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2
  • 쓰기
  • 검색

넷플릭스)미드나이트 스카이-리뷰

소설가 소설가
10939 20 12

넷플릭스를 지켜보면서, 시간과 자본, 그리고 콘텐츠를 아우르며 하나의 판을 만들어낸 그들의 의지에 경의를 보냅니다. 더불어 뭐랄까, 코로나19 환경이 만들어낸 특수성으로 인해 다양한 수작이 모여든 것에 대해서 '극장을 정말이지 선호하는' 저에게 양가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참으로 뭐라 할 수 없군요. 긴 두 문장을 썼습니다만, 이 두 문장을 쓴 이유는 이겁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이제 참 괜찮다!

 

미드.jpg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딱 4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드라마나 영화는 스탠드 얼론 시나리오를 택했던 탓일지 몰라도 약간은 모자랐습니다. 왜 저 결론으로 갔지, 왜 플롯을 저렇게 전개하지, 같은 개인적인 불만이 늘 찜찜하게 남았었다 할까요.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 영화는, 거듭 다시 써먹습니다만, 오리지널 영화가 이제 참 괜찮습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 역시 결론만 두고 말하면, 감상하기에 흥미롭고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는 자극적이지 않은 전통 홍차 같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최근 SF 영화의 흐름이라면 두 가지로 짚어볼 수 있겠습니다. 체험하게 하거나, 사유하게 하거나.

 

체험하게 하는 대표적인 영화가 아마도 [그래비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사유하게 만든 대표적 영화라면 [컨택트]를 꼽겠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컨택트]에 대해 상당한 불호를 주었습니다만.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체험과 사유라는 측면을 적절히 결합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극적인 두 환경을 설정합니다. 

지구로 향하는 탐사선 에테르 호의 설리와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 어거스틴이 그들입니다. 

에테르 호는 특정한 임무를 띠고 지구를 향하고 있으며, 과학자 어거스틴은 특정한 임무를 끝내고 지구에 남았습니다. 이러한 대비 위에서 지구와 연락하려는 설리와 어떻게든 그 연락에 답하려는 어거스틴의 모습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킵니다. 이 극적 반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거스틴의 과거와 사랑, 현재를 적절히 교차하며 눈길을 잡아둡니다. 

 

미드1.jpg

 

영화를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새로운 영화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껏 나왔던 특히 최근 뛰어난 성적과 퀄리티를 보였던 영화의 단면이 보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앞서 언급했던 [그래비티] 이외에도 상당한 레퍼런스 영화가 떠오를 겁니다. 이를 영화적 성취도로 대입한다면,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영화는 상당한 완성도를 가졌습니다. 단순히 둘만의 연락을 취하려는 내용이 전부였다면 118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채우기 어려웠겠지요. 당장 내일이라도 삶을 마감해야 하는 어거스틴을 연기한 조지 클루니와 볼 때마다 참 신비한 눈빛을 보여주는 펠리시티 존스의 조합은 나이 차이를 아우르는 파격 로맨스 같은 설정이 아님에도, 무엇보다 두 배우가 한 공간에 나란히 있는 샷이 전혀 없음에도 매우 어울리는 합을 보여줍니다. 지구의 마지막에 더해 죽음을 앞둔 어거스틴이 에테르 호를 위해 목숨을 거는 설정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비록 이 영화를 보며 수많은 다른 영화가 떠오르겠지만, 그래서 독보적인 영화적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렵겠지만,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살아감"과 "소통"에 대해 조지 클루니가 그만의 방식을 동원해 답한 SF적이자 이지적인 답안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오늘도 살아갈 테고, 이글을 읽는 여러분과 소통할 테니까요. 

 

황망한 남극의 벌판에 "홀로" 선, 그리고 가족이라는 마지막 이름을 가슴에 묻은 어거스틴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먹먹함을 느낄 겁니다. 단언하건대, 그래서 이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무의미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미드2.jpg

 

그리고!

한때는 배트맨이었으며, 섹시한 남자 순위에서 빠지지 않던 조지 클루니의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마지막 모습은, 이제 뒤안길로 조금씩 돌아가 세월과 맞서야 할 그를 보는 듯해서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잘했어, 조지. 네, 저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0


  • 더블샷
  • 조선동화상보존소
    조선동화상보존소
  • 아무도아닌
    아무도아닌
  • Cine_Dragon
    Cine_Dragon
  • 누가5야?
    누가5야?
  • 베일
    베일
  • 핏어팻
    핏어팻
  • 찰칵
    찰칵
  • NeoSun
    NeoSun

  • 알아맥개봉기원
  • 제민나
    제민나

  • 키류
  • 넷플릭스4K매니아
    넷플릭스4K매니아
  • 피프
    피프
  • 북회귀선
    북회귀선
  • 한솔2
    한솔2
  • Nashira
    Nashira

댓글 1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방금 다봤는데 불호평이 많은걸 보고 지루한가 보다 하고 시작했다가 너무너무 재밌게 잘봐서 가슴이 벅찹니다!! 저는 에드아스트라 느낌이 강했구요 묵직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도 계속해서 나오는 극장에서 못본게 너무 아쉬운 영화 되겠습니다~~!! 스윗 캐롤라인~~~🎶🎶
02:05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한솔2
사실 언급하신 영화 제목을 쓰려다가,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까 봐서, 뺐었답니다. 영화 뭐, 모두까기를 시전하는 분들에게야 별로이겠지만 충분히 유의미한 영화였습니다. 스윗 캐롤라인!!! ㅋㅋㅋㅋㅋ
02:15
21.01.03.
2등

익숙한 것들을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잘 만들어내는 것도 높이 살만한 능력이라 봅니다 극장에서 두번 보면서 다 따져봤는데도 일단 정서적 울림이 크고 완성도도 흠잡을게 없는 수작이에요

02:43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DeNiro
딱 맞는 말씀을 정확히 적어주셨어요. 익숙한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잘 만들어낸 영화!
울림이 크고 완성도도 괜찮은 영화 맞아요. 저도 영화 잘 봤답니다.
02:55
21.01.03.
소설가
말씀하신대로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수준이 높아져서 넷플릭스 극장 개봉작들을 기다리게 되네요ㅋㅋ 양질의 디자인의 포스터들도 꼭 제공해주고 넷플릭스 영화들도 극장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거같아요
03:06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DeNiro
엇, 포스터!!! ㅎㅎㅎㅎㅎ 제가 굿즈에 크게 관심이 없는 터라 주는 줄도 몰랐습니다. 담에는 꼭 챙겨야겠네요. 급 관심 갑니다. ㅎㅎㅎㅎㅎ
03:08
21.01.03.
profile image 3등
저 역시 상당히 호 인 영화였고
영화관에서 본걸 정말 잘한 영화라 생각한 1인입니다
우주의 장면은 그래피티라는 압도적 영화(역시 조지클루니인데 ㅎㅎ)가 있지만 지구의 설경은 스크린에서 봐야 할 영화임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02:44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북회귀선

이렇게 답해주시니까, 극장에서 설경을 못 본 게 통한이네요. 넘나 아쉽습니다. 바빴던 게 핑계라면 핑계이지만요...
영화가 아마도, 나이나 경험에 따라 느끼게 하는 맛이 달라지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02:54
21.01.03.
profile image
저는 느림의 미학을 꿈꿨으나 늘어진 영화라 생각해서 불호였지만... 영화관에서 본것만큼은 잘했다 생각한 영화였습니다. ^^;
섹시한 위스키의 남자 조지클루니의 호호 할아버지됨이 저도 왠지 서글펐네요...ㅎ
02:59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Nashira
네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요. 늘어진다는 거... 매년 한 편 정도, 상영작에 출연하는 조지의 2020년 작품이구나 하며 또 그런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에요. 호호 할아버지 됨... 아쉽습니다.
03:06
21.01.03.
profile image
저도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을 담았지만 꽤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평들이 올라오면 읽었는데 별로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 글은 딱 제 생각이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죠. 포스터도 쌩유였고.. ㅎ
저 또한 존잘남 조지 크루니의 늙음이 적응은 안됐지만 나무랄때 없는 연기임엔 틀림없다고 봅니다. ㅎ
05:47
21.01.03.
profile image

일반적인 재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류의 평화로운 영화도 존재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06:17
21.01.0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늘 진행) [로데오]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5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4:06 1890
공지 [아마데우스][브릭레이어][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세요 2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10:38 5577
HOT [파이널 레코닝] 개봉 무렵에 써보는 [파묘]리뷰 1 클랜시 클랜시 1시간 전17:15 204
HOT <야당>이 세운 기록들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7:16 375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간단 후기 5 마이네임 마이네임 1시간 전17:00 1398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소감... 6 다크맨 다크맨 1시간 전16:53 1531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후기..미친놈이 미친... 10 golgo golgo 1시간 전16:53 1697
HOT '아이언하트' 첫 티저 4 NeoSun NeoSun 2시간 전15:44 1304
HOT '노바디 2' 첫 트레일러 기사 / 밥 오덴커크, &#0... 1 NeoSun NeoSun 2시간 전15:44 469
HOT 영화 초보의 <범죄의 재구성>(2004) - 슴슴하게 간이 ... 1 매니아가되고싶은 2시간 전15:21 398
HOT '발레리나' 에서 정두홍 무술감독 액션신 장면 4 NeoSun NeoSun 3시간 전14:41 1460
HOT 나락 가는 중인 나가노 메이 불륜 근황 11 NeoSun NeoSun 4시간 전13:58 2692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뉴 스틸 - 거대 모사사우루스 2 NeoSun NeoSun 4시간 전13:56 776
HOT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3-4편 작업중 7 시작 시작 4시간 전13:33 2272
HOT 스티븐 스필버그 차기 SF작품, '클로즈 인카운터'... 3 NeoSun NeoSun 5시간 전12:59 1502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언론시사 첫반응 호... 15 NeoSun NeoSun 5시간 전12:44 2728
HOT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속편 제목 발표 5 시작 시작 5시간 전12:38 1738
HOT 2025 제78회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기자회견 개막식 3 Pissx 6시간 전12:10 956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비하인드샷들 1 NeoSun NeoSun 7시간 전11:16 910
HOT 대니얼 데이 루이스 복귀작 '아네몬' 10월 개봉 예정 3 NeoSun NeoSun 7시간 전10:45 1485
HOT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로버트 벤튼 감독 별세 3 시작 시작 7시간 전10:29 999
HOT 넷플릭스 '이런 엿 같은 사랑' 스틸들 - 정해인, ... 2 NeoSun NeoSun 8시간 전10:16 1890
1175742
image
NeoSun NeoSun 17분 전18:00 127
1175741
image
NeoSun NeoSun 17분 전18:00 177
117574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4분 전17:33 251
1175739
normal
유치뽕짝 47분 전17:30 401
1175738
image
NeoSun NeoSun 52분 전17:25 288
1175737
image
NeoSun NeoSun 58분 전17:19 323
1175736
image
NeoSun NeoSun 58분 전17:19 330
117573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7:16 375
1175734
normal
다크맨 다크맨 1시간 전17:16 651
1175733
normal
클랜시 클랜시 1시간 전17:15 204
1175732
normal
누루 1시간 전17:12 663
1175731
normal
마이네임 마이네임 1시간 전17:00 1398
1175730
image
다크맨 다크맨 1시간 전16:53 1531
1175729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6:53 1697
117572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6:27 506
117572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6:27 450
1175726
image
토루크막토 2시간 전15:59 552
117572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44 1304
1175724
image
소보로단팥빵 2시간 전15:44 498
117572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44 469
117572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44 646
1175721
image
매니아가되고싶은 2시간 전15:21 398
1175720
image
덕쿠 3시간 전15:09 312
1175719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14:55 662
117571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4:41 1460
117571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58 2692
117571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58 524
117571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56 776
1175714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3:50 1355
1175713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3:33 2272
1175712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2:59 713
1175711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2:59 1502
117571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2:44 2728
1175709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12:38 1738
1175708
normal
Pissx 6시간 전12:10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