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 결국 인생이란 (스포 ㅇ)
0. 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를 오늘 처음 보고 왔습니다. 만족스럽네요
1. 나오는 배우로 그레타 거윅만 알았는데 아담 드라이버가 나오더군요 ㅎㅎ 연기도 참 섬세하게 좋았던것 같고 인물들의 개성이 정말 두드러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특유의 감정표현도 좋았고요.
2.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프란시스는 20대 후반이지만 일정한 벌이가 있는것도 아니며 그냐마 직업으로 삼고 있는 무용마저도 두드러지게 잘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매번 월세에 허덕이지만 대학교 동창인 소피와 같은집에서 순간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에게는 2번의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 기대하던 12월의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통보입니다. 먼저 남자친구와의 이별의 경우 궁극적인 원인은 '동거의 실패'입니다. 즉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 없기에 이별하게 된것이죠. 12월 공원의 경우 집세를 감당하지 못하게 될수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자신의 공간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에서 비추는 인물들의 공간의 모습은 각자의 삶을 대변합니다. 레브와 벤지의 경우 호화로운 집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고 소피의 경우 그녀의 거주 공간이 바뀌는 것으로 보아 어느 한곳에 마음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3. 후반부로 가며 스토리 진행의 중요한 키워드는 '어긋남'이었습니다. 프란시스는 충동적으로 프랑스에 가지만 결국 메시지를 응답받기 전에 귀국하며 그곳에 거주하는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소피와의 만남도 결국 프란시스의 충동적인 결정으로 프랑스에 가기에 우선적으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이 2번의 경우 모두 프란시스는 어긋남의 이유를 상대방에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에 머무는 친구의 식사 초대를 답장하지 않고 택시에서 무시하며, 소피와의 만남의 경우에도 본인이 프랑스에 있기에 못만난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대략 이 시점에서 부터 우리는 프란시스의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 프란시스의 경우 초,중반부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분히 솔직하며 자신의 태도를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ex. 소피와 하던 싸움장난의 반복) 남에게 어느정도는 의지하고자 하며 친하게 생각하던 누군가가 본인의 인식과 다른 행동을 보이면 격렬한 반응을 보입니다. 꿈과 관련해서는 돈이 부족할지라도, 삶이 고달플지라도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이 해오던 것을 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변합니다. 남과의 관계속에서 정의되는 삶으로부터 멀어지고 어느정도 타협하게 되고(부정적인 의미가 X), 오히려 진정한 꿈에 다가가게 됩니다. 자신에 비해 완벽하게 보이던 친구의 진실된 모습도 확인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5. 도시의 모습을 이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답게 담은 작품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이름표를 접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좋은 해석들이 존재하며 저도 그것들을 접하고 이 영화의 주제를 더 잘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우리 눈에는 완벽하게 보이던 친구도, 항상 좋은 관계만을 가지는 것 같던 친구도 사실 그들의 인생도 나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현실과의 타협보단 우리 모두 미숙하지만 결정해 나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4/5
paul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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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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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해야겠네요
4. 여태껏 누군가와 같이 살 수 밖에 없었던 프란시스가 홀로 서기를 하는 것은 큰 변화죠.
5. 자신의 이름표를 접는 행위는 어느정도 타협하게 된 프란시스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저도 오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글도 공감가네요. (근데 중간에 리사라고 한 부분들 소피라고 해야 맞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