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왜 깨진 계란으로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볼만 했어요ㅋㅋ
영화가 크게 1) 공유와 박보검의 로드무비 분량과 2) 첩보 기관, 대기업이 얽힌 액션-스릴러 분량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일단 두 파트의 톤이 많이 달라서 좀처럼 안 어우러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더 공들인 부분이 확실히 전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후자 쪽 이야기의 완성도가 상당히 헐겁고 대사 질도 좋지 않습니다. 그냥 전개를 위해 구색만 맞춘 듯한 느낌이 팍팍 들더라고요.
반면 로드무비 파트는 두 인물 사이의 관계 설정도 좋고 감정선을 착실히 쌓아올리더군요. 대사가 유치하다고 까이기도 하던데, 저는 서복 캐릭터의 대사는 거의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유가 사연을 풀어놓는 씬만 제외하면 크게 거슬리는 장면도 없었구요.
나름 대자본 들어간 영화답게 짱짱한 볼거리를 보여주려면 뭔가 음모, 암투... 이런걸 각본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야기의 완성도만 보면 다 자르고 축소해서 그냥 두 사람의 로드무비를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배우 얘기를 해 보면 오히려 공유보다도 박보검 배우가 상당히 괜찮더라고요.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영화를 제대로 본건 <차이나 타운> 정도였는데, 그 때는 그냥 잘생기긴 겁나 잘생겼네... 생각만 했지 연기는 큰 인상 못 받았거든요.
근데 오늘 보니 표정과 발성 모두 꽤 괜찮았어요. 배우 입장에서 난이도가 어땠을지는 몰라도...
앞에서 언급한 로드무비 파트와 액션스릴러 파트 사이의 괴리감이나 곳곳에서 보이는 SF 스릴러의 클리셰 등의 아쉬움이 있지만, 공유와 박보검 배우가 나오는 몇몇 장면들이 굉장히 인상깊어서 그렇게 나쁜 평가는 못할것 같아요ㅋㅋ
궁금하시다면 기대치를 낮추고 한번 보러가시는 거 추천합니다.
추천인 1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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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박보검이 주고 받는 질문은 곱씹을 대사가 많아서 저도 좋았구요
못해도 평작은 되던데.. 63이었던가요 이건 해프닝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기대 없이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가 아닐 거라 생각하고 티빙에서도 볼 수 있는 걸 극장까지 가서 보다보니 상대적으로 실망과 아쉬움에 큰 거겠죠.
원래 텐트폴 감이었으니 워낙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려나요.
좋은 평은 기대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에그 깨질정도는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로드무비로 확실히 가버렸음 어땠을까 싶더군요. 두 빌런이 영화 내내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더라는...
매력도 없는 두사람, 막판에만 나올것이지 쓸데없이 너무 자주 난입했어요.
저도 보기전에 에그지수가 그렇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냥 평작 수준이었는데 말이죠. 근데 서복이의 자아 정체성 확립보단 감독님이 영화에 대한 정체성 갈피를 못잡은듯 보이긴 했어요.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