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폐막식: 익무 원정대원들은 무지개를 휴대하고 다니시는 걸까요..?
폐막식이 시작할 무렵, 평창의 맑은 하늘에 잔잔한 구름과 시원한 바람이 찾아왔지만
제가 앉아 있는 의자에만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요 (지금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도 평창영화제의 폐막을, 하늘이 슬퍼하시는 거에요ㅠㅜ)
직전에 대서관에서 본 영화 두 편이 기나긴 세월의 회한과, 시대의 아픔을 너무 진하게 담고 있기도 했고
여기에 평창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는 걸 실감하면서 더더욱 슬퍼지고... 익무 원정대원도 절반 이상이 줄어 4명 뿐이고,
마지막 상영 끝난 시각이 14시 25분이고 16시 폐막식을 참석해야 하나, 그때까지 뭐하나 등등 제대로 땅을 파고 있었죠
그래도 저에게 먹먹한 충격을 안긴 [실종]이 국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해서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옆에 밥차가 와서 솔솔솔 숯불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영화제 모두의 단체 기념 사진 찰칵~~!!)
방은진 집행 위원장님께서 개막식에 도시락을 제공해서 너무 죄송했다며,
제대로 통돼지 바비큐를 준비했으니 주민 분들과 함께 마음껏 즐겨달라고 정말 씐나게 말씀하셨어요
(영광의 수상자 분들의 기념 사진 찰칵:)
실시간으로 폐막식 겸 시상식을 중계하던 잔류 특파원들이, 이제는 폐막 리셉션= 바비큐 파티를 실시간 중계하며
"원래 익무 몫은 10~12인분이니 우리 넷이서 다 먹읍시다~~!" 하며 투지를 불태우자, 정말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멀리멀리 강릉까지 원정가서, 1시간 간격의 띄엄띄엄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강릉에서 18시 30분 차를 타고, 서울행 셔틀 버스 시간에 맞춰 도착할 예정이었던 원정대원 4명이
바비큐 사진을 보자마자 거의 순간이동 급으로 직행버스를 발권하고 탑승하고,
원래 강릉을 떠날 시각인 18시 30분에 이미 폐막식장에 도착, 두 배로 늘어난 특파원들이 두 배로 푸짐하게 바비큐 파티와 술 파티를 즐겼습니다
저는 먹구름을 머리에 이고 잉잉잉 하고 있었는데.. 무지개빛 비프로스트를 휴대하고 다니시며 강릉에 번쩍, 평창에 번쩍 순간이동 급 몸놀림을 보여주신
원정대원들에게 경의를!! 덕분에 저도 초반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술과 음료가 아, 이제 다 세팅됐구나.. 할 때마다 새로이 추가되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마시며 기분 좋게, 심지어 예정보다 몇 분 일찍 서울행 셔틀 버스가 출발한 덕분에
매년 BiFan을 위해 부천에서 수원으로 오가는 시간보다 훨씬 빠르고 편안하게, 자정 안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레드 삭스 분들의 연주를 사진에 담으려는데, 진 주인공 급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술병들... 정말 평창에서의 나날은 마지막까지 어메이징했습니다+0+)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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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다들 저를 너무도 웃게 만들어주셨어요, 술과 음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매번 사진 다시 찍었던 것도 재밌었고요*
집에 와보니 가족들은 에어컨으로 실내를 식힌 다음에 꿀잠을 자는 중이어서, 오늘 아침부터 폐막식 바비큐 사진부터 역순으로
지난 5박 6일을 솔솔 풀어드리니 많이들 부러워하고 즐거워하고 하셨습니다:D

우리를 그리 그리도 기다리셨을줄은 ㅎㅎ 빨리 돌아와서 다행이었네요 ^^
디테일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어보았는데도, 짧은 시간 안에 그토록 많은 멋진 곳과 맛있는 곳을 다녀오시고
바비큐 파티에 시간 맞춰 도착하신 건.. 역시 다들 비프로스트 보유자 분들이심에 틀림 없습니다+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