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시네마와 HDR이야기(+알라딘, 장문주의)

HDR과 돌비 비전
돌비 비전 이야기를 먼저 할 때 사실상 HDR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카메라 만져보시는 분들은 옵션에서 레인지 숫자를 선택할 수 있어서 카메라 쓰시는 분들 중에 보신 경우가 더 많으실 수 있어요. 우리의 스마트폰에도 있어요. 카메라에서 설정 눌러 보시면 HDR on/off가 있어요.(모델마다 다름) 이것도 버전이 있어서 현재는 HDR10+까지 나와있고요. Dolby Vision과 함께 라이벌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HDR와 돌비 비전은 솔직히 비슷한 기술이고요. 스펙만 돌비 쪽이 훨씬 좋습니다. HDR을 설명하려면 너무 개념 설명만으로도 쉽지 않아서 여기선 안 할 거고요. 제대로 설명하려면 온갖 이공계 용어들이 쏟아집니다. 일단 홍보 이미지나 직접 관람하시면서 느낌만 보시면 될 거 같아요. 단순히는 명암비가 뛰어나지고 색재현율이 좋아지는 기술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는 극장 이야기 TV 이야기만 따로 쓰려고 합니다.
사진출처 : Dolby.com
돌비 비전/일반 화면
출처 Youtube
현재 코엑스에서 상영되고 있는 돌비 비전 트레일러입니다. 이 느낌은 사실 집에서 느끼기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여러분이 이 순간에 보고 있는 화면이 저 영상을 100% 재현할 수 있는 스펙의 화면이 아니고 저 영상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스펙의 영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 영상을 초반에 갑자기 검은색이 진해지는 부분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는데 직접 느껴야 합니다.
This is Black
돌비 비전 트레일러가 나오면 강조하는 것과 이야기하는 게 보통 블랙입니다. 저는 돌비가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답게 HDR을 설명하는 아주 좋은 포인트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HDR이 사실 설명이 좀 복잡한 기술이라 간단히 하면 명암비 비율이 높아서 색의 깊이 감이 있고 색상이 선명하다 정도인데 그게 비싼 돈을 주고 볼 포인트를 생각할 수 없었거든요. 이 Black을 트레일러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기존의 검은색의 표현은 흰 바탕에 검은색을 비춰서 검다고 인식은 하지만 영사기에서 빛을 쏴서 구현하는 검정이었기에 검은색 구현의 항상 한계가 있거든요. 트레일러에서 보여주는 돌비 비전의 검은색은 세상에 검정빛이 존재하고 그 검은색 빛이 그대로 마치 검정 화면에 비춰서(실제론 아닙니다.) 우리가 그동안 본적 없고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검은색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런 새로운 검은색의 존재감에 압도돼서 잠시 비싼 티켓값을 잊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거죠. 이게 제가 생각하는 우리가 돌비 비전에 비싼 돈을 지불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극장에서 HDR을 본 적이 있었다?
사실은 우리는 HDR 자체는 극장에서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알라딘>하고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을 보고 느꼈는데 바로 롯데시네마 수퍼S관입니다. 그리고 아이맥스 레이저관입니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https://displaysolutions.samsung.com/led-signage/detail/1404/IC033H
수퍼S 스크린에 HDR 적용 여부에 대한 자료를 찾느라 이걸로 올립니다. 검색창에 롯데시네마 수퍼S HDR이라고 검색하시면 기사 중에 HDR이 적용되었다는 문구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IMAX 항목 https://namu.wiki/w/IMAX
나무 위키보단 해외 사이트에서 보고 싶었는데, 아이맥스나 바코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본 바 아이맥스 영사기 모델을 알 수 없어서 HDR이 적용된 건 알 수 없으나 극장용 프로젝터 중에 HDR이 적용된 제품이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처음 수퍼S에서 영화를 볼 때 느꼈던 감동 중 하나가 블랙 재현율였어요. 화면 크기가 아쉬울 정도로 극장에서 이런 블랙을 볼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죠. 아이맥스는 블랙을 딱히 강조하지 않아서 블랙에 대한건 알 수 없지만 레이저에선 HDR에 대한 이야기를 봤었습니다. 아마 아이맥스는 스펙에 있는 거지 블랙 재현율이 이걸 마케팅 포인트로 쓸 정도로 블랙 재현율이 좋진 않을 거예요. 이게 우리가 돌비 비전을 볼때 딱히 대단한 감동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한 거죠. 이제 처음 HDR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사게 되면 느끼게 될 문제인데 어차피 영사 소스가 HDR을 지원하지 않으면 똑같습니다. 이건 돌비 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너무 놀란 게 영사 방식으로 블랙을 저 정도까지 재현해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검은색 하나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안 좋은 이야기를 잔뜩 쓰고 있는 거 같지만 사실은 저는 이번에 꽤 감동받았습니다. 수퍼S가 화질이 좋긴 한데, 결국 LED 화면이기 때문에 화면크기의 한계도 있고 실제 영사되고 있는 스펙에 HDR이 있을 뿐이지 다른 스펙들이 많이 딸릴 겁니다. 항상 블랙 재현율은 좋은데 색재현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가끔 수퍼S에서 볼 때 TV를 보는 느낌을 받아요. 화면이 큰 뿐인 거지 어지간한 LED TV랑 스펙이 비슷할 겁니다. 그 크기로 스펙까지 좋기 힘들기 때문이죠.
<알라딘> by Dolby Cinema
저는 <알라딘>에서 돌비 비전의 위력을 체험했는데요. 이 작품은 지니의 CG가 워낙 조악하게 나온 탓에 푸른색 지니가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밤이거나 어두운 장면에서 나오는데요. 극장에서 볼 때 지니의 윤곽이 너무 뭉개져서 나와서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화질이 이렇게까지 나뻐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돌비 비전을 보면서 선명하게 재현되는 지니의 CG 모델링이 얼마나 구린지 새삼 확인할 수 있어서 솔직히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했습니다. 중동의 화려한 왕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화려한 색감에 반하고 멀리 비추는 CG로 구현된 왕국의 조악한 모델링과 합성에 또 한번 놀라면서 1억 8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듦새가 허술할 수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되었네요. 가이 리치가 워낙 편집을 현란하게 하다 보니 디테일을 안 볼 거라고 생각한 건지 저의가 의심스럽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색감과 유독 어두운 장면에서 화질이 좋기 힘들기에 이 작품을 단순히 굿즈나 팔아먹으려고 상영한 건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맥스 vs 돌비 비전
저는 앞으로 아이맥스 전용화면비가 없는 작품은 돌비 비전을 선택할 듯합니다. 아이맥스 레이저와 1:1로 비교해야 하는 게 맞겠지만 블랙 재현율 하나로 장르에 따라선 돌비 비전이 더 좋은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돌비 비전과 영사기의 미래
앞으로 영화관은 계속 가정용 TV와 전쟁을 벌어야 합니다. 롯데시네마의 수퍼S는 틀림없는 영화관의 미래입니다. 영사 방식보다 화질도 좋을뿐더러 영화관 설계에 있어서도 공간 절약 효과도 있습니다. 아마 인건비 절약도 될 겁니다. 문제는 화면 크기와 아직도 3개관 밖에 없다는 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이 비싸다는 이야기죠. 돌비 비전 좋습니다. 저는 예전에 프로젝터에 관심이 많아서 박람회도 쫓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솔직히 이런 재현율을 이렇게 큰 화면의 극장에서 보여준다는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저는 외국에선 돌비 비전 상영관에 따라선 같은 나라의 아이맥스 상영관보다 비싼 티켓값을 받는다는 후기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티켓값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람하는데 좋긴 했습니다. 근데 의자는 조금 좋아졌습니다. 단차는 같습니다. 앞에서 허리를 쭉 펴고 앉으면 관람 망하는 겁니다. 현재는 아이맥스랑 가격이 같습니다. 수퍼S도 지금보다 화면이 커질 겁니다. 레이저 상영관도 점점 스펙이 좋아질 겁니다. TV는 8K가 나왔고 TV 디스플레이가 성능이 좋아지면 극장도 8K 영사기가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 8K는 아니더라도 일반 상영관에서 HDR만 지원해줘도 돌비 비전보단 스펙이 낮을지라도 못지않은 화질이 나올 겁니다. 현재는 이것이 블랙이긴 한데, 이 블랙 때문에 앞으로 언제까지 이들이 이 티켓값을 받을 건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스피커 이야기
조금 할게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새 거를 싫어하는 게 두 가지인데 스피커와 이어폰입니다. 그 새 제품의 날 것 같은 재생 상태가 맘에 들지 않아요. 코엑스도 1년 정도는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황홀했던 메이어 스피커는 버리지 않고 어느 지점으로 잘 가서 재활용됐길 바랄 뿐입니다.
집에서 돌비 비전 보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현재 돌비 비전을 보는 법은 LG OLED TV를 구매해서(삼성은 미국에서도 돌비 비전을 채택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것과 스펙에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매하셔서 돌비 비전이 있는 영화 블루레이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인데 HDR 지원에 비해 돌비 비전 지원 영화 수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제가 좀 찾아봤는데, 필립스 TV에도 돌비 비전 지원 TV가 있긴 한데, 이 친구에 대한 사용기도 없고, 돌비 비전을 지원하면 확실하게 TV 스펙에 표기를 해놔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 이 정도 정보 가지고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기엔 조금 찝찝합니다. 그러니 잘 알아보시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가장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요새 TV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모델을 이야기하긴 어렵고요. 일단 LG TV 기준으로 HDR10을 지원하는 LED TV는 140만원대에서 시작합니다. 반면 돌비 비전은 OLED TV에서만 지원하는데 비용이 240만원대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100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요. 저는 작년에 TV를 구매했는데 한참을 알아봤는데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돌비 비전을 보겠다고 100만원을 투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물론 단순히 돌비 비전만 비교해 볼 건 아니고 화면이 LED와 OLED란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TV 매장 가셔서 비교해보시면 됩니다. 선택은 여러분이 하실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돌비 비전을 시연하고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고르기가 좀 힘드실 텐데요. TV 사기 전에 해외 사이트까지 뒤졌는데 저는 사실 100만원을 투자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돈으로 한 10인치는 늘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처음 가격비교 사이트에 가셔서 예산에서 LG TV의 가격을 보시고 TV를 찾아보시게 되면 예산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TV 가격의 인치가 있으실 텐데요. 만일 65인치라고 치면 예산안에서 돌비 비전을 보시려면 55인치로 사셔야 하고요. 예산을 늘려서 돌비 비전을 넣어야겠다 하시면 같은 값으로 75인치를 살 수 있다는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75인치 샀습니다.
돌비
저는 조금은 마케팅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펙이 좋으니까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지만 결국 극장은 영화관의 관람 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부분은 더는 안 쓰겠습니다. 인증된 환경에서 본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선택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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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간 여기서 돌비비전에대한극찬이었는데
스크린도 별 차이없고 음향도 Mx에서 월등히 좋아진게 아닌데 다들 왜이리호들갑인가 했거든요
오히려 월타 Led관을 가봐야겠네요
거기도 크기가아쉬운거지 다들 극찬을하니

전면 스피커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한번 가보고 조악한 사운드에 경악하고 안가고 있거든요
홈시어터랑 극장이랑 경쟁한다는데는 동감합니다
결국엔 극강의 사운드로 승부를 봐야할것 같아요
화면은 이제 홈시어터도 너무 좋더군요..
메박은 돌비로 시지비는 아맥으로 승부수를 거는거 같던데
cj 생각을 모르겠더군요 아이맥스가 아무리 좋다지만
일반관 싹 날리고 아이맥스 관만 남길 생각인지..

무릎을탁쳤습니다
그러게요 영화관에 영화보러 가는게 아니었죠.....

번인 현상 생길 걱정 때문에 늘 좀 불안하긴 해요.




여담이지만 돌비 오피셜에도 저 트레일러 올라와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