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 찾아 일본으로 GOGO!] 에필로그: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인도영화들!
여행에서 복귀하던 날 귀국해서 휴대폰을 켜니 갑자기 문자들이 쏟아졌는데 하나는 우체국 택배였고 다른 하나는 제 10년지기 친구였습니다. 대중영화 말고 인도영화나 아트영화도 잘 보러다녀서 같이 자주 영화를 봤던 친구녀석인데 여자친구를 사귄 이후에 바쁘다고 연락도 잘 안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전화를 해 보니 여자친구랑 결혼을 한다고 하더군요.
대망의 맛살라 톡 공식 1회인 [런치박스] 때 부른 친구인데 원래는 여자친구하고 셋이서 보자고 한 걸 당시 모 잡지의 기자도 동행을 할 예정이었던 까닭에 엉겁결에 불렀는데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우리 셋만 모이는 건데 다른 사람들 모이는 자리에 끼는 거 불편해’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이 친구들은 붙임성이 좋아서 당시에 이야기도 잘 하고 화기애애 했었지요.
이렇게 맛살라 톡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아!!!) 이젠 톡을 할 영화도 없고 영화도 이웃 나라에서 원정을 가서 보아야 하는 설움... 서울엔 21개관이나 운영하는 극장도 생겼다는데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안 될 거야...
뭐 우울한 소리는 걷어치우고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인도영화가 벌써 인도에 윤곽이 잡혔으니 그 영화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볼리우드 4에 이은 닛카츠의 간보기 프로그램
오는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도쿄 시부야에 있는 휴먼트러스트 시네마라는 극장에서 일본에서 장기 우려먹기 상영중인 [세 얼간이]와 함께 샤룩 칸 & 디피카 파두콘의 [첸나이 익스프레스], 리틱 로샨의 본격 액션 히어로 영화 [크리쉬(크리쉬 3)]가 상영이 됩니다.
두 영화는 모두 인도의 톱스타들이 출연했고 인도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폭발적인 흥행을 거둔 인도영화로 기록되었죠. 그리고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었고요.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 꽃중년 라훌이 기차에서 아가씨를 잘못 도와주었다가 예기치도 않은 첸나이행 기차를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인도식 액션 로맨스 맛살라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 [크리쉬]는 인도의 본격 히어로물로 세상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려 하는 악당과 히어로 크리쉬의 대결을 그린 인도의 본격 히어로 영화입니다.
작년 대박 흥행을 했던 [세 얼간이]와 달리 [첸나이 익스프레스]와 [크리쉬]는 한정 상영으로 푸는 분위기인데 제 추측이 맞다면 작년 닛카츠 사가 [세 얼간이]를 비롯한 네 편의 발리우드 영화들을 한꺼번에 풀어 인도영화 프로그램화를 시켜 쏠쏠한 재미를 봤듯 이번 시범 프로그램도 소계의 성공을 거두면 작년 ‘볼리우드 4’처럼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체이스(둠 3)
비록 작년에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2009년 [세 얼간이]가 기록한 인도 및 북미지역의 흥행 성적을 단숨에 깨면서 흥행의 왕좌가 샤룩 칸에게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아미르 칸이 다시 이 영화로 역전승을 펼쳤지요.
어두운 가족사를 보낸 한 마술사이자 범죄 아티스트인 아미르 칸이 수사관 듀오인 제이와 딕시트와 벌이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2004년 인도의 대형 영화사 야쉬 라즈(Yash Raj)에서 기획한 액션 코믹 스릴러 프랜차이즈가 만든 세 번째 시리즈물로 돌비 애트모스와 아이맥스 촬영을 도입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밀카(달려라 밀카 달려)
2014년 인도의 오스카상인 필름페어(Filmfare)를 석권한 영화로, 2013년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인도의 육상선수 밀카 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밀카 싱이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던 때 불우한 시절을 딛고 인도의 국가대표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로, [딜 차타 헤]와 [천재 사기꾼 돈] 등을 연출한 감독인 파르한 악타르가 발리우드의 대표 배우로 완벽히 자리매김하게 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이렇게 네 편의 영화가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의 인도여행기는 끝이 났습니다.
다음 시즌에서는 계획을 알차게 세워서 고생하는 일 없이 즐겁게 인도영화도 만나고([체이스]는 못 봤음요) 여행도 하는 알찬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즌까지 안녕~
* [체이스]는 오리지널이 172분, [밀카]는 오리지널이 188분인데 각각 142, 150분으로 편집되었다고 하네요. 하긴 [체이스]의 경우는 중국 개봉당시엔 120분이었다고 하는데요. (허걱...)
* 대만에서도 인도영화 개봉 소식이 있습니다. 오는 10월 31일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소개된 [투 스테이츠]가 바로 그 영화인데요. 대만에서 대박 흥행을 거두었던 [굿모닝 맨하탄]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그리고 칸 영화제에 소개되었던 [미스 러블리]도 같은 날 공개된다고 하네요.
* [마담 인 뉴욕]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굿모닝 맨하탄]이 일본에서 블루레이가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오는 10월 24일엔 루마니아에서 개봉된다고 하네요.
* [P.K.]라는 영화 때문에 다시 인도에 갈까도 생각중입니다. 이 영화는 [세 얼간이] 제작진이 만든 영화인데 국내엔 언제나 들어올지 몰라서... 영화제 같은 데서는 하겠지요.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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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지막 영화..
아미르 칸도 참... 동안 얼굴 오래 가네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이런 싱글싱글한 츠자도 떠오르고 있어용~
인도영화가 요즘 기대작이죠
첸나이랑 크리쉬3는 부천에서 봤어야 하는데…상영시간도 긴데 왜 밤 상영이었는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