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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방 후기예요.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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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작품이 크게 스포일링 할게 없으니 저도 그냥 스포일러 있는 후기를 써봅니다.


 

2020년 6월 1일 (롯데시네마 건대점 시사회)

 

여기서 스포일러가?

이 작품은 포스터가 스포일러 더군요. ’저장면이 이제야 나오는 거야?’ 란 느낌? 지극히 문학적으로 챕터마다 소제목을 붙이는 작품들은 종종

있어왔지만 그런 작품들이 페이퍼백이었다면 이 작품은 컬러 양장본쯤 되게 만들었네요. 읽는 용이 아닌 장식용으로 사다 놓은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저는 제임스 아이보리 작품을 썩 선호하지 않았는데요. 머천트 아이보리 작품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긴 했어요. 지금은 영국 사극을 우리나라

사극보다 더 많이 보지만 예전엔 영국 사극을 선호하진 않았거든요. <모리스>를 보고 GV를 듣고 제임스 아이보리가 게이에 남부 미국인이란

사실이 제임스 아이보리 작품을 새롭게 눈뜨게 된 계기가 됐지요. 흔히 말해서 영국, 이태리 덕후였던거죠. <모리스>가 반응이 좋았던 편이라

재개봉이 쭉 이어진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어느새 6월이나 됐더라고요.

 

인형 같은 외모지만 타고난 연기자.

이 작품은 헬레나 본햄 카터에 몰빵하는 영화입니다. 신인배우에겐 거의 파격적인 대우예요. 원작도 이렇게 젊은 여성이 안 나오나 싶을 정도로

주요 인물 중에 또래 여성 캐릭터가 없어요. 신세대 여성을 상징하는 유일한 인물이고 구시대적 산물이고 속물, 귀족의 선민사상과 오만함은

다 나이 든 배우들이 맡았어요. 특이하게 오히려 주인공의 엄마와 남동생이 그런 속물이 아니게 나온다는 거죠. 중세 사극의 여자 주인공 엄마들은

보통 남자의 성품은 1도 안 보고 결혼을 성사시키는데 몰두하는 데에 비해 신선한 캐릭터기도 해요. 또래 여배우가 딱히 없어서가 아니고 대배우들

안에서 존재감과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헬레나 본햄 카터를 보면서 역시 연기자는 타고나는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못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얘길 안 할 수가 없네요. 관람 전에 일부러 안찾아보고 보는 편이라 나오는 줄도 몰랐다가 깜짝 놀랐는데요. 완전 금수저인데

속물에 오만한테 사교성도 별로 없고 속도 좀 시커멓죠. 그래도 20대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인데요. 못생긴 안경에 콧수염에 말투도… 그래서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거겠지만 이 사람은 못생김을 연기하고 있구나! 하지만 콧대에 눈빛에 목소리에… 그래도 영화 후반쯤 가면 저 남자 참 별로구나란

생각이 들면 역시 연기의 신답게 본인을 비호감으로 만들어낼 수 있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안 알려질 때였어도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세실

같은 역에 어떻게 캐스팅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조지역의 줄리언 샌즈도 멋있고 캐릭터도 몰빵한 편이지만 그래도 다니엘 데이 루이스인데!란

생각 때문에 집중이 힘들었네요. 그리고 사실 전 조지가 별로기도 했어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나이 먹어서 느지막하게 중2병 걸린 청년 느낌을 받았

어요.

 

뻔한 줄 알았지만 뻔하지만은 않은

초반에 방의 전망이 좋냐 나쁘냐 이야기하고 그거 가지고 생판 모르는 남이 방을 바꿔주겠다고 하고 호텔방의 전망 가지고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내는

작품을 만들어낸 솜씨에 놀랐어요. 어느 정도 공식화가 된 현대 문학에선 이런 작품이 못 나올 거 같아요. 이런 내용도 흔하고 사실 좀 지루한 부분도

있는데요. 하지만 뻔한 내용이지만 다음이 예상되게 흘러가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라 전개가 왜 이래? 싶은 그런

흐름이 있어요. 예상된다는 뒤는 내 예상에 나오지 않습니다. 겨우 전방 좋은 방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 작품치곤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가

이런데 있는 것이죠.

 

훌륭한 리마스터링 화질

유튜브의 HD라고 크게 박힌 ‘O mio babbino caro’에서 화질만 비교해도 이번 재개봉작에서의 화질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꼈어요. 1980년대에

관광지가 덜 되어있는 피렌체는 놀랍도록 아름다워서 이탈리아에서 영화 촬영하고 싶어서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작업했다는 아이보리의

이야기가 농담이 아니게 들리게 되더라고요. 작품 자체는 살짝 템포가 느리지만 그 느린 템포를 잘 타고 들어가면 영화가 생각만큼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기 때문에 저는 꽤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차후에 또 재개봉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머천트 아이보리 작품들 재개봉을 즐겁게 기다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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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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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진짜 포스터가 스포 맞네요 ㅎㅎ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용서가 된다는 ㅎㅎ
14:36
20.06.05.
profile image
24fps 작성자
1104
스포일러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터에 넣게 된 배경이지 않을까 싶긴해요.^^
14:52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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