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 깁니다)잭 스나이더 컷과 조스 웨던 컷의 근본적인 차이점들
영화는 하난데 , 감독은 두 명이고 , 수뇌부도 개판에 윗대가리가 날아가서 공중분해되고 남은건 원래 감독의 원념 정도였던 작품이 세상 밖에 나왔습니다. 몇년 전부터 꾸준하게 청원이 들어가긴 했어도 성사될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살았는데 , 이게 되네요. 사실상 꿈 같은 결과물이 나온 셈이죠. dc 팬들에겐. 특히나 맨 오브 스틸과 배 : 슈에서 스나이더가 애매모호하게 제시한 디시 필름 유니버스의 방향성을 기대하고 있던 팬분들에겐 더더욱 반가운 소식이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벌인답시고 연 잔치가 장례식이 되어버린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요.
저 역시 저스티스 리그를 처음 보고 실망을 많이 해서 청원을 넣어두긴 했었지만 , 반쯤 잊고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오래 기다린 끝에 결국 결과물은 세상 밖에 나왔고 , 비평 사이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가 역시 오랜 팬들의 한을 풀어줄 만큼 좋게 나왔죠. 그래서 커뮤니티 뒤져보면 영화 좋다는 평가는 많아요. 음악 , 스토리 , 촬영 및 기타 등등 여러 요소를 하나하나 다 꼬집어 놓고 봐도 웨던컷보다 전혀 딸리는 부분이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래서 뭘 더 적어보는게 좋을까 생각해보다 '그래도''나름' 많이 봤다고 말할 수 있는 잭 스나이더와 조스 웨던의 연출 방식과 그에 따라 생긴 차이점들 , 결과적으로 왜 둘의 차이가 생겨났는지를 대강 짚어볼까 합니다. 오랜 시절 dc 필름즈 팬으로 살아서 원한이 뼈에 사무친 사람으로서 , 성불하기 전에 생각 좀 정리해볼까 하고요. 기본적인 완성도 차이 / 사이보그 얘기는 너무 많이 나왔으니 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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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의 신화와 현대의 '신화'
저는 현대 히어로 영화의 분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진중하게 무게를 잡고 영웅들의 내면과 심리 묘사를 빌려 어두운 서사를 그려가는 전형적인 디시 필름즈 스타일이라면 , 또 다른 쪽은 말 그대로 가볍게 볼 수 있고 현실과 어느 정도 동떨어진 영웅들을 그려내는 마블의 스타일입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강단이 있는데 , 깊이로 따지자면 전자 쪽이 훨씬 많은 얘기를 전달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히어로물에 기대하는 앤터테이닝적인 요소는 부족하기에 대중성이 좀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요즘 조커나 다크나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거 보면 작품성 있는 히어로물은 대중성이 낮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버리지 않았나 싶긴 한데 어쨋든 후자 쪽이 더 넓은 나이대를 포용할 수 있는거 하나만큼은 확실하니까 맞다 치고 넘어갑시다 일단은.
디시가 택한 전자의 방식은 MCU의 등장으로 히어로 시장의 판도가 가벼운 SF 감성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버린 현재의 시장과는 사뭋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었습니다. 영웅들의 불꽃놀이보단 시네마의 근본에 더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겠죠. 인간적인 부분이 더 들어가야 하고 , 인물 관계를 현실에 가깝에 크게 꼬아놓아야 하며 , 비극이나 희극과 같은 옛 시절부터 아주 많이 쓰여오던 전통적인 서사 형태들이 같이 말려들어가 마블 영화보다 훨씬 더 복잡한 서사 구조를 취해왔죠. 덤으로 비장미와 미장센을 크게 강조했다는 점에서 DC는 영웅들을 캐릭터화시키는 마블의 방식 - 물론 어벤 1 , 2 얘기입니다 - 과는 달리 한 편의 부조를 천천히 그려가듯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조스 웨던이 현대의 신화가 나아갈 방향성을 새로 정의했다면 , 디시는 현대에 신화를 끌고 들어와서 영화를 만들어내려고 했던 셈입니다. 비전이 지나치게 크고 그걸 다 담지 못하는 잭 스나이더의 작품 스타일 탓에 평단의 평은 늘 마블에게 기울었지만 , 디시 역시 나름의 미학이 있었던 셈이죠.
그럼 이쯤에서 잭 스나이더의 하차 이후 메가폰을 잡은 조스 웨던이라는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을 뜯어봅시다. 어벤져스 1 , 2. 짧다면 짧은 커리어지만 이 두 영화가 현재의 MCU를 구축했다는 점 , 그리고 현대의 히어로물이라는 장르를 효과적으로 블록버스터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겁니다. 두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을 꼽아보자면 개그가 아주 많고 영웅들을 캐릭터화시켰다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위에서 말했듯 이 방식은 마블 스튜디오의 비전에 아주 가까운 방식입니다. 잭 스나이더가 제시한 디시 필름 유니버스와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방식이라는 말이죠, 뭐 그도 그럴게 , 현대의 마블 스튜디오의 기반을 다진 사람이 바로 조스 웨던이니까요.
문제는 이 양반이 디시 필름즈에 들어왔을때도 자신만의 '미학'을 강조하며 마블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만들때와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죠. 영화를 만드는데 옳고 그른 방식은 없지만 , 시리즈물의 경우에는 그 얘기가 좀 다릅니다. 시리즈가 갖는 특수한 분위기 , 관객이 그 이후 작품을 봤을때 느낄 수 있는 비슷한 감성 그게 자신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시리즈물을 찾는 거거든요. 그런데 조스 웨던은 영화를 만들때 그 그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잭 스나이더가 그려놓은 신화 속의 영웅들을 캐릭터화된 인간의 형태로 끌어내렸습니다. 맨 오브 스틸과 배대슈의 비장미를 보고 저스티스 리그를 기대하던 사람들은 통수를 맞은 셈이죠. 몇 마디 말보단 한 번의 행동으로 순간순간들을 포착해내던 이전 시리즈들의 영웅들이 다 같이 모인 이 작품에 와선 자기 속맘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 오로지 말로서 모든 상황을 서술해볼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글로만 적으니 감이 잘 안오실 것 같아 여기 예를 대강 들어보겠습니다.
저 위에 띄워둔 뱉-찐 장면 ,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슈퍼맨이 너때문에 죽지도 살지도 못한다고 하고 두 유 블리드를 되돌려주던 장면입니다. 영화관에 떴을땐 그래도 대사가 주는 임펙트때매 어느정도 회자됬던 장면이었는데 , 이게 스나이더컷에선 별 말도 없이 빠져버렸죠. 대신 배트맨을 본 빡친 슈퍼맨이 일언반구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서 하트비전을 쏘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자 , 이 부분에서 위에 말한 조스 웨던과 기존 DC 필름즈의 비전 차이가 드러납니다. 조스 웨던은 서술을 합니다. 그리고 DC 필름즈는 구성을 하죠. 큰 대사 없이 상황만으로 인물의 내적 감정이나 동기들을 드러내고 , 큰 대사 없이 서사를 이끌어갑니다. DC 필름즈가 이런 방식을 쓴 이유는 잭 스나이더가 늘 제시하던 신화적인 방향성과 맞닿아있습니다. 신화는 신비하고 신비는 미지에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신비한 상대가 대사를 친다는 것은 그 인물의 내적 동기를 그대로 밖에 드러내는 행동이 되어 미지에서 오는 신비성을 크게 떨어트립니다. 제가 위에서 영웅들을 한낯 인간의 모습으로 끌어내렸다는 표현을 썼는데 , 그 말에 대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말 그대로 , 웨던컷은 신화나 영웅이라고 생각하기엔 대사가 너무 많습니다. 관객들과 영웅간의 친밀함이 기반이 되는 MCU에선 이런 방식이 잘 먹혀들고 , 어울리지만 애초부터 신화를 그려오던 DC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었던겁니다.
자 , 기왕 말 나왔으니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볼게요. 저스티스 리그(2017)과 스나이더컷의 메인 빌런인 스테판 울프의 최후는 다르죠. 결국 죽는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자잘하고 큰 변경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스테판 울프의 캐릭터성이 강한 빌런에서 인정 욕구가 남은 퇴역 군인으로 변했고 , 그래서 나온 차이점에 가깝겠지만 여기서 조스 웨던과 잭 스나이더의 비전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는 장면이 하나 더 나옵니다.
위에 올린 장면은 원디가 스테판 울프의 모가지를 잘라 보내는 장면입니다. 포탈 너머에는 유니버스의 메인 빌런이었던 다크사이드가 있고 , 그 뒤에는 어마어마한 군세가 지구를 곧 잡아먹을 듯 째려보며 영웅들을 견제하고 있네요. 그런데 , 이거 어디서 자주 보던 장면 아닌가요? 삼국지나 전쟁 소설 꽤 많이 읽어보신 분이라면 눈에 익으셨을 적장의 목을 잘라 수뇌부에게 보내는 장면입니다. 말 없이 하는 일종의 선전포고라는 말이죠. 조스 웨던은 스테판 울프라는 적을 파리떼에게 뜯어먹히게 함으로서 고전적인 서사와는 담을 쌓은듯한 , 빌런을 그냥 소모해버리는 엔딩을 보여줬지만 , 잭 스나이더는 계속 말했듯이 현대의 '신화'를 그려내려 했기 때문에 고전적인 서사 형태를 채택했습니다.
아마 같은 장면을 채택했다면 조스 웨던은 몇 마디 대사를 더 붙였을겁니다. 저스티스 리그(2017)에서 슈퍼맨의 대사량을 늘려버렸던 것처럼 '이 지구는 우리가 지킨다' 같은 대사를요. 하지만 잭 스나이더는 말로 푸는 쪽과는 거리가 먼 감독이고 , 서사의 의미를 영어로 풀면 에픽하게 부여하기 위해 이 씬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감독의 자기 확신과도 연결됩니다. 근데 여기부턴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많으니 반쯤 걸러들으셔도 됩니다.
2. 자기 확신이 없음
저스티스 리그가 처음 개봉했을때 , 저를 포함한 디시 팬보이들이 언급했던 가장 큰 문제점은 배트맨을 고담의 기사가 아닌 한낯 찌질이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뭐 초인들 틈바구니에 낑겨서 제 몸 챙기기 버거운 현실은 이해는 합니다만 배대슈에서 그나마 보여줬던 무게감마저 제 스스로 지워먹어서 싸움 도중 나타난 슈퍼맨을 보며 울먹거리고 , 이전 영화들에선 보지 못했던 아이같은 미소를 띄우며 기뻐하기도 했죠. 이런 배트맨의 모습을 보며 팬들은 하나같이 드디어 우리 어두운 캐릭터가 갱생을 했나
했을 리가요. 당연히 캐붕 왔다고 온갖 들을 수 있는 욕을 다 들어쳐먹었죠. 온갖 밈들이 형성되서 인터넷 등지를 떠돌았고 , 원망은 어두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이따구로 망쳐버린 조스 웨던에게 향했습니다. 그런데 잭 스나이더 컷을 보고 조스 웨던 컷을 보면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가가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일단 , 위에서 말했듯이 배트맨은 저스티스 리그라는 영화에서 아니 어쩌면 이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미시적인 파트 - 고담의 범죄 해결 -을 맡고 있는 캐릭터이고 , 있으나 없으나 전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이니까요. 이런 캐릭터가 분량을 챙기려면 상황에 대한 리액션을 인간적인 모습에서 하는 파트를 맡을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작은 전투 씬에 참전이야 할 수는 있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어쨋던 소외되는 이미지이고 , 작은 분량만 할당하기에는 이 시리즈에서 갖는 의미가 너무도 큰 캐릭터이니까요. 그래서 관객들에게 상황에 대한 특정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인물로 , 달리 말하자면 도구로 기능을 했던 셈입니다. 그럼 분량 할당 해 준 셈인데 대체 뭐가 문제냐고요?
너무 과했습니다. 그 감정 유도가. 잭 스나이더와의 차이가 여기서 또 드러납니다.
<형 왜그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잭 스나이더는 꽤 애매한 포지션에 속한 감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중적이고 오락성이 짙은 영화를 주로 만들지만 이해가 쉽게 가게 만들지도 , 평단이 섣부르게 손을 들어주게 만들지도 못한다고나 할까요. 말 그대로 인사이더 기질이 적당히 있는 코믹북 오타쿠인 셈인데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은 주변의 반대가 있던 말던 무조건 밀어붙이는 나름대로 작품세계가 확고한 감독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신념이 있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불친절한거죠. 감독은 자기 작품에 대한 자기 확신이 적당히 있는게 좋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지만 이 사람은 그게 좀 과한 면이 있어서요. 코믹북 기반인데 극장에서 볼때 쉽게 이해하기가 늘 어렵습니다. 조금 올려치면 코믹북 영화 찍는 리들리 스콧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 미학을 공감하는 이들에겐 좋은 평을 받지만 ,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많이 까이죠. 호불호가 극명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반해 조스 웨던은 , 작품세계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스티스 리그에서 메가폰을 잡은 조스 웨던은 그런 잭 스나이더의 완벽한 대척점에 위치한 감독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해 서술을 붙이고 대사나 리액션을 추가해 관객의 호응을 유도합니다. 캐릭터의 깊은 내면 무조건 심리를 까서 내비치려고 하고 , 적당히 넘어가도 되겠다 싶은 부분까지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서 리액션을 과하게 추가했죠. 이게 본인 스타일이라면 까지 않아도 되겠지만 , 잭 스나이더의 컷을 전부 쓰레기로 치부하고 자신만의 비전을 밀고 나가겠다 선언한 감독이 이런 자기확신 없는 결과물을 냈다는 점은 좀 깨는게 사실입니다. 위에서 말한 디시 필름즈의 신비성과도 완전 정반대의 성향이고요.
그럼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그 관객 역활을 누구에서 배분하느냐. 사이보그 , 플래시 그리고 아쿠아맨? 적당히 배분됬지만 셋 다 전투에서 일면을 차지하고 사실상 첫 등장이니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씬 하나씩은 무조건 배분되야 합니다. 원디는 기존 컷이나 스나이더컷이나 다를 거 없이 팀의 중심점을 잡아주는 역활을 했죠. 전투 안에서나 밖에서나 다 활동할 수 있는 올라운더니까요. 슈퍼맨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너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진게 돈 뿐이고 전투씬을 찍기도 어려운 , 특히나 육탄전에 약한 조스 웨던 스타일대로면 더 살리기 어려운 배트맨이 희생양이 된 셈인데 정말 운이 나쁘게도 이게 캐릭터의 본래 특징과 정반대인 캐릭터 해석을 낳아서 팬보이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죠. 여길 보나 저길 보나 감독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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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하자면 , 크게 만족했습니다. 재밌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잭스나를 올려칠 생각은 없고 , 늘 하던 것을 해왔는데 여러 뒷배경들이 작용해서 평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생각입니다. 대신 조스 웨던이 확실히 능력에 비해 고평가되있는 감독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됬던 , 자기 역량 풀어보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입을 털다 기존 작품에 비교도 안될 개판을 쳐놨으니까요.
여튼 잭스나는 향후 행보는 기대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고평가하기만도 이른 단계라고 봐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원념 풀어준건 맞으니까 페이 없이 수고해준 잭 스나이더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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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영화 보고 나니 워너 간부들이, 이건 우리가 원했던 (마블 같은) 영화가 아니야... 외친 뒤 조스 웨든을 불렀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억지스런 키메라 같은 영화가 2017년 판이었고요.
기왕 잭 스나이더의 비전을 볼 수 있었으니, 가능하면 정말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한편 더 나왔으면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확실히 웨든은 전작 버피나 각본을 맡았던 케빈 인 더 우즈처럼 과거의 설화 민담을 끌고와 현대적인 인간 드라마로 체화시키는 데 강점이 있죠.
반대로 스나이더는 그냥 신화를 만들고 싶어한거 같아요. 특히 맨오스의 연출이나 전투씬들을 보면 진짜 신들이 싸우는 구나, 이 코스믹 호러급의 전쟁에서 인간은 무력하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들었거든요.
글을 읽고 생각을 해보니 영화에 나오는 일반인들이 히어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다르더라구요.
DCEU는 히어로를 신으로 바라보는데...
MCU는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이 문구로 정리되네요.
이번 저스티스리그는 제게는 선물 같은 영화입니다.
릴리즈스너이더컷... 저도 서명했었는데 이게 될줄이야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