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의 노한 사람들' 정말 굉장한 영화네요. :)
12명이 1시간 30분 동안 대화만 하는데 스릴 넘친다는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 드디어 감상했습니다. :)
네이버 시리즈온을 통해 다운만 받아놓고 있었는데, 만기일 다 되어간다는 알람에 부랴부랴 재생했어요.^^;;
저는 사실 헨리 폰다 배우님도 잘 모르고, 이 영화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날것의 흑백화면이 처음엔 좀 적응이 안 되기도 했고요.
빈민가에서 한 소년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사건에 대해 배심원들이 평결을 위한 논의를 합니다.
반드시 12명의 배심원들이 만장일치의 평결을 내야만 하죠.
명확히 존재하는 흉기, 두 명의 증인들, 소년이 평생 학대 받고 자라왔다는 데 따른, 분명해 보이는 살해의도 등 이 사건은 유죄 판결임이 너무도 확실해 보이기에 다들 유죄라고 확신합니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말이죠.
유죄 11표, 무죄 1표. 이제 11명의 배심원들이 1명을 설득하고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재판의 헛점들이 속속들이 드러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
첫 장면에 피고인의 얼굴이 잠깐 클로즈업 되는 걸 제외하면, 상영시간 내내 12명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관철하기 위해 소리 지르고, 논리를 펼치고, 내내 싸워댑니다.
그러면서 놓치고 있던 점들을 짚어내고, 이를 다시 확인하고, 사건을 다시 조합해내는 과정들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아무래도 주인공의 편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기에, 유죄 평결을 내렸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의견을 바꿔과는 과정에서 쾌감이 느껴졌고, 이윽고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는 종반에는 소름마저 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 있었던 리 J. 코브 배우님의 역할이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피고인을, 자신과 아들의 관계에 대입시켜 날을 세우던 그 모습이 보는 내내 짜증과 동정을 함께 유발했습니다.
더불어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 생명의 소중함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은 이유가 있는 법이네요. :) 영화 보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ps. 1957년작이니, 배우들 모두 아마 고인이시겠네요. 이 사실이 새삼 참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하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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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TV에서 방영된 걸로 처음 보았는데 손에 땀을 쥐고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있네요^^ 여담이지만 헨리 폰다는 이 영화에서처럼 건실하고 정의로운 미국인 상의 명배우로 유명했는데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트>에서 극악한 악역으로 등장했을 때 당대 관객들이 충격 먹었다고 하죠ㅎㅎ 저 역시 영화역사에서 손꼽히는 연기변신이라 생각하는데 그 영화도 워낙 걸작이라 조심스레 추천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고전 법정 영화 중 <스미스씨 워싱톤 가다>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