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이 마모루가 고른 영화역사 50년-50편 영화 목록
어제.. <공각기동대>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나온 50편의 영화에 대한 해석집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올렸는데요.
그 책에 실린 50편의 영화 목록과 각각의 글 제목들을 뒤늦게 찾아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animeanime.jp/article/2020/08/05/55475.html
오시이 마모루가 그 해의 대표적인 영화 한편만을 골라서 글을 썼다는데.. 1968년의 경우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대신,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를 골랐으며, 왜 <2001..>을 제외했는지 그걸 설명하는 글을 썼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51편의 영화 이야기라고 하네요.
목록들 보니 일부러 걸작이 아닌 영화도 골라서 쓴 것 같습니다.
영화광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이 어떤 작품들을 셀렉션했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우주라는 존재를 처음 영화로 표현한 작품
1968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반복해서 본다면 레오네다.
1969년 <와일드 번치> 샘 페킨파 감독
이렇게 멋진 영화는 본 적 없다.
1970년 <라이언의 딸> 데이빗 린 감독
영화 속에 잠재된 또 하나의 영화를 처음으로 살짝 엿보았다.
1971년 <어둠의 표적> 샘 페킨파 감독
누구 한 사람도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한 이단의 영화
1972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고유의 테마가 필요 없었던 베르톨루치
1973년 <아메리카의 밤>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
영화팬은 안 보면 손해인데, 신세를 조질지도?
1974년 <전원에 죽다> 테라야마 슈지 감독
테라야마 슈지의 인용으로 만들어진 테라야마 슈지 영화
1975년 <신칸센 대폭파> 사토 준야 감독
일본영화가 일본의 전후에 대해 싸움을 건 마지막 영화
1976년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감독
트래비스처럼 나도 ‘권총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다.
1977년 <철십자 훈장> 샘 페킨파 감독
페킨파는 결국 ‘폭력의 본질’만을 그렸다.
1978년 <외계의 침입자> 필립 카우프만 감독
미국이 처음으로 체험한 이데올로기 투쟁의 공포
1979년 <워리어> 월터 힐 감독
월터 힐의 정열과 영리함
1980년 <은밀한 거래> 존 어빈 감독
추천하는 전쟁 영화
1981년 <극장판 도전자 허리케인 2> 데자키 오사무 감독
데자키 씨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벽이었다.
1982년 <블레이드 러너>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에서만 흐르는 특권적 시간
1983년 <블루 썬더> 존 바담 감독
헬리콥터 영화의 최고 걸작
1984년 <파리 텍사스> 빔 벤더스 감독
쾌감으로 가득한 영화적 시간
1985년 <도레미파 소녀, 피가 끓는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영화감독의 자질과 시대감각
1986년 <블루 벨벳> 데이빗 린치 감독
데이빗 린치에겐 못 당해
1987년 <죽음의 키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메타포로서의 뱀파이어
1988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로봇 애니메이션이 도달한 하나의 극점
1989년 <그 남자 흉폭하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
기존의 영화 표현에 얽매이지 않는 기타노 다케시의 자유로움
1990년 <불가사리> 론 언더우드 감독
좌우지간 해피한 영화.
1991년 <유로파>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내 이상에 가까운 영화감독
1992년 <저수지의 개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투샷의 다이얼로그극을 쓰는 천재
1993년 <니나> 존 바담 감독
바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뤽) 베송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닐 조단 감독
등신대의 뱀파이어
1995년 <세븐> 데이빗 핀처
데이빗 핀처라면 이 한편으로 끝난다.
1996년 <바운드> 워쇼스키 자매
마이너리티에 대한 생각
1997년 <LA 컨피덴셜> 커티스 핸슨 감독
미국 영화의 저력
1998년 <꼬마 돼지 베이브 2> 조지 밀러 감독
동물이 말하는 것에 대한 위화감을 극복해냈다.
1999년 <데드 오어 얼라이브 – 범죄자> 미이케 타카시 감독
뻔뻔함과 엉터리를 보여주고, 카타르시스도 있다.
2000년 <스내치> 가이 리치 감독
지금의 영화에는 아직 개척할 여지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2001년 <블랙 호크 다운> 리들리 스콧 감독
엔딩의 카타르시스가 훌륭
2002년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
변명하는 영화의 전형
2003년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봉준호는 인간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2004년 <본 슈프리머시> 폴 그린그래스 감독
감독의 얼굴이 보이질 않는 미스터리
2005년 <우주전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필버그조차 파탄을 낼 때가 있다니
2006년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감독
액션 씬이 없었다면 훌륭한 문예영화가 됐을 것
2007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엔 형제 감독
인간은 섬뜩한 존재다.
2008년 <렛 미 인>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북유럽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
2009년 <왓치맨> 잭 스나이더 감독
세상은 잭 스나이더에게 너무 깐깐하다!?
2010년 <일라이> 알버트 휴즈, 알렌 휴즈 감독
기독교와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고친다.
2011년 <드라이브>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숨어 있다.
2012년 <제로 다크 서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상당한 자신감 혹은 신념이 없다면 이런 영화는 못 만든다.
2013년 <온리 갓 포 기브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알 수 없는 영화. 지금도 잘 모르겠다.
2014년 <퓨리> 데이빗 에이어 감독
‘영화의 구도’에 대해 말해 보고 싶어서 골랐다.
2015년 <시카리오> 드니 빌뇌브 감독
속편과 비교해서 보면 알 수 있는 것
2016년 <제이슨 본> 폴 그린그래스 감독
실패한 작품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2017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고 걸작
golgo
추천인 12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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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이 주인공인 줄 알았더니 것도 아닌 것 같고..
<블레이드 러너>는 극장판을 말하는걸까요? 아니면 파이널컷을 얘기하는걸까요?🤔
그건 잘 모르겠고요. 극장판 블레이드 러너는 감독판 나오기 전에도,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오시이 마모루도 그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거 같네요.
<블레이드 러너>의 그 유명한 국수 주문 장면이 일러스트에 있군요ㅎㅎ
개인적으론 <왓치맨> 첫 개봉 버전이 좀 아쉬워서 이번에 감독판 제대로 나온거 블루레이 샀는데.. 아직 안 뜯고 있네요.^^ 빨리 봐야겠어요.
목록 스크랩해두어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