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작가의 사과문을 보며 든 생각.
이번 조선구마사 사건은 문화라는 권력을 쥐고 있던 이들의 선민의식, 엘리트주의가 선명해진 사건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3088134
조선구마사를 자문한 학자는 "몇 안 되는 전공 역사학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원칙대로 자문했다"며 "현재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고, 그 외 다른 부분도 다양하게 지적을 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역사와 관련된 전문가가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강행한 탓에 방송 2회만에 편성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죠.
작가의 사과문에서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걸리더군요.
이를 통해 전달자 역할을 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수용자인 시청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조선구마사 이전에 tvN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고증 오류와 왜곡 논란으로 설민석 강사가 하차하는 등의 소동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설민석 강사 하차 후에도 논란이 있었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88&aid=0000679191
해당 프로그램을 자문한 교수는 자신의 SNS을 통해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힘들게 자문해 주었더니 내가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 그럴려면 이름은 왜 넣겠다고 했는지..)'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역사 왜곡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해서 나왔으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고 지적받으면 사과하는 선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중들도 역사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니 제작진이 사과하고 수정하는 것을 보면 조용히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울렸던 시그널이 누적되어 터져나온 거 같습니다.
전문성과 정확성보다 흥행성, 대중성, 편의성만 따지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안일함과 차이나 머니라는 거대 자본이 만나면서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낸 거라 생각합니다.
조선구마사 이후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콘텐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콘텐츠를 전하는 이들은 영향력에 걸맞게 재미도 좋지만 전문성과 정확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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