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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강조할수록 의심되는 진정성

jim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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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목적이 이야기를 앞서는 영화를 만난다. 만든 이가 평소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 풀어낼 때 그런 사례들이 발견되는데, 이 때 만든 이는 이야기를 전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간절하다면 거기에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매료되리가 믿기도 한다. 그러나 점점 안목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관객들에게 이런 믿음은 더 이상 마냥 먹히는 게 되지 못한다. 이야기에 앞서 호소가 너무나 강할 때 몰입보다 부담감부터 느끼며, 심지어 호소에 집중하느라 이야기를 방치하면 아무리 강하게 내뱉는 호소도 공중에 흩어진다는 사실을 이제는 많은 관객들이 안다. 이야기는 신경쓰지 않고 호소를 할 바에는 굳이 영화라는 형식을 빌릴 필요가 없다. 관객이 다른 무엇도 아닌 '영화'라는 콘텐츠에서 기대하는 건 잘 축조된 캐릭터와 이야기가 빚어내는, 기꺼이 마음을 내맡길 수 있는 그럴 듯한 풍경이다.

 

<해운대>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지 5년 만에 윤제균 감독이 내놓은 신작 <국제시장>은 그런 '목적'이 뚜렷한 영화다. 지금의 우리나라와 지금의 우리들을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부모 세대들에게 보내는 송가와도 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 영화 내내 느껴진다. 전국민적 대박 흥행을 기록한 전작보다도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돌아온 이 영화는 그러나, 그 목적에 만드는 이 스스로 파묻혀 영화가 한편으로는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와 인물을 지녀야 하는지를 잠시 잊은 듯 하다. 부모 세대에 대한 감사함은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소중한 마음이지만, 이것이 그저 계몽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합법적인 지불 과정을 거쳐 향유하는 창작물이라면 그 마음가짐만 강요해선 곤란하다. 그런 태도는 오히려 영화가 품었을 진정성마저 더 흐릿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국제시장>은 미처 몰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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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부산 남포동-광복동-부평동에 걸쳐 있는 국제시장. 먹을거리 위주로 수입 공산품을 파는 상점 '꽃분이네'는 한국전쟁 이후 줄곧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가게를 운영하는 노인 덕수(황정민)의 고집이 여간 센 것이 아니라서, 주변 젊은 사람들로부터 '꼬장꼬장한 노인네' 소리도 곧잘 듣기 일쑤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그렇게 고집불통 노인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으니, 이야기는 한국전쟁 중 중요한 사건인 흥남철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쪽 땅에 있다 연합군의 배에 올라타 남쪽으로 피난하려는 찰나, 너무나 많은 인파 속에서 어린 덕수는 여동생 막순이를 그만 잃어버리고 만다. 덕수의 아버지(정진영)는 막순이를 찾기 위해 가족과 떨어지고, 그렇게 덕수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된다. 가족들이 피난을 온 곳은 고모(라미란)가 장사를 하고 있는 부산 국제시장. 그곳에서부터 어머니와 동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파란만장한 여정이 시작된다. 절친 달구(오달수)와 광부로 독일에 파견되어 갖은 고생을 하기도 하고,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으로 건너가 위험천만한 돈벌이에 뛰어들기도 한다. 그러던 중 평생을 함께 할 아내 영자(김윤진)를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기도 하고, 가족의 가슴을 아프게 할 순간들을 만나기도 한다. 자신도 선장이라는 꿈이 있었을텐데 그 모든 걸 포기해 가며 덕수는 괜찮다며 온갖 고생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세월은 야속하게 흘러간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가 그렇게 세련되지 않다는 것은 새롭지 않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오히려 그렇게 새로움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다소 촌스러울지라도 소박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큰 욕심없이 풀어낸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다. '재미있고 와닿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는 빤하고 유치한 이야기 속에서도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포인트를 절묘하게 집어냈고, 꽤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본질에 충실하여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그의 전작인 <해운대>도 사실 규모만 갑자기 커졌지 이야기적인 면에서는 욕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보여 온 특유의 '따뜻한 인간군상 이야기'가 재난영화라는 형식과 결합하면서 영화는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새로워졌고,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해운대>를 나쁘지 않게 봤다. 재난 시퀀스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들을 매몰시키지 않고, 오히려 주요한 갈등들을 풀기 위한 극적 전환장치로서 재난을 후반부에 구현한다는 점이 새롭고 한국식 정서에도 맞는 듯 했다. 그에 비해 <국제시장>은 '재미있는 영화' 이상의 목적이 유독 뚜렷하다. 부모 세대에 대한 존경으로 읽힐 만한 그 목적은 일견 '진정성'으로 읽힐 수 있고 실제로 종종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화가 지녀야 할 다른 덕목들을 가리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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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대로 영화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꿋꿋이 헤쳐온 여느 아버지의 초상을 '덕수'라는 캐릭터에 대입하고, 그로 하여금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관통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포레스트 검프>가 되고자 한다. 역사적 순간들에 대해 정치 사회적 평가를 보류한 영화의 태도를 두고 일부에서는 영화의 정치적 측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고생만 한 부모 세대를 이해하고 헤아리려는 자식 세대 입장에서, 부모 세대가 흥남철수에서부터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지난한 세월을 지나왔는지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서 사용하는 데 충실했다고 본다. 평범한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담아내는 이야기 안에 일부러 정치적 시선을 의무적으로 담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런 영화의 진정성만은 꽤 뚜렷하게 느껴지고, 모든 풍파를 겪은 뒤 아버지의 눈물을 차분히 바라보는 결말부 장면에서는 그 마음이 특히 잘 와 닿는다.

 

그러나 그 모든 역사적 사건들과 그 속을 분주히 헤쳐온 인물이 눈과 귀를 절로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기'의 형태로 응축되지는 못한다. '우리 부모님들은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고 우리는 그런 부모님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주제를 두고 인물은 그 주제를 실어나르는 '매개체'로, 사건들은 그 주제를 강조하는 '사례'로 머물고 만다. '한국의 <포레스트 검프>'라 하려면 현대사의 대표적인 사건들 속에서 의외의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단면을 함께 통찰할 줄 알아야 했다. <국제시장>이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까지의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고 전제하면, 적어도 덕수가 그 사건들 안에서 돋보이는 통찰력을 보임으로써 개인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 정도는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덕수는 각각의 사건들에서 마치 그 사건을 진행한 주체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설명처럼 교과서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광부로 파견된 독일에서는 노동에 매진하는 모습 위주로 묘사되고, 전쟁 중의 베트남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받았던 호의를 베트남 국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모습 위주로 묘사될 뿐이다. 이쯤 되면 영화는 이 사건들 속에서 덕수를 '우리네 아버지'보다는 '한국인'으로 그리는 데 더 몰두하고 있는 듯 하다. 굵직한 현대사가 지나가고 그 와중에 정주영, 앙드레김 등 굵직한 인물들까지 깨알같이 등장하는데도 덕수는 그 속에서 별다른 해석 없이 바쁘게 사건들을 '지나가기만' 한다. 이러니 영화는 덕수라는 인물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현대사를 끌어왔다기보다, 현대사를 훑고는 싶었는데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허구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 영화이다보니 그 현대사를 전달하는 매체로 덕수라는 인물을 집어넣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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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사건으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거나, 사건이 캐릭터로 인해 어떤 전환점을 맞거나 하는 화학작용이 없다 보니, 사건들은 이야기로 스며들기보다 각각의 사례로 분절된다. 캐릭터의 삶에 사건이 스며들지 못한다. 덕수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헤어지는 순간 이미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고, 파독 광부로 일할 때나 베트남에 나가 있을 때나 그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각각의 현장은 덕수가 고되게 생계를 위해 일하게 하는 공간에 머물 뿐, 그 이상의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자연히 어떤 정서가 리드미컬하게 쌓여가다가 끝에 이르러 효과적으로 표출되는 식의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마치 "아버지는 위대하신 분이었지. 예를 들면..."과 같은 식의 화법을 활용해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사건은, 인물의 삶을 장식하는 사건이기보다 인물의 위대함을 입증하려는 피상적인 근거에 머물 뿐이다. 감동은 켜켜이 쌓인 끝에 솟아오르는 식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터지고, 그나마의 감동도 인물과 사건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화학작용이기보다 사건이 본래 역사 속에서 지녔던 의미를 손쉽게 차용한 느낌이 강하다. 가령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자아낼 이산가족 찾기 에피소드에서, 덕수가 헤어진 여동생 막순이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기 이전에 상당히 긴 시간동안 실제 이산가족 찾기 영상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눈물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관객은 이산가족 찾기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그와 관련된 재연장면을 보러 온 게 아니다.


이러다 보니 한편으론 영화가 덕수라는 인물을 어디까지나 '고생만 하신 아버지'라는 프레임에만 두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도 덕수라는 인물이 빛나기보다 그저 사건을 운반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곧 영화가 덕수를 그 어떤 역할도 달지 않은 한 개인이라기보다 '부모'라는 역할에 가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아버지께서 줄곧 희생만 하셨다며 위로를 건네지만, 끝내 그런 아버지를 꿈과 사랑이 있었을 '한 인간'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실패한다. 해양대에 들어가 선장이 되고팠던 꿈은 스쳐 지나가듯 간략한 대사와 장면들로 암시될 뿐이다. 아버지의 헌신에 감사해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본심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니, 이처럼 아버지에 대한 피상적인 감사는 오히려 얼핏 느꼈던 진정성마저도 진정 있는 게 맞나 의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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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에 바치는 영화'라는 목적이 워낙 뚜렷하게 작용하니 기존 윤제균 감독의 영화보다 전형적이고 올드한 면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없이 재연에 가까운 이야기 속에 간혹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 외에서는 대부분 새롭지 못한 대사들이 더해져서, 보는 사람은 이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공감을 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내용이 들어간 교과서를 읽을 때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에 머물고 만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라미란 배우 등 내공이 충만한 배우들이 곳곳에 포진해 교과서적인 역할과 대사마저 호소력 있게 소화한다. 주인공 덕수 역의 황정민 배우는 활기 넘치는 20대부터 기력이 약해진 70대의 모습까지를 매끄럽게 소화하고, 덕수의 아내 영자 역의 김윤진 배우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비중 속에서도 격동의 세월 속에서 버텨야 했던 아름답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덕수의 절친 달구 역의 오달수 배우가 심심할 때쯤 치고 나오는 감초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아울러 흥남철수, 전쟁 중의 국제시장, 이산가족 찾기 현장 등 말로만 듣거나 교과서에서 몇 줄의 글로만 만났던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거대하고도 섬세하게 묘사된 점도 돋보였다. 막상 들어가 만나는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덕수의 인생역정을 시간 순대로의 구성이 아니라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현재 시점의 상황들 속에서 불쑥불쑥 플래시백으로 던져 제시하는 방식도 색달랐다.


'부모님의 사랑은 위대하다'는 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 부모님의 사랑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국제시장>은 좀 더 부지런했어야 했다. '희생만 하신 아버지'라고 영화가 설정한 프레임에 주인공이 수동적으로 휩쓸리게 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이자 한 인간으로서 주인공이 마음껏 움직이게 해줬어야 했다. 만약 그랬다면 어쩌면 우리는 '희생하신 부모님'의 모습에 수긍만 하는 걸 넘어서, '희생을 두려워 하는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이었음에도 희생하신 부모님'의 모습에 마음으로 울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와 같은 지붕에 있는 회사가 배급하며 경이로운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며 그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은, 그 지극한 사랑이야기 속에서 '부모'라는 이름 너머의 한 남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굳이 이야기를 지어낸 것도 아닌, 저절로 생겨나는 이야기를 담았을 뿐이다. 이야기를 마음껏 창작할 자유가 있는 <국제시장>은 그런 점에서 더 능숙했어야 했다. 사랑의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그게 사랑임을 모르듯, 이 영화가 품었을 진정성도 능숙하지 못한 표현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오진 못했다. 나에겐 감독의 전작인 <해운대>가 여전히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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