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빌 (the Orville) 이라는 드라마 보신 적 있으세요?

스타트렉 디스커버리가, 특히 이번 시즌이 여러모로 굉장히 실망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이상하게 팬덤에서 오빌이라는 드라마를 찾은 사람이 점점 늘어나길래 뭔가 하고 봤는데..

19곰 테드 시리즈와 패밀리 가이의 감독 겸 성우 겸 배우인 세스 맥팔레인이 만들고 출연한 스타트렉 패러디 드라마 시리즈더군요.

근데...;; 솔직히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코미디의 비중이 높지 않지만, 나름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금 나오고 있는 그 어떤 스타트렉 시리즈보다도 더 스타트렉답고, 심오하고, 진지하더라구요.

Sci-fi적인 요소들도 터무니없이 캐주얼한 디스커버리와 비교하면 꽤나 하드코어하고 본격적이구요.

내용도 굉장히 탄탄하고, 한 에피소드 한 에피소드 버릴 게 없이 탄탄하네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시즌2까지 봤습니다. 점점 더 디스커버리 시리즈에 화가 날 뿐이네요 ㅋㅋ 

해외에서는 단순한 패러디로 시작됐던 오빌이 이미 상당수의 트레키들을 빼앗아가서 디스커버리가 난감한 상황인 것 같더라구요. 넥스트 제네레이션 시리즈가 떠오를 법한 분위기와 오마쥬도 상당히 많이 들어있고, 오히려 클래식 시리즈에 대한 헌사가 더 많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스커버리는 평론가 평이 높지만 관객평이 똥망인 가운데, 오빌은 평론가 평이 낮지만 관객평이 최상이네요.

저처럼 디스커버리 시리즈에 실망한 분들은 오빌 보시면 눈 정화하실 겁니다 ㅋㅋ

그리고 퓨처라마 좋아하셨던 분들도 꼭 챙겨보세요 ㅋㅋ 분위기가 비슷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