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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란 특별전] 잊고 있었네요 혼백이 빠져나갈 것 같은 느낌

테리어 테리어
2032 11 12

돌란 영화 집에서 단 두개, 로렌스 애니웨이와 탐 엣더 팜을 관람했는데, 전자는 커뮤서 워낙 핫해서 궁금했어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면에 너무 힘들어서 중간 멈춤 무수히 한채 몇년째 포기했다, 결자해지라고 힘내서 겨우 봤습니다. 

 

다행히 영화는 너무 좋았고 쇼파에 앉아 물벼락 맞는 모습과 여행간 동네서 색색이 옷들이 푸른 하늘 위로 나부끼는 모습은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어요. 성정체성으로 갈등하는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인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인데,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연출에 이래서 20대때 벌써 칸의 총아가 되었나 싶었습니다. 

 

그 다음 탐 엣더 팜은 주연이 잘생긴 돌란 감독이고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라 골라 봤는데, 숨도 못쉬고 몰입해 봤어요. 옥수수밭이 그렇게 무서울 줄이야... 죽은 애인의 장레식에 참석한 주인공이 마주하게 된 죽은 애인의 폭압적이고 호모포비아를 가진 형과의 심리전을 그렸어요. 어찌보면 가정내 드라마라 할 수 있지만 오가는 대화와 눈짓 몸짓이 숨이 콱 막히며 심리적으로 몰아가요. 공포영화 보고 무서움 안타는데, 이건 소름이 쫙 돋고 스티븐 킹 소설이 생각났어요. 무대를 좀 더 한정해 연극으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그리곤 하트비트,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마미, 단지 세상의 끝, 망작이라 일컫는 돌란의 첫 영어영화, 그리고 신작 마티아스와 막심이 남았지요. 아트나인서 대놓고아웅하던 마티아스와 막심 블라인드 시사회 너무 가고 싶었지만, 선착순 응모였는데 아파서 겨우겨우 응모하 너무 늦었는지 똑 떨어졌습니다. ㅎ 왓챠선 로렌스 애니웨이와 탐 엣더 팜 외에도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마미, 단지 세상의 끝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근래작인 단지 세상의 끝을 보려고 했는데, 누군가 기가 빨리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 망작이라고 혹평을 써놓은 것과 매즈 미켈슨과 돌란 밈을 보면서 ㅋㅋㅋ 뒤로 미뤘습니다. 그러니 남은 건 엄마에 관현 영화 둘...끌리지 않더군요. 저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모성애 강조를 떠올리고 진부하다 생각해서 잘 보지 않았어요. 그러나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마더!와 봉준호의 마더를 보고 저의 편협한 시선을 깨닫았지요. 새롭지 않는 진부한 소재를 새롭게 보이도록 만드는게 바로 명장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돌란이 그린 엄마에 관한 두 영화를 보면서....영화관서 보길 잘했어요. ㅠㅠ 영화 만듦새는 좋지만 내용이 각각 힘들더군요. ㅠㅠ 영화 하루에 세편 거뜬히 보는데 와...두편 보는데 기가 다 빠져나간 기분이였어요. ㅎㅎ 바보같이 엽서회차인 것도 모르고 왜 표가 안구해질까 하다가, 아이킬드마이마더는 리리롱님 조건나눔으로 하나는 역시 익무의 도움을 받아 취소표로 잡았어요. 생각지도 않게 예쁜 엽서도 득템 완료ㅎ 

 

아이 킬더 마이 마더는 선생님에게 엄마가 죽었다고 거짓말할 정도로 엄마를 애증하는 사춘기 아들의 이야기고 두번째는 ADHD인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의 삶이였어요. 아마 집에서 봤다면 저의 집관람 패턴을 보건데, 전자는 어떻게 겨우 봤을텐데, 후자는 무한멈춤각입니다. 제 아는 사람 이야기 생각나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군요. 아이 킬더 마이 마더는 감독의 첫데뷔작인데 어떻게 저런 완성도롤 보여줬는지 놀랍네요. 저는 마미보단 이 작품이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후자는 1대 1 프레임 위주다 간혹 틀을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표현할 때 화면이 넒어지는 걸 보면서 경탄했어요. 

 

앞으로 더 기가 빠져나갈 단지 세상의 끝과, 하트비트, 고대한 마티아스와 막심과 국내 수입안된 영어영화가 있네요. 기가 빠져 나가 육신은 재처럼 바스스 될 것 같지만 ㅎㅎ 영화천재의 남은 작품을 아껴서 봐야겠네요. 올해 또 신작 준비한다는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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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어 작성자
Avengers2020
돌란 영화 전체를 끄적이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문 거의 잡설입니다. ㅎㅎ
00:27
20.06.03.
2등
아이킬드마이마더 저도 오늘 처음봤는데 정말..... 최고였어요 ㅠㅠㅠㅠ
00:23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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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어 작성자
Timothée
20대 초반에 만든 첫영화, 영화천재구나 싶었어요.
00:28
20.06.03.
3등
이번 기획전으로 다시보면서 그전과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예전에는 마냥 과대평가 받는 감독으로 생각했는데 ...
감각적이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있다는게 주목받을만 했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돌란 넘 취향저격이에요 돌란♥ 탐엣더팜♥
00:24
20.06.03.
profile image
테리어 작성자
공포스릴러가찐
탐엣더팜도 영화관서 보면 무서운 심리전이 아주 잘 살 것 같아요. 그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스타일 구축, 대단해요.
00:29
20.06.03.
profile image

음악도 좋고, 답답함과 숨막힘... 영화의 그런 분위기때문에 돌란 작품 중에 탐엣더팜을 가장 좋아해요. 

마지막을 보고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도 좋고요ㅎㅎ

00:45
20.06.03.
profile image
테리어 작성자
낡낡
영화서 울려퍼지던 절규가 잊혀지지 않네요. 둘의 춤 장면도 인상적이였어요. 둘의 복잡미묘한 관계도 흥미로웠습니다.
00:48
20.06.03.
profile image

탐 앳 더 팜이 원래 희곡 원작이예요.연극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죠.
인물 단촐하고 무대 한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아이 킬 마이 마더에서

디카프리오 팬레터는 돌란 자신의 실화죠.

01:09
20.06.03.
profile image
테리어 작성자
모베쌍
어쩐지..그렇군요. 디카프리오 팬레터는 자전적인 이야기라 감독 에피소드 아닌까 했는데 역시네요. ㅎㅎ
08:07
20.06.03.
profile image
제게 돌란의 영화는 내용적으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동시에 분위기 측면에서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느껴집니다. ㅎㅎ 정성 가득한 후기 잘 봤습니다 !
01:13
20.06.03.
profile image
테리어 작성자
쏠라씨
네 독보적 스타일 가지고 있어서 좋았어요.
08:08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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