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굿즈 모으기... 결국은 선택과 포기해야할 때를 알아야 한다.
굿즈 많이 모으시죠?
저도 요즘 굿즈를 미친듯이 모으고 있습니다만 과거와 다른 점이 뱃지나 버튼 등의 것들은 주면 그대로 받고 대신 이런 굿즈 주는 행사는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포스터를 열심히 모으고 있는 것이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노하우라면 노하우가 될 수 있는 얘길 해보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방식입니다.
첫째는 포스터를 모으는 방식입니다.
큰 포스터는 짐만 됩니다. 예전에 지방 극장에서 일했을 때 종영후 포스터들을 모아 허락받고 가져왔는데 부모님이 제가 이사할 때 실수인지 의도적인지(제가 영화 보는 취미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세요.) 포스터를 버리시는 바람에 제로 상태가 되었죠. 처음부터 다시 모아야 했기에 큰 포스터는 역시 주면 받고 굳이 큰 포스터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깐 어떻게 모으냐고 물으실텐데... 저는 A3 사이즈(297 X 420 mm)만 모으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되도록 오리지널에 가까운 녀석들만 수집하는 것입니다.
멀티플렉스들에서 하는 행사의 포스터는 씨네큐나 대한극장 혹은 일부 극장에서 오리지널 포스터를 주는 행사를 많이하지만 외국영화의 경우 수입 배급사에서 기존의 포스터를 변형시키거나 한글 폰트로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리지널의 느낌이 나지 않아 이런 변형되거나 새로 디자인 된 형태의 포스터들은 수집을 포기합니다. 다만 프로파간다 처럼 포스터 잘만드는 업체들이 만든 국내 버전 포스터라면 생각이 달라지죠.
아울러 묘하게도 일본영화 포스터는 오리지널보다는 이런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형된 포스터들이 오히려 퀄리티가 좋습니다.
최근 개봉된 '라스트 레터' 같은 경우 오리지널 포스터보다는 국내버전이 오히려 예쁜 경우도 있죠.
아래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같이 단순하고 잘빠진 포스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영화포스터들은 디자인이 별로이더군요. 또 하나 강추드리면 '8월의 크리스마스' 리뉴얼 버전의 포스터도 강추합니다.
셋째는 그렇다면 A3 포스터는 어떻게 구해야 하는가 입니다.
앞에 주로 오리지널만 모은다고 얘기드렸죠. 극장가서 모으면 되겠지만...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포스터와 굿즈를 판매하는 곳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서울만해도 굿즈 전문점인 '금지옥엽'은 두 곳이 열었고 부산점도 문을 열었죠. '금지옥엽'의 상품구성 파트너로 알려진 군산의 '마이페이보릿'도 빼놓을 수 없고요. 서울 마포에 본점이 있는 '시네마포'도 최근 씨네큐 신도림에 분점을 열어 멀리 갈 필요없이 구할 수 있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문을 여는 프로파간다 스토어나 파주의 명필름 아트센터도 굿즈 코너가 있습니다. (비록 비정기적이지만) 판씨네마 굿즈샵도 빠지면 섭섭하죠. 공통적으로 이들 SNS를 팔로우하시면 입고소식을 빨리 아실 수 있습니다.
근데 차이가 있는게 '금지옥엽'과 '마이페이보릿'은 그냥 A3 사이즈 외에도 '미니포스터'라고 명시된 녀석들이 있습니다. 279 X 432 mm라고 명시되어 있죠. 이는 일반적인 A3 포스터보다 가로가 좀 짧고 반대로 세로는 더 깁니다. 나중에 설명드리겠지만 포기해야 한다고 제목에 표기한 이유가 곧 나옵니다.
넷째는 포스터를 어떻게 보관하느냐 입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사는 곳은 임대 아파트 형태라서 못을 박았다가는 큰일 납니다. 물론 다이소 등에서 파는 고정 핀 형태의 지지대를 사용하면 벽에 액자 형태로 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저는 그런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요. 대신 문구 전문점이나 사무용품 판매점(아주 큰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체인점 형태이거나 넓은 매장이면 더 좋조.) 에 가시면 A3 종이를 담을 수 있는 비닐 화일철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닐이 20장 정도로 들어있는데 이것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리필용으로 더 구입합니다.
문제는 앞에 말씀드린 포기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이 녀석은 다행히도 이 비닐 파일철에 들어가지만 결국 위에 돌출된 상태로 남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포스터를 파일철에 맞게 오려버리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그냥 툭 튀어나온 것을 감안하고 사용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포기할 때를 알야야 한다는 것이죠. 액자로 걸 수 없다면, 파일철에 툭하고 돌출 되었을 때 우린 그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좌측의 '시네마 천국'이 '마이페이보릿'이나 '금지옥엽'에서 파는 미니 사이즈고 우측 '빛과 철'이 일반적으로 극장 등의 굿즈로 나눠주는 A3 형태 포스터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이것은 제 개인적인 방식이고 의외로 포스터 보관 방법이나 구입방식을 고민하시는 글이 많아서 제 생각을 말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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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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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네요
열정이 느껴집니다
저는 포스터는 모으지 않지만
저 방법 좋은거 같아요

솔직히 뱃지가 더 관리 힘들어요 ㅠㅠ
배경지사이즈도 제각각
배경지없음 안 살아나는경우도 많아서 포기도 못하구요
다만 포스터의 단점을 하나 적자면
요즘처럼 여러회차 체인별로 각각 찢어버리면 선택을 하던가 포기를 해야하는데 물욕이란게...
특히 지방은 교환도 힘들어서 답답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하는 중이라 훌터 보기만했는대 정성이 느껴집니다
포스터를 주로 모의는 저로써 난중에 시간돼면 정독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거 같아요^^

매우 공감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