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스포][돌멩이] 잔잔한 마음에 돌멩이를 던지는 영화

쥬쥬짱 쥬쥬짱
1096 4 4

8be637bd58ad755fee9222f22feda9871521b432.jpg

120193251_10225275186172966_6207580231280138456_n.jpg

119992719_10225275264294919_6957117338005340553_n.jpg

익무 시사로 7관 정말 오래간만이었는데, 정말 몰입감 짱이었습니다. :)

간만의 시사이고, 용산cgv는 오래간만이었고 함께 하는 지인도 정말 오래간만에 봐서 좋았어요.

영화상에서 석구와 은지를 이어주는 몰랑이 캐릭터 연필이 참 귀여웠습니다.

 

 

(이 리뷰는 개봉하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란 석구는 8살 지능을 지닌 30대 청년입니다.

평화로운 그의 일상의 시작은 일어나서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고, 마을을 지나며 이웃들과 함께하는 정겨운 풍경을 지나 강가에서 돌멩이를 던져 물수제비를 띄우기도 합니다.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마을엔 외지에서 온 가출소녀가 교회 쉼터에 있게 됩니다. 석구가 가장 좋아하는 몰랑이라는 캐릭터 인형 키링을 들고 있던 은지.

가출소녀라고 자신을 색안경끼고 쉽게 의심하는 다른 어른과 달리 자신을 믿어주고 친절히 대해주는 석구와 친해지며 점점 의지하게 됩니다.

 

c76ef671364b01b287f00f6558bb200159a98e44-horz.jpg

a78e002783aa31d07e2f701ace8a72dc046fcd7e-horz.jpg

 

아버지를 찾아 무작정 가출한 소녀 은지는 석구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나서고, 어느날 진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어떤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사건으로 석구는 자신을 옹호해주는 마을 성당 신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 당합니다.

 

영화는 사람들이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 모두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실은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관객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들 것입니다.
모두가 처했던 환경과 사건이 다를테니까요.

 

영화 속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판단하려는 여러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이 본 상황만으로만 성급히 추측하고 판단하려는 김선생.

석구를 알기에 믿어보려하지만 그 믿음과 신뢰를 시험받는 성당 신부.

정확하게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미 석구를 낙인찍고 보는 마을 사람들.

모두 객관적인 상황 속에서 사건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대입해서 사건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의 오류나 오해, 혹은 상황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하기도 하고 쉽게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f8ce34af7a46d9db325b88f53d0934d823ab71dd-horz.jpg


개인의 인권은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들 사이에서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밝혀지지 않고 유야무야 덮어두는 추악한 진실 속에서 은지는 끝없이 괴로워하고, 석구는 자신이 왜 하루아침에 모두에게 내쳐졌는지 모르고, 한없이 답답할 뿐입니다.

김추자의 꽃잎이 흘러나오는 석구의 일상이 사건 전후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답답해서 몸에 돌이 생겨버릴 것 같습니다.

 

 

b1d9d6916e0320d4a5cd9f35115c3a5a8ec071bc-horz.jpg

모두가 갑작스럽게 등돌려버린 이유를 석구는 이해할 수 없고,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영화보는 내내 석구의 답답한 심경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이 모든 상황을 각자의 시점에서 보여주기에, 보는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다지만, 부분만 볼 수 있는 상황 속에서는 충분히 오해하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한층 더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관객 또한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속시원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내내 갑갑하다가, 마지막쯤 돌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감독님이 의미하고,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관객들에게 제각각의 해석을 맞기기에, 영화를 본 관객들끼리 서로 돌팔매질할 수도 있는 영화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잔잔하고 평화로웠던 시골마을에서 평온한 일상이 사라지고 석구 친구들이 개같이 싸웠던 것처럼 말이죠.

 

이 영화보고 떠오르는 영화 한 편이 있지만 감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 영화와는 표현하고자하는 바는 같았으나, 좀 다른 결로 다가오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대명 배우가 혼신을 다해 연기한 석구가 크림빵을 먹을 때, 제맘도 석구맘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그렇게 크림빵을 슬프게 먹는 연기는 김대명 배우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누군가를 온전히 믿고 신뢰한다는 게 이렇게나 힘든 싸움이었나를 느끼게 해준 믿음을 시험받는 신부역의 김의정 배우,

두 배우의 연기만이 저를 영화에 온전히 몰두하게 해줬습니다.

 

영화의 영어제목이 Stone Skipping 물수제비이듯, 물수제비 하는 돌은 잔잔한 수면에 파장을 일으키다가 결국 가라앉습니다.
타인의 신뢰와 믿음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고, 우리는 믿음을 시험당하는 일상과 사건을 너무 많이 겪고 있습니다.
사법과 일반적 정의는 너무 그 간극이 멀고, 그 사이에서 희생당하고 존중되지 않는 개인의 인권(특히 피해자의 인권, 영화에서 은지 시점에서의 사건을 바라본 시각과 묘사가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대로 양성되는 정보와 언론 사이에 사실은 왜곡되고 진실은 묻혀집니다.

진실이 묻혀지지 않고, 개인의 소중한 일상과 인권이 제도와 언론 속에서 더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타인에 대한 온전한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fa4310701052cb2162ea59fe75ac8840b829c79d-horz.jpg

 

* 아름다운 가을 시골 풍경이 이렇게 가슴시리게 다가올지 몰랐습니다.

* 영화상에서 실은 사회와 사람들이 주목했어야 하는 사실은 아이가 왜 집을 왜 맴도는지 가출했는지, 부모는 아이에게 왜 관심이 없는지인데, 모든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사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아무도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저는 그점이 몹시 가슴 아팠습니다. 

사회의 사각지대에 소외받는 인권이 존재함을 사람들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죠.

* 2018년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던 영화였습니다.

 

fa4ab58e47cf486d8e2a100d37c7fabd1540267730329-horz.jpg

제가 좋아라 하는 김대명 배우님이 바카스랑 삶은 달걀 들고 있는 모습+_+ 

너무 귀엽고 멋지세요+_+ (오뚜기 간편제품과 바카스, 마트 시식코너의 고기로 연명하는 석구.ㅠㅠ)

 

 

 

GV가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영화를 감상하실 분들은 필히 GV가 포함된 영화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쥬쥬짱 쥬쥬짱
39 Lv. 290992/300000P

감성으로 영화를 느끼는 사람. 

텍스트는 감성적이지만, 냉철한 현실주의자.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소설가
    소설가
  • 펭하
    펭하

  • 대슬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글 잘 읽었습니다ㅡ! 입이 떡 :ㅁ 벌어지는 리뷰네요😁
14:50
20.09.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펭하
저는 영화와 같은 아이디 가지신 분의 리뷰가 더 공감가더라구요.
영화보고 참 많이 갑갑하고 화가 났었는데(슬프시다는 분이 많았는데, 전 화났어요.) 분노를 가라앉히고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14:54
20.09.24.
profile image 2등
마지막 줄 인정이요. 이왕이면 gv!!!
수고하셨어요. 잘 봤습니다.
22:16
20.09.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소설가
감사합니다. 저도 시간 흐르고 다른 분들, 특히 영화제목과 같은 아이디의 회원분 리뷰를 읽으니까...
감독님의 의도가 이런 것이었을까 싶더라구요.
22:26
20.09.2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디피컬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20:46 1122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4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4.04.24.08:38 29282
HOT 전주영화제)자기만의방 관람했는데 아주괜찮았습니다.. 1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25분 전17:08 94
HOT <범죄도시4> 이동휘 폴라로이드 셀카 사진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8분 전17:05 204
HOT 전주영화제 2편의 작품 보고 오늘 집갑니다. 영화후기 3 카스미팬S 32분 전17:01 122
HOT 코지마 히데오 인스타에 매즈 미켈슨, 피터 웰러 등 3 NeoSun NeoSun 39분 전16:54 168
HOT [넷플릭스] 공개일 결정된 예정작 50개 5 deskiya deskiya 1시간 전16:09 760
HOT 호아킨 피닉스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실현되지 ... 4 카란 카란 7시간 전10:01 2396
HOT 서평 번역 | 스트리밍 이후의 세계 3 MJ MJ 2시간 전15:32 300
HOT 위하준 tagheuer in shanghai 2 e260 e260 2시간 전15:01 312
HOT 송혜교 촬영하다~쉬는시간에 📷 2 e260 e260 2시간 전15:00 560
HOT [스타워즈 에피소드 1] 재개봉 극장에 나온 이완 맥그리거 1 시작 시작 2시간 전14:48 576
HOT 일본 시부야 '코카콜라×마블' 콜라보 이벤트관 2 카란 카란 5시간 전12:33 670
HOT Foul play (1978) 골디 혼 주연의 코믹 스릴러. 스포일러 있음. 6 BillEvans 5시간 전12:04 425
HOT 프레야 앨런이 올린 ‘킹덤 오브더 플래닛 오브더 에입스’ LA... 3 NeoSun NeoSun 5시간 전11:37 390
HOT 배두나 & 클로이 모레츠 투샷 2 NeoSun NeoSun 6시간 전11:20 1568
HOT [베테랑 2] 상영시간, 시놉시스 공개 11 시작 시작 8시간 전09:21 3353
HOT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메인 예고편 해외 반응 5 golgo golgo 8시간 전08:51 2482
HOT 오사카 코믹콘에서 귀여움을 어필하는 제이슨 모모아 2 카란 카란 6시간 전11:05 625
HOT 조쉬 브롤린, <데드풀과 울버린>에 “나도 출연하고 싶... 4 카란 카란 6시간 전11:02 1729
HOT 스파이크 리 영화 베스트 6 5 Sonachine Sonachine 17시간 전00:19 796
1135318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25분 전17:08 94
113531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8분 전17:05 204
1135316
image
NeoSun NeoSun 30분 전17:03 171
1135315
image
카스미팬S 32분 전17:01 122
1135314
image
golgo golgo 33분 전17:00 125
1135313
image
NeoSun NeoSun 39분 전16:54 168
1135312
image
NeoSun NeoSun 41분 전16:52 194
1135311
image
deskiya deskiya 1시간 전16:09 760
1135310
image
MJ MJ 2시간 전15:32 300
1135309
image
e260 e260 2시간 전15:01 459
1135308
image
e260 e260 2시간 전15:01 312
1135307
image
e260 e260 2시간 전15:00 560
1135306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4:48 576
1135305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4:41 135
1135304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4:37 337
1135303
image
GI GI 4시간 전12:45 262
1135302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12:33 670
1135301
image
BillEvans 5시간 전12:04 425
1135300
image
내일슈퍼 5시간 전12:03 900
113529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11:53 235
1135298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11:49 222
113529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1:37 390
113529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1:29 539
113529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1:27 655
1135294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1:20 1568
113529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1:13 218
1135292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1:05 625
1135291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1:02 1729
1135290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0:48 964
1135289
image
샌드맨33 6시간 전10:45 371
1135288
normal
hansol 6시간 전10:44 621
1135287
image
진지미 6시간 전10:41 630
1135286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0:14 366
1135285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10:13 855
1135284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10:01 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