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아녀] 다소 실망했어요
천주정의 시퍼렇게 서늘하고 세상을 향해 크게 외치던 호기로움과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지고, 어째 영화가 촌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옛날 쌍팔년도 감성을 지아 장커 영화서 보다니...영화는 2001년부터 2018년의 격동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남녀간의 애정과 의리 사이의 이야기가 어째 느슨하고 답답했어요.
남자는 입으로만 의~리! 읖어대고, 나중엔 남자는 말이야~ 수중에 돈이 없으면 이러는데
정작 비열하고 의리 하나 없고 치사한데다 나중엔 찐붙기까지.....의리는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뭔 애정까지 갈구하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고구마 천만개를 안겨주네요.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하니 진짜 실재하는 한심한 건달에 남자같았어요.
반면 강한 인상의 자오 타오는 자칫하면 칼들고 설치는 동네 건달들 상대로 마작방을 운영할 정도로 깡다구 있는 여장부인데
진작에 자기를 배신하고 오갈데 없어 보이는 라떼는 말야~ 타령에다 불같은 성미의 한심한 남자를 거둬줍니까
21세기 중국판 지고지순한 여인인가 싶다가, 비록 남녀간의 정은 사라졌다고 말은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끝날 때 쓸쓸한 모습으로 보여주네요. 말은 정은 사라져도 강호의 의리를 지킨다는데 실은 아닐지도요. 그 미묘한 기류를 잘 담아냈어요.
실망을 한 것은 음....지아 장커의 날카로움이 어째 무뎌지고 중국을 해부하듯 비판하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점이에요. 1980-90년대 의~리하던 상업적인 홍콩 갱스터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꽤 볼만하고 흡인력있는데, 원래 잘하는 사람이니 기대를 할수 밖에 없고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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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터는 솔직히 어떻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이전의 작품들까지 미심쩍어졌구요. 순전히 느낌만이지만 그 즈음부터 이전만큼의 놀라움은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해요.
저때 만약 압력이 있었다고 해도 초창기 지아장커는 그럼에도 뚫고 나갔으니 어떻든 간에 달라진 것은 맞다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됐네요.
장예모는 타협했어도 최소한 나는 이제부터 달라졌다고 모두가 알 수 있게 대놓고 알려줬는데...ㅎㅎ 지아장커는 뭔가 그런 듯 아닌 듯 한게 오히려 더 나쁜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하고요...
아.. 제목이 실수였군요...
명작아녀...
저두 이거 주말에 관람 후 지인들에게 비추를 드린
차라리 차오가 흑화하길 바랐습니다
영혼보내기 싫어 오늘 도망나가 봤는데 "서울의달"이란 드라마가 떠올랐어요(같은 건 아니지만 왜인지...)
제목에 모든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야하는데 ㅠ
제 지인은 《산하고인》부터 촉이 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싸웠던 선배들도 지금은 항미원조 영화 만드는 걸 보면...
몇몇은 중국 떠나서 외국에서 영화 찍었지만 지금은 다 돌아온 것 같아요. 희망이 없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