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가스등](왓챠) 가스라이팅이란 심리학 용어를 낳은 영화

테리어 테리어
3325 10 5

가스등은 영화팬이라면 꼭 봐야할 고전명작 목록에 있어 봐야지만 하고 미루다 오늘 가스라이팅이란 말이 생각난 김에 왓챠로 봤습니다. 1944년 작품이라 저작권 만료가 되었습니다. 

 

사전에 알던 정보라곤 가스라이팅이란 심리학 용어가 유래된 심리 스릴러에 잉그리드 버그만이 남편에게 심리적 학대를 당하는 아내역입니다. 심리 스릴러라 제멋대로 히치콕 감독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지 쿠커군요. 마이 페어 레이디, 스타탄생, 필라델피아 이야기, 아담의 갈비뼈 등으로 보아 여성 주인공 위주의 코믹한 이야기나 드라마 외에도, 심리 스릴러 장르 역시 영화사에 한획을 그셨군요. 

 

영국판 제목은 손튼 광장에서 살인이란 직설적인 제목인데, 가스라이트, 즉 가스등이 훨씬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가스등의 변화로 극의 분위기와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같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인 이모가 갑자기 살해당한 후 유일한 상속인인 조카는 이탈리아로 성악 공부를 하러 떠납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 그곳에서 만난 피아니스트와 사랑에 빠지고, 남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모의 죽으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영국의 저택으로 신방을 차립니다. 

 

처음엔 다정했던 남편은 점차 그녀의 건망증과 물건 잃어버리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녀는 부정하다 점차 혼란스러워지고 하인들 앞에서 망신당할까 노이로제와 불안증에 시달립니다. 남편은 홀로 작업을 한다고 외출하고, 주인공은 밤마다 천장 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듣고 가스등의 불이 점차 작아집은 느낍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가스관으로 집안에 불을 켰는데 어느 방에서 가스불을 켜면 그녀가 있는 가스불은 저절로 작게 수그러듭니다. 

 

집안엔 귀가 어두운 늙은 가정부와 시건방진 젊은 하녀가 있는데, 남편이 젊은 하녀가 있을 때 그녀의 고운 피부를 아내에게 대놓고 칭찬을 하거나 추근거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모욕감을 느낀 아내가 그런 행동하지 말아달라는 것을 너무 예민하다고 몰아세우거나 피해망상으로 몰아붙입니다.  

 

거기다 남편은 아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이웃뿐만 아니라 어릴적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게 교묘하게 막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그녀를 정신적으로 벼랑끝으로 몰고, 결국 소동을 일으키게 조장합니다. 

 

영화 보면서 고구마를 한 100개를 먹은 듯 답답했는데, 남편의 처음엔 부드럽게 달래다가 점점 심리적 구렁텅이로 몰아세우는 행동이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대리 체험하는 기분입니다. 

 

영화적인 미장센을 보자면 흑백영화에서 남편과 아내가 문밖으로 나올 때 빛과 그림자가 교대로 교차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들의 심리적 대결과 위치 등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연출이라 감탄했어요. 존 쿠커 감독이 흑백영화를 칼라보다 훨씬 많이 찍어서 뭍어 나오는 노하우겠지요.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그외 아카데미는 미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버지 따라 잉그리드 버그만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우아한 그녀가 교활한 남편의 의되대로 점차 정신을 놓고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것에 답답해하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남편역의 샤를 보이에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었는데, 나중엔 그 짜증나는 얼굴만 봐도 주먹을 불끈 쥐고 싶어지더군요. 부부의 관계를 관찰하던 경찰 수사관 역으로 조셉 코튼이 맡았는데, 이분은 시민 케인과 위대한 앰버슨가서 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추운 겨울밤 집안에서 따뜻하게 고전을 보는 것도 좋네요. ㅎㅎ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0

  • 타미노커
    타미노커
  • 얼음씨
    얼음씨

  • ----

  • 얼죽아
  • 한솔2
    한솔2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테리어 작성자
용산요정호냐냐
네 오늘 눈이 많이 와서, 영화관은 내일 가야지 미루게 되네요 ㅎㅎ 옛날 영화서 명작이 많아서 볼게 천지입니다.
22:43
21.01.12.
2등
ItalianaMobstar
삭제된 댓글입니다.
22:44
21.01.12.
profile image
테리어 작성자
ItalianaMobstar
두편은 알았는데 세편이나 수상을! 가스등과 아나스타샤는 여우주연상에 오리엔트 특급살인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셨군요.
22:46
21.01.12.
profile image 3등
오래전에 티비에서 감상했던 영화인데 고전영화임에도 내용때문에 상당히 강한 인상으로 남았어요. 지금도 한 번쯤은 감상해야 할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0:06
21.01.1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말없는 소녀]/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니캡] 시사회 ...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20:37 2483
HOT 드니 빌뇌브 감독 '그을린 사랑' 재개봉 포스터 5 golgo golgo 13분 전11:35 154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캐스트들이 한국팬... 1 NeoSun NeoSun 30분 전11:18 257
HOT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 시청률 55% 하락 6 시작 시작 3시간 전08:24 987
HOT 아마데우스 시사회 후기 6 셔니슬로우 셔니슬로우 1시간 전10:40 220
HOT ‘슈퍼맨’, 시사회 이후 대대적인 수정 거쳐 - 재촬영, 유머 ... 4 NeoSun NeoSun 1시간 전10:44 620
HOT [해리포터] 영화와 TV판 아역 비교 4 시작 시작 4시간 전07:41 798
HOT 실사판 <드래곤 길들이기> 스핀오프 전개 가능성도 — ... 2 카란 카란 2시간 전09:38 366
HOT '릴로와 스티치' 현재 흥행 글로벌 3억6천만달러,... 2 NeoSun NeoSun 2시간 전09:30 518
HOT [스포x] 디즈니플러스 데어데블 본어게인 감상 후기 6 순하다 순하다 2시간 전09:13 524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오프닝 주말 흥행 성공 이... 5 NeoSun NeoSun 2시간 전08:51 849
HOT 필리푸 형제의 신작 <브링 허 백>..이번엔 더 기괴하... 3 카란 카란 12시간 전23:46 1275
HOT 픽사 ‘엘리오‘ 뉴 포스터들, 파이널 트레일러, 비하인드신 NeoSun NeoSun 3시간 전08:07 426
HOT '초속 5cm' 실사판 티저 포스터 공개 1 golgo golgo 3시간 전08:03 799
HOT 개인적으로 최고의 홀로코스트 영화 10편 2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06:33 655
HOT 주차금지 2 순수하게나쁜녀석 11시간 전00:12 433
HOT 유역비 최신 근황(오늘, feat. 쌩얼 공개) 3 손별이 손별이 12시간 전23:47 1353
HOT 해리포터 드라마판 주연 삼인방 캐스팅 공개 5 밀크초코 밀크초코 11시간 전00:23 2275
HOT 2025년 5월 27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11시간 전00:00 1401
HOT <릴로 & 스티치> 실사영화, 중국박스오피스 1위 3 손별이 손별이 12시간 전23:39 967
HOT [씨너스 죄인들] 황혼에서 새벽까지 3 다솜97 다솜97 12시간 전23:39 1556
1177252
image
golgo golgo 13분 전11:35 154
1177251
image
NeoSun NeoSun 30분 전11:18 257
1177250
normal
NeoSun NeoSun 39분 전11:09 145
1177249
image
NeoSun NeoSun 39분 전11:09 352
1177248
image
GI 51분 전10:57 187
117724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44 620
1177246
normal
셔니슬로우 셔니슬로우 1시간 전10:40 220
117724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38 216
1177244
image
쌈장 1시간 전10:23 167
1177243
normal
NeoSun NeoSun 1시간 전10:06 333
1177242
normal
알프레드 1시간 전10:00 311
117724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54 499
117724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53 281
1177239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09:47 408
1177238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09:38 366
117723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38 324
117723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30 518
117723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27 226
117723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15 369
1177233
image
순하다 순하다 2시간 전09:13 524
1177232
normal
울프맨 2시간 전09:10 395
117723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05 306
117723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51 849
117722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49 233
117722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47 366
117722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45 266
117722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36 366
1177225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08:24 987
117722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16 329
117722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07 426
1177222
image
내일슈퍼 3시간 전08:07 297
1177221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8:03 799
1177220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07:41 798
1177219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0 407
1177218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29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