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6: 서른 둘 엄마의 다시 시작하는 국가대표 도전기《Panga》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여성의 경력단절에 대한 이야기가 매체를 통해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도 이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는 흥미로운 영화가 나왔습니다.
여섯 번 째 For Your Consideration에서 소개해드릴 작품은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영화, 《Panga》입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링크가 보이지 않는 경우 아래 주소로 들어오세요
https://tv.kakao.com/v/408882706
INFORMATION
제 목_ 팡가(Panga)
감 독_ 아쉬위니 아이에르 티와리
출 연_ 캉가나 라넛, 리차 차다, 자시 길, 니나 굽타
키워드 _ 스포츠, 드라마, 가족, 여성, 진로, 카바디, 성장영화
러닝타임_ 131분
SYNOPSIS
카바디 국가대표였던 자야 니감은 이젠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이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여전히 카바디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고 복귀를 희망하는데, 자야는 7년 넘게 단절되어있던 경력을 극복하고 카바디 선수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
아쉬위니 티와리 & 캉가나 라넛, 발리우드의 우먼파워를 증명하다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Nil Battey Sanata》로 화려하게 데뷔한 아쉬위니 티와리 감독은 스스로 사랑을 찾아나선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Bareilly Ki Barfi》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Filmfare 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발리우드 영화계의 떠오르는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티와리 감독은 이 영화 《Panga》는 어떤 특정인물의 이야기를 가져온 것이 아닌 모든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은 이야기라 전하고 있다, 특히 영화의 중심소재로 인도의 전통 무술에서 착안한 '카바디'라는 경기가 등장하는데, 각본가이기도 한 티와리는 여성 카바디팀에 소속된 많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기영상을 보는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영화를 짜냈다 티와리 감독은 ‘카바디’에 대해 정글에서 사자가 사냥을 하는 것과 같은 구조를 가진 게임이라고 말한다.
메시지 중심으로 파편화 되거나 뻔한 가족영화나 성장영화의 공식을 답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일과 가사를 동시에 해내는 슈퍼우먼처럼 티와리 감독은 둘 사이의 완급을 조절하며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영화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자야 역은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스타 캉가나 라넛이 맡고 있다. 영화 밖에선 이슈메이커였던 그녀의 캐스팅을 두고 제작진 사이엔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티와리 감독은 한치의 고민도 없었다고 자신있게 밝혔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캉가나는 이 영화를 위해 체중을 7킬로그램이나 늘렸고 다시 카바디 선수 역할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시도를 했다.
캉가나는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인 《마니카르니카》에서는 구국의 영웅 락쉬미바이 역할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였다. 이번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비범한 인물을 맡아 그 굴곡을 다루면서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주인공 자야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계를 형성한 인물로 누군가의 아내이며 어머니이자 또 딸이다. 또한 직장동료이며 친구인 그녀의 다층적인 삶을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가 필요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배우는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두 번째 기회를 응원합니다
“캉가나 라넛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 - NDTV
"소소한 모든 것들이 희망과 따뜻함으로 채워지다" - 라지브 마산드(CNN IBN)
영화 제목으로 쓰인 ‘panga’라는 단어는 ‘(존중을 얻기 위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뜻하는 힌디어로 영화의 시작부터 주인공 자야가 겪는 인생의 치열한 순간들을 함축하고 있는 단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도에선 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마리 콤》이나 《굿모닝 맨하탄》처럼 결혼 후에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져 왔는데 이 영화는 한발 더 나아가 ‘경력단절’이라는 화두를 꺼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영화는 엄마와 아내라는 지위 이전에 꿈을 꾸는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주목한다. 아쉬위니 티와리 감독 역시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남편은 《당갈》을 만든 니테쉬 티와리 감독) 2016년 데뷔 후 쉬지 않고 네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그럼 집안 일은 누가하지?’ 하고 물었고 그 이야기는 이 영화의 근본적인 질문이 되기도 했다.
영화적 선택과는 달리 관객들의 실제 선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티와리 감독은 62세인 자신의 어머니 역시 꿈을 쫓고 있다고 말하며 이 영화의 의미를 내비추었다.
또한 영화는 ‘스포츠 드라마’로서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카바디’라는 인도의 전통경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어느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미고자 했던 것은 우리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비인기종목인 국가대표 핸드볼팀을 살리기 위해 모인 여성들로 전업 선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며 ‘슈퍼 우먼’으로 활약한 이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는 개봉당시 호평을 받으며 전국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영화 《Panga》의 카바디는 단체로 하는 인도의 씨름같은 경기로 인도의 문화가 잘 소개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선 생경한 운동경기이지만 놀랍게도 한국의 대표팀이 위용을 떨치고 있는 스포츠이다. 영화 속에선 한국 카바디 팀도 등장한다고 하니 눈여겨 볼 만 한 부분.
이 스포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여성의 영광의 이야기와 가족들의 따뜻한 모습은 카바디를 모르는 관객들도 지켜보며 응원의 갈채를 보낼 것이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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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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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라.. 저런 스포츠도 있는 줄은 첨 알았네요.

저도 이번에 조사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활약하는 것도 알았네요



여성 복서 이야기였던 마리콤이 떠오르는 스토리네요.
그 영화도 결혼 후 출산하고 경력단절이 왔다가 재기하는 이야기인데다
그 배경에 남편의 내조가 상당했었죠.
마리콤은 실화였는데 이건 실화는 아닌 모양이네요.

이런 이야기는 열린 구조로 되어 있어서 더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지지 않나 저만 생각해 봐~요
저는 [잔시의 여왕]에서 캉가나 라넛을 보며 굉장히 놀랐던 것이, 초반에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선 굉장히 청초하고 맑은 느낌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워서...
중후반부의 모습과 다른 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말 순도 100%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어마어마한 능력이 있어요+0+
이슈 메이커로의 외적인 모습이 스크린 안에선 전혀 겹쳐 보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스크린에서 마음껏 펼쳐가는 배우입니다, 어쩌면 작금의 발리우드가 가장 필요로 하는 배우일 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