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독스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데이 브레이커스 감독이었네요.에단 호크도 그 인연으로 출연한 것 같고.
데이 브레이커스도 그랬지만 타임 패러독스도 B급 스러운데,레트로한 분위기가 일부러 의도한
것 같은 효과를 주죠.헐리웃 영화가 아닌 영화가 취할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인라인의 원작도 오래되기는 했죠.로봇 3원칙 만큼이나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작품은 대원칙이
있습니다.한번 정해진 인과는 바뀌질 않으며 바꿀려고 할수록 인과 관계는 엉망이 된다는 거죠.
장르에 따라 여기서 변형을 한 작품은 많지만 이 기본 원칙을 크게 벗어나는 작품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영화든 소설이든요.타임 패러독스는 이 설정을 극단적으로 밀고 나간 영화입니다.영화속에
나오듯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 답을 낼려고 할수록 머리가 아파지죠.영화자체가 뫼비우스의
띠입니다.

영화의 시놉을 보곤 전 필립 K.딕 원작이구나 했는데,하인라인 원작이라고 해서 예전에 원작을
읽었던게 생각나더라구요.아닌게 아니라 필립 딕 스러운게,필립 딕이었담 주인공이 시간 총국을
깨부수는 내용이었을지도요.하인라인은 주로 장편을 봤지만 개인의 자아성찰 내지는 성장을
주로 그렸던 작가입니다.결과보단 과정을 중요시했단 거죠.타임 패러독스의 주인공들도 사람이
이렇게 불행의 끝을 달릴 수 있구나 싶은데도 끝까지 지지 않습니다만 적이 너무 막강했죠,시간은
누구도 이길 수 없거든요.원작은 바를 무대로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 역정을 바텐더에게 들려주는
단촐한 구성입니다.별로 SF같지도 않죠.영화는 이 원작 앞뒤로 이야기를 덧붙였는데,비교적
원작을 충실하게 따랐습니다.원작 자체가 꽉 짜여져서 어설프게 바꿨다간 이상해질 거란걸 감독이
안거죠.요즘의 스케일로 승부하는 SF 영화들만 보다 이야기에 집중해야 하는 영화를 보고나니
배로 피곤한 감이 들지만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제인역 배우는 이 영화의 발견이라 할 만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