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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모킹제이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 2014

스타니~^^v 스타니~^^v
2107 0 0
헝거게임_모킹제이-01.jpg



연출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캣니스 에버닌), 조쉬 허처슨(피터 멜라크)


성장통으로서의 칼데아네스의 판자

 

주인공 캣니스 에버닌Katniss Everdeen, 캣니스Katniss라는 이름이 갖는 식물botanical의 명칭 벗풀의 또 다른 호칭인 화살촉arrowhead’처럼 그녀의 활시위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겨누어진다.

이전까지 출전한 캐피톨이 만든 헝거 게임의 우승자라는 명분은 뒤로 하고,

이제 그녀는 13구역이 내건 '어떤' 혁명의 전사로 거듭나게 된다.

전작에서 보인 아레나arena 안에 자리한 캣니스의 '내/네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긴장감에서 오는 공포감', 그로 인해 당겨지는 그녀의 활시위가 갖는 팽팽함은 없다.

그렇기에 헝거 게임시리즈의 마지막 서사인 <헝거 게임: 모킹제이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이하 <모킹제이 part 1>)은 지루하다.

이제 캣니스가 고민해야 할,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방식이 아닌 앞으로의 자신의 삶의 목적에 대한 향방이 <모킹제이 part 1>의 주요한 서사이기 때문이다.

캣니스의 '자유'에 대한 고민의 성장통이 시작된 것이다.


캣니스가 살았던 12구역은 캐피톨에 의해 죽음의 구역으로 바뀌고 이제 그녀는 캐피톨에 저항하는 혁명군이 자리한 13구역의 희망이 된다.

(이 '희망'에 대한 언급은 전작에서 다른 관점으로 스노우와 캣니스의 여동생 프림에 의해 말해지기도 한다)

13구역 내의 사람들과 캐피톨의 정치적 방식에 불만을 가진 기존의 권력자들,

그리고 다른 여러 지역에 숨죽인 채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은 저항의 아이콘들에게 캣니스는 하나의 구심점이 될 상징으로 작용된다.

여기서 드러나는 12구역의 폐허 속에서 캣니스의 울부짖음,

"If we burn, You burn with us"은 가장 효과적인 프로파간다의 문구로 쓰이게 된다(극 중 코인(줄리안 무어 분)에게 플루타르크(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분)는 캣니스가 갖는 '프로파간다적'인 이미지를 언급한다).

그녀의 가장 자연스러운 반항적인 몸짓을 끌어내 캐피톨에 저항하고자 하는 최대의 혁명적인 기운을 북돋고자 하는 기제, 바로 이것이 13구역의 코인 대통령과 플루타르크의 혁명적 전략인 것이다.

그래서 가장 잔인하고 극적인 를 보여주기 위한 미디어에 담긴, '아레나arena' 안의 캣니스와 13구역의 지도자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연출되는 캣니스의 잔 다르크적인 모습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화살촉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만 우리(관객)에게 주지될 뿐이다.

이런 미묘한 양가적인 모습을 띤, 이전과 이후의 캣니스.


장 자크 루소는 자유에 대해 이러한 말을 전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획득하고자 하는) 자유는 내/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바라 마지않는) 자유는 내/네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 있다.’


판엠의 캐피톨에 의해 만들어진 '헝거 게임'의 규칙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캣니스의 구속된 모순의 자유.

게임의 우승자가 누릴 풍요로움의 자유가 제시될 것 같았지만 캣니스, 그녀의 저항의 이미지가 다시 죽음의 '게임' 안에 몰아넣는 지리멸렬한 상황.

그리고 13구역에서의 캣니스는 혁명이라는 소명 하에 '여전사'라는 이미지의 우상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혁명이 갖는 의미에서 한 가지는 이전과 다른 (다소 모호하고 추상적이지만) 나/너의 '자유'에의 갈망이 들어있다.

이러한 13구역에 팽배한 혁명에의 기운에 캣니스가 동참하고 있다면 그녀만이 바라는 자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렇다면, 어떤 형태의 자유일 것인가.

바로 캣니스가 받아들여야 할, 이후로 풀어가야 할 문제의 질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다시 말해 만약 캣니스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자신의 가족과 더불어 관계된 모든 이들이 바라는 행복을 가질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면,

또는 그녀가 지금 13구역에서의 앞으로의 저항적인 혁명을 통해 판엠에 도래할 새 시대의 자유라면,

캣니스에게, 분명 물어야 할, 그녀 자신에게 향한 물음.

지금 바라는 앞으로의 자유가 캣니스가 바라는 '순수한' 자유에의 갈망과 그 본질인지,

아니면 캐피톨에 저항하고자 하는 혁명군이라는 명목 아래 또 다른 캐피톨이 그리는 자유 안에서의 캣니스인지,

그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 칼데아데스라는 사람은 망망대해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같이 널빤지를 붙잡았던 사람을 밀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캣니스의 활과 화살은 그녀의 칼데아데스의 판자이다.

곧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의 삶을 위한 도구이면서 '생존 게임안에서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제 캣니스의 활에 재인 화살과 그 끝에 달린 날카로운 촉이 향할 지점은 정해졌다.

지금,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능력'을 갖게 할 냉철한 판단의 역능,

즉 그녀의 진정한 자유에의 날개 짓의 고민이다.

두 부분으로 나뉜 '모킹제이'의 서사 안에 담길 캣니스의 성장통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캣니스의 이 성장통에 쓰이는 화살, 자신이 만들어 갈 상처뿐일 자유의 몸짓, 곧 자신만의 '칼데아데스의 판자'로 거듭난다.

<모킹제이 part 1>의 지루함이 그래서 묵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니~^^v 스타니~^^v
28 Lv. 84983/100000P

IF......

로빈 윌리엄스가 '위저드'의 말을 빌어 영화에 대해 말을 한다면,

 

영화가 뭔지 아니?

 이 우주에 우리 말고도 다른 것이 존재한다고 신이 살짝 알려주는 거지.

영화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조화로운 연결 고리란다.

 

어쩌면, 인간이 만든, 모든 예술 안에서 영화가 그 중심의 '별'이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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