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베트남 액션 영화 '분노' 추천 (마이넷플릭스)

최근 화제작 <올드 가드>의 '꾸인' 역으로 나와서 주목 받는 베트남 미녀 배우 베로니카 응오가 주연인 액션 영홥니다.
베로니카 응오는 <와호장룡: 운명의 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도 나오는 등 국제적으로 잘 나가는 스타인데, 영어도 잘하고 액션도 잘해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마흔이 넘었는데도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죠.
<라스트 제다이> 초반에 잠깐 나왔던, '로즈 티코'의 언니 역
간단히 소개하자면 베트남판 <테이큰>, <아저씨> 같은 액션물인데요. 시골에 살던 미혼모가 납치된 초등학생 딸을 찾기 위해 국제적인 장기밀매 조직과 맞선다는 내용입니다. 겉보기에 가녀린 여성이 극악무도한 악당을 혼내주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영화라 예상했는데요. 주인공이 완벽한 싸움꾼은 아니라서 오히려 적들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이 제법 많이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보기가 좀 안쓰럽더라고요.
처음에 넷플릭스 독점 배급을 의미하는 N 로고 영상이 뜬 뒤 베트남쪽 영화사들로 생각되는 회사들의 로고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그중에 친숙한 롯데엔터테인먼트 로고도 나옵니다. 투자사로 참여했는지 좀 의외였습니다.
주인공 하이 프엉은 베트남의 시골 마을에 사는 미혼모인데, 특이하게도 직업이 사채 회수업자입니다. 시골 촌부 차림을 했지만 이뻐 보이기만 하는 응오가 빚진 남자들을 쥐어 패면서 사채 받아내는 모습의 오프닝이 일단 시선을 확 사로잡죠.
하이 프엉은 사실 베트남의 전통 무술 ‘보비남’ 사범의 딸로 무술 유단자인데, 어렸을 때 부모 말 안 듣고 날라리 짓, 호스티스 생활을 하다가 임신한 뒤 집에서 쫓겨나 시골 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무슨 쌍팔년도 설정이...;;;
인생의 쓴맛을 보고 살아온 주인공의 흡연 씬...
하이 프엉이 혼자 낳아서 길러온 초등학생 딸이 영특한데 엄마 때문에 사생아, 사채꾼 딸 소리를 들으면서 커서, 응어리 같은 게 있지만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고 있죠.
그런 딸이 어느 날 아동들을 납치해 장기를 꺼내 파는 악질 조직에게 납치됩니다. 하이 프엉이 애를 구하려고 나서지만, 어린애 납치범들 치고는 상당히 조직적인 행동을 하면서 하이 프엉을 방해하는데요. 시골 촌부를 하나를 상대로 뭔 준비를 저리 철저히 했나 의아했지만, 영화 후반부에 그 이유가 나오긴 하더라고요.
보트를 타고 도망치는 악당들을 쫓아 하이 프엉은 스쿠터를 타고 쫓아가는데요. 수상보트와 스쿠터라는 이동수단에서 베트남스러움이 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정부의 정책이 그러한지 위급한 순간에도 스쿠터 헬멧은 꼭 챙겨 쓰고 다니더라고요.
딸이 납치당해서 한시가 급한데도 헬멧은 필수...
결국 주인공이 납치범 조직을 쫓아 대도시 사이공에 오게 되는데, 애끓는 모정으로 딸을 찾아 사이공 뒷골목을 배회하는 장면이 꽤 인상적입니다.
격투 액션 씬들은 상당히 살벌합니다. 다만 하이 프엉이 안면, 복부를 끊임없이 강타당하고 어항에 머리가 처박히기도 하고 공구로 두들겨 맞고, 식칼에 사지가 잘릴 뻔하는 장면이 계속 나와서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아요.
액션이 안 나올 때의 대사, 연출 등은 2000년대 이전 한국영화처럼 촌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재밌는 건 한국과 비슷하게 유교적 전통이 있는 베트남의 영화라서 그런지 한국 드라마스러운 익숙한 느낌도 듭니다. 엇나가는 딸과 갈등을 벌이는 엄격한 아버지라든가, 혼자서 딸을 키우는 주인공 뒤에서 수군덕거리는 아줌마들 모습이라든가 말이죠.
하이 프엉은 갖은 고생 끝에 납치범 조직들의 위치를 추적해서 그들과 사투를 벌이는데요. 후반부에 달리는 열차에서 싸우는 장면이 제법 볼만합니다. 베트남 상업 영화도 꽤 볼만하게 찍는구나 싶죠. 특히 납치범 조직의 여두목과 싸우는 장면이 이 영화의 최대 하이라이트인데요. 날렵하지만 가녀린 주인공과 대비되는 파워풀한 여자 보스의 존재감이 굉장합니다. 모성애가 테마인 액션물에 메인 악역을 또 여성으로 설정한 점이 <에이리언 2>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네요.
여자 보스의 싸움 실력, 카리스마가 끝내줍니다.
가녀린 주인공이 저걸 어떻게 이기나.. 싶죠.
<아저씨> <테이큰>과 유사해서 크게 신선하진 않은 스토리에 간간히 어설픈 구석이 있는 영화지만 이국적인 베트남의 풍광과 제법 수준 높은 액션씬 등 볼거리가 있고, 특히 주연배우 베로니카 응오가 매력적이라서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golgo
추천인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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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분, 베트남 배우였군요. 일본 배우인 줄 알았어요.
라스트 제다이때 정말 인상깊었는데 초반에 너무 일찍 죽어서 아쉬웠죠.
로즈 티코 언니역말고 차라리 로즈 티코 역으로 서로 배역 바꿔서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많이 아쉬워했습니다ㅎㅎ
응오 타인 반/베로니카 응오
찾아보니 1979년생. 동안의 미녀 배우시네요. 라제때의 아쉬움을 이 영화로 달래봐야겠습니다!


근데 스포표시 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하긴 플롯이 중요한게 아니긴 하죠. 오늘 다시한번 봐야겠어요

이러면 극장에서 볼 기회는 사라진 셈이라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