 북한은 1987년까지 뜬금없는 공동 개최론을 주장하며 대회 명칭을 평양-서울 올림픽으로 해야 한다는 등,[18] 한국에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60만 명에 달한다고 방해 선전을 하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렸다.[19]
그리고 서울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북한은 아주 과격한 행보를 보이는데 특히 1986년에 열리는 서울 아시안 게임을 방해하고자 아랍계 테러리스트에게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를 사주. 공항 청사 앞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테러로 5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당했으며,[20] 또한 북한은 급기야 올림픽 보이콧 운동까지 시도하기에 이르는데. 앞에 나온 사례 정도는 사실 그냥 단순 애교 수준이었고, 그간 북한의 공작 활동들 중에서도 'KAL기 폭파 사건'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과 사실 그 이전이었던 1983년에 직접적으로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시도했던 현재 미얀마인 과거 버마에서 발생했던 '아웅산 묘지 테러 사건'와 같은 가장 유명했던 사건들이 이에 포함된다.
한국은 1980년대에도 주요국을 상대로 유엔 가입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다가 노태우 대통령 집권 이후 전개한 북방외교, 공산권 국가들의 올림픽게임 참가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했다.
특히 한국의 유엔 가입 노력이 급물살을 탄 것은 1990년. 1989년 2월 헝가리를 시작으로 이듬해 9월30일에는 소련과 수교했고, 10월20일에는 중국과 무역대표부 상호 교환에 합의했다. 그 해 가을 제45차 유엔 총회에서는 71개국이 한국의 유엔 가입에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단일 의석 가입안에는 아무도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https://m.khan.co.kr/politics/north-korea/article/202102130852001/amp
un 가입 외교전 분량이 의외로 상당하던데 감독도 감독이고 텐트폴 영화라서 그랬겠지만 90년 말이라면 이미 결착이 나 있던 상황이라서 대통령궁 씬에선 실소ㅋ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때를 같이 해 남조선이 소련에 경제협력 자금으로 23억달러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소련은 사회주의대국으로서의 존엄과 체면,동맹국의 이익과 신의를 23억달러에 팔아먹은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체면ㆍ위신버리고 동맹국을 배신”/로동신문 한소수교 비난논설 요지
당시 공산권 맹주인 소련 상대로 북한이 이렇게 분노발작 수준으로 길길이 날뛰던 시기라 한국 정부에선 철저하게 북한의 도발에 침묵 무대응으로 나가던 시기. 국제 사회 상대로 번영하는 정상 국가 vs 테러를 일삼는 불량 국가 식의 이미지 싸움 여론전을 하던거죠. 실화에서도 강 대사의 일화를 굉장히 빠르게 보도하면서 오히려 북한 측도 함께 치켜세우기까지 했던지라(이집트 대사관에 북한이 우리 측 안부를 알리도록 도움을 줬다는 것도 사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이미 다 한 일) 영화 속의 전향서 위조라든가 결말부 국정원 직원들이 도발적인 모습도 참ㅋㅋ;;
실제 사건도 극적이었군요. 적당히 잘 각색한 거 같아요!
영화에선 또 한국 정부는 해외 대사관 교민의 안전에 손놓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당시 보도자료 보면
7일에 소말리아 공관원 긴급철수 지시
외무부는 이에 따라 美國과 이탈리아등 우방국에게 姜대사등 교민의 철수를 위해 최대한의 협조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
12일에 공관원 가족들은 이미 제3국으로 피신해있는 상태
1991.01.13. 오후 2:38 소말리아 공관원.교민 6명 철수 실시간급 보도
14일에 아프리카 순방중인 국회의장의 교민 만찬 시 참석까지
전쟁도 TV에서 생중계하는(걸프전 시기에 일어난 사건) 지구촌 시대에서
아무리 영화적허용이라지만 사실성이 야러모로 무리ㅋㅋㅋ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491751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349043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486790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489451
그냥 글하나로 써서 게시물로 쓰던가 하세요
당신댓글 있을때마다 읽기불편하고 가독성없어서 짜증이 날 지경이니까요
뭘 말하고싶으신건지?
그럼 좀더 정성스럽게 편집해야겠네요ㅋ
그를 보충하는 제 댓글에 불편하신 이유가 궁금하군요?
몇몇 사람이 읽기 싫다고 어그로라면
그 커뮤에는 의견의 다양성과 비판의 자유가배제될 수 밖에 없는거죠ㅋ
대놓고 인신공격을 하고 있는 댓글들 가운데
공정한 판단을 하고 계신 건지 아쉬울 따름이고요
무엇보다도 이런 맥락의 글에 제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화가 정말 실화와 역사를 제대로 반영했더라고요' 이런 류의 댓글을 반복해서 달았다면 그걸 같다가 님이 제재하려도 했었을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남을 가르치려 들려는 게 문제라고 말입니다.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건가요?
궁금증이 풀렸네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