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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Ⅲ '강림'

DAIN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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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에 작품 본편의 내용까발림…, 소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극장판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Ⅲ '강림'

 - 이것저것 할말은 많지만 하여튼 일단 '닥치고 필견'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만, 우선 여자분들께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 본작의 퀄리티와 작품성과 상관없이, 본작에서 그려진 지나치게 가학적인 상황 자체의 잔혹성에 얽혀서 작중에서 (망가지고 희생되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매우 가학적인 시츄에이션이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혐오감 같은 기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꽤 큰 물건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기도 하고…
 화면 위에 지나친 철분의 향연~이랄까 적혈구가 흩뿌려지는 영상이 쉬임 없이 이어지며, 작중에서 얼마 되지 않는 여자 캐릭터 그것도 일단은 메인 히로인(…)에 대한 대우는 뭐 익히 아시겠지만 그냥 (천박함 이하의) 처절한 박대처럼 느껴질 가학성 연출이 이어집니다. 
 물론 이 극장판은 3부작의 마지막 3번째 에피소드에 해당하며 앞의 1,2편을 보지 않은 사람이 100%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단순히 폭력과 성적 어필에 의한 자극적인 느낌으로 스토리적인 부실함을 감추는 그런 물건으로 오해를 살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런 부분과 상관없이 시각적인 쾌락과 이미지가 주는 힘만으로도 한번 체험해서 느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아직도 폭력 묘사 등 문화 매체의 자극적 요소에 민감한 척 굴고 있는 한국의 극장에 걸렸다는 자체가 어떤 의미론 대단하고, 이런 '비위 상할 수도 있는' 걸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표현의 자유니 뭐니 하는 걸 뛰어넘는 문자 그대로 경악스러운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체험을 모두가 다 좋은 경험으로 받아 들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땅의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이 자신이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를 시험하는 데에 있어서 이런 작품을 통해서 '극단 체험'을 해보는 건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애시당초 그런 다양한 자극을 골라 접할 수 있는 '선택지' 자체를 없애 버리려는 빈곤한 문화 정책의 국가에 사는 입장에서 이런 체험을 언제 다시 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원작 만화 '베르세르크' 자체는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팬이 존재하고 있고, 비록 삭제 및 수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 국내에 정발 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는 알려져 있을 것이라 굳이 따로 적을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간단히 극장판 3부작 내용을 축약해보면 익히 알려진 대로…
 어렸을 때부터 용병 밑에서 자라서 철 들어보니 싸우는 것 이외에는 모르는 전사이자 주인공인 가츠가, 용병단 '매의 단'에 들어가서 단장 그리피스의 부하이자 친구처럼 친해지고 매의 단은 가츠 등의 여러 동료들의 활약으로 큰 전공을 세워서 미들랜드 왕국의 정식 부대로 승격되며 지휘관 급은 귀족의 작위를 얻는 경지에 이르지만, 
 가츠는 그리피스와 진정으로 대등한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매의 단을 떠나고 그 이후 충격 받은 그리피스는 폭주하여 공주를 범하는 중죄를 저질러서 매의 단은 왕국 군대에게 공격을 받고 그리피스는 체포되어 온갖 고문을 받고 폐인이 되는 데…

  극장판 3편 '강림'의 이야기는, 이렇게 자신의 집착 마저도 속이고 버린 갈망의 화신 그리피스가 동료인 매의 단 멤버들을 제물로 바쳐서 고드 핸드라 불리는 사도의 일원으로 변하게되는 일종의 배반과 타락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일식'의 의식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가츠는 그리피스에 대한 온갖 감정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다시 칼을 휘두르는… 

   해서…, 이 작품 뒤에 이어지는 원작 만화 본편의 이야기에선 문자 그대로 '광전사=베르세르크'처럼 되어서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게 된 주인공 가츠의 형언할 수 없는 고난이 이어지게 됩니다만,
  그리고 그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살아남은 주인공이 본편에서 보여주는 '검은 전사'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작품은 그 검은 전사의 유래가 된 시작점을 그려내는 일종의 과거편에 해당합니다. 


 - 이 극장판 내용만으로 보면 그냥 열린 결말이고 사실 원작 만화도 아직 현재진행중인 상태이며 가츠가 그리피스와 다시 한번 만날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이 극장판에서 접할 수 있는 인지를 초월한 거대하고 압도적인 절망 및 고통과 분노에 기타 등등 여러가지 인간의 어두운 면이 포괄된 깊은 감흥은 한번 겪어볼만한 '체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포스가 쩔어주는' 작품인 건 직접 보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꾸며진' 지옥도를 본 다음에 사람이 마음 속에 느끼고 남길 수 있는 뭔가는 각각 다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 라는 의지를 느낄 수도 있으며, 단순히 그냥 편하게 보고 잊는 'entertainment'가 아니라 세상이 결국 그렇게 힘들고 가혹한 그런 것이란 걸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것에서 가학적 쾌감을 느끼는 삐딱한 'tmpression'으로써 이 작품이 갖는 힘은 만화에서 영상 매체인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진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변함 없이 강렬하다고 하겠습니다. 

   극장판 베르세르크 시리즈 3번째 작품인 본 작은, 사실 전작 두편을 안 본 사람을 위해서 초반에 회상 비슷하게 전작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론 원작만화를 보던가 아니면 극장판 전작 두편을 볼 것을 전제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전작 1,2편을 '어른의 사정'으로 극장에 걸지 못한 상태인 현 개봉 상황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전작을 보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한번 극장에서 체험하고 임프린팅 당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전작인 두편의 극장판에서 이어져 오는 드라마틱한 배반과 분노의 표출, 여러 인물들 간의 갈등과 감정 폭발 등등이 이번 편에서 한꺼번에 휘몰아쳐서 폭풍처럼 밀어붙이기 때문에 외려 작품 시작에 등장하는 '지난 이야기' 부분이 전체적인 템포를 깎아먹지 않나~ 싶어질 정도인데,
  그래도 아무래도 전작의 (비교적 밝은)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늘어 놓음으로써 해서 냉정하게 '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나' 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인 본작에서의 암울한 분위기를 완급하며 템포 조절과 전후반 대비로 인한 강렬한 역변을 체험하게 하는 의미가 있지 않나 합니다. 

   뭐 기본적으로 완성도는 높은 편이고 나머지는 개별적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의 자체 퀄리티인데…
   아직까지는 3D와 2D의 조합이 완전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하나의 영상을 통해서 그려지는 압도적인 이미지가 보여주는 감흥과 체감 효과는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전쟁을 벌이는 걸 보여주는 군중 연출 등에선 3D 모델링된 인물들이 아무래도 다른 2D 그림으로 표현된 인물들과의 미묘한 갭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뭐 그런 걸 차치하고 볼 때에 그림 자체는 (원작과도 달리) 개성적이긴 한데 나쁘지 않고 충분히 매력적인 그림체입니다.
  뭐 일부 1대1 상황 등에서 크게 그려지는 인물의 클로즈업이, 원작만화에서 선굵은 느낌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들과는 약간 이미지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런 건 극장판 애니메이션 만의 개성으로 받아들일 때에는 충분히 작품 분위기에 어울리고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메인 히로인인 캐스커는 작중 스토리 내부 비중이나 스토리에서 다루어지는 참 가차없는 대접을 생각할 때에, 그래도 전반적으로 원작과도 가장 비슷하달까 닮은 이미지이면서도 애니메이션 판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 디자인이 인상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뭐 거두절미하고 스토리고 내용이고 다 신경쓰지 말고, 순수하게 움직이는 '그림'이 보여주는 압도감과 강렬한 인상 등의 효과적 측면 만으로도 평가받을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는 작품입니다. 
   원작 만화의 흑백 그림이 주는 강렬한 인상 만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극장 스크린 전체를 뒤덮는 압도적인 체감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잘한 디테일의 면에서 (피와 폭력에 약한 사람들에겐) 조금 취향을 탈 수 있음에도 그냥 힘으로 뒤덮고 밀어붙이는 그런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한 마디로 말해서, 주인공 가츠가 클라이막스에서 절망과 분노 기타 등등 오만가지 감정을 담아 격렬하게 외칠 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본인은 정말로 그랬는데) 극장 내에서 주인공의 외침을 따라서 외치고 싶어지는 압도적인 고양감과 몸서리쳐지는 깊은 감흥의 체험 만으로도 이 작품은 극장에 가서 직접 몸으로 느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사실 전작 두편이 혼자서 싸우는 것밖에 모르던 주인공 가츠가 매의 단을 통해서 처음으로 동료이자 친구들, 지켜야 할 인간적 가치를 얻고 또 그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2편에서의 돌로레이 공략 등의) 뭔가 큰 업적을 이루기도 하며, 그리피스의 '꺼림칙한 부탁'을 수행하는 친구이자 동료로의 믿음과 함께 추구할 명제~ 같은 '인간으로써도 복잡한' 잇권 같은 걸 배우기도 합니다만…

   이번 3번째 작 '강림'에서는 그런 모든 것을 다 잃고 져버리며, 전작에서는 혼자서 100명을 벨 정도로 인간으로써 한계를 넘는 강자로 성장했던 주인공이 이번에는 인지를 넘어서 초월적인 존재들의 이변과 압도적인 힘과 절망 앞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구렁텅이에서 허우적 거리면서, 그냥 인지를 초월하는 뭔가에 대한 반응 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싸움으로 점철된 편중된 환경에서 성장한 한 남자가 결국은 세상과 절망에 대한 싸움을 통해서만 자신이 분노하고 있으며 살아 있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이건 반전이며 절망이지만, 그와 동시에 아직 나는 죽지 않았다~ 라는 시위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만큼 더 절박하고 더 강렬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피할 수 없는 죽음~ 때문에 인간이 다른 모든 걸 포기해야 한다는게 우스운' 정도로, 이런 극단적으로 절망적인 작품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절망과 분노를 숨기지 않고 증명하려는 주인공이, 외려 더 긍정적으로 보일 정도로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것이 포인트인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현실이 어떤 가상보다도 드라마틱하고 더 힘든 것도 사실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일상적으로 느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과 그에 의한 '가상적 쾌락'의 측면에서 이 작품은 현실과 확고히 구분되는 '판타지'임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강렬한 이미지와 함께 충분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진득한 무엇인가~임은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왕 국내에서 개봉하는 마당이니 진짜 많이들 보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이것저것 길게 늘어놨지만, 이 극장판은 충분히 잘 만들었고 단순히 원작에 묻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독자적인 개성의 어필에도 성공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원작에 대한 경의를 충분히 표하고 있으면서, 애니메이션 나름대로의 특징으로 극장의 큰 스크린 위에서 펼쳐질 때에 살아날 법한 장면 자체의 힘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원작을 존중하면서 애니메이션 만의 개성을 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볼 때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조금 의외인 것이, 원작보다도 조금 더 '과묵'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원작 만화를 보고와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염두에 두고 설명을 포기했다~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작중에서 그려지는 세부 디테일 같은 부분을 보면 설명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그냥 중요한 부분에 더 힘을 썼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덕분에 보는 사람이 생각하고 상상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더 많아서 약간 애매모호한 느낌으로 끝나는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네이버 등지에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덧글이 달리는 것은 뭐 어쩔 수 없는 사전 정보의 부족이긴 하겠습니다만…)

   과묵한 이미지를 고수하는 작품이라고 비유삼아 말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설명이 부족하고 순수하게 이미지와 장면 자체의 힘에 의존하는 작품이란 의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 극장판이 대사가 약간 절제되어 쓰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또 원작 만화판의 가츠가 의외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말하는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예를 든다면 작품 막바지에 '일식'에서 살아나와서 절망감에서 도망치려는 것인지 절망감을 떨어트리려는 것인지 몰라도 가츠가 초원을 마구 달리다가 밤이 되어서 '어둠의 것'들에게 시달리는 시퀀스 등등에서의 대사들 비중 등등이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사실 지금 다시 보면 원작 만화판의 가츠는 생각보다 의외로 말이 많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만…,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도 실제 대사량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이 극장판 내에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건 없잖아" 같은, 작품 내에서 인물의 성격과 결심을 드러내는  몇 마디 무게 실린 대사 이외엔 그냥 휘릭 지나가는 느낌인데, 
    만화의 컷 안에서 가츠의 대사가 말칸으로 직접적인 공간을 차지한다는 느낌을 받는 만화판에선 지금 다시 보면 어째 '생각보다 말이 많아 보인다'라는 차별적인 느낌을 받게 되는 게 꽤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보는 입장'인 애니메이션 판에선 이런 가츠의 과묵한 느낌을 통해서 싸울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적인 귀결이란 걸 조금 더 함축하여 표현한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반대로 원작 만화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그림의 정적인 맛 위에 (가츠에겐 좀 안어울린다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은근히 시적인 대사를 넣어서 '읽는 입장'인 만화에 어울리는 차이점을 확고하게 이끌어 내게 된다~ 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해골기사의 대사도 약간 가지치기 된 기분도 들어서 덕분에 '비중이 줄었다'라는 인상마저도 생길 지경입니다만…
    이런 느낌의 차이가 생기는 것 자체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란 서로 다른 매체가 갖는 가장 기본적인 개성 차이겠지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애니판이 생각보다 '설명'스러운 부분이 적고, 철저하게 이미지를 통한 압도적인 존재감과 무게감에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있어서, 작품 전반적으로는 과묵하고 묵묵하게 '장면'과 '이미지'의 구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 이러쿵저러쿵 적었지만 뭐 일단 이 극장판은 원작 스토리 전개에는 비교적 충실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과거 TV 애니메이션판 '검풍전기 베르세르크'가 아주 못 만든 건 아니지만 미묘한 각색점으로 중요한 내용은 살리긴 했지만 결말도 좀 애매하고 평가도 갈리는 편이었는데, 이 극장판 베르세르크 시리즈에서는 각각의 씬에서 디테일 자체는 충실하지만 러닝 타임 문제로 이야기 자체는 조금 더 축약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앞의 1,2편에서는 '등짝을 보자' 같은 노골적인 장면들을 줄이기 위하여 교묘하게 회상 씬이나 연출 효과를 동원해서 노골적인 장면의 비중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내용을 축약시켰습니다만…, 
   본편은 그런 앞의 1,2편에 비하면 축약시킨 내용은 적은 편이고 그냥 중간중간에 곁가지 일부를 아예 들어내 버린 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는 부분의 디테일을 강화하고 압도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하면서 깊은 인상을 주는 일종의 추상화적이랄까 그런 연출이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가츠와 그 반대 위치에 존재하는 그리피스의 경우에는 조금 더 집중해서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연출의 덕을 보는 것은 역시 주인공 가츠이고 그 덕에 조금 더 강인하고 광전사적인 귀기를 강하게 선보이기도 합니다만, 또한 실제로 덕을 많이 보는 것은 원작에서는 그냥 막연하게 내면 심리를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그리피스입니다. 
   '일식' 에피소드에서 그리피스의 시점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부분이 단행본에서는 잘려나가기도 했었는데, 이 극장판 본편에서는 또 다르게 그리피스의 내면보다는 이런저런 연출을 통해서 복수와 연민의 '대상'으로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대신 스토리 상에서 가츠와 그리피스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조금 더 빠져나가게 된 편입니다.
   일단 그리피스를 구출하여 탈출하는 과정이 축약되어 있다거나 쿠샨 출신의 암살자들이 (아마 바키라카 였던가 하는 이름이 있는 암살단이었을텐데 이름이 제대로 언급되지 않아서…) 숫자가 줄고 비중이 없어졌다던가~ 같은 것부터 시작하여…
   세부적인 차이로 들어가면 해골기사가 일식 중에 난입하여 보이드를 공격할 때, 만화판에서는 보이드의 머리로 내리친 검이 공간의 왜곡에 의해 칼 끝이 바로 해골기사에게 되돌아가는 '반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그려져있지만, 극장판에서는 해골기사의 머리 위에서 뒤치기 식으로 나오는지라 '굴절'에 가까운 이미지로 그려져 있거나~ 

    또는 가츠가 (괴물에게 물린…) 자기 팔을 자르는 장면의 구도에서 미묘하다면 미묘하고 크다면 큰 차이가 나는 등등의 애니메이션 판만의 개성을 살리려는 '사소한' 변경점들이 생각보다 찾으면 제법 나올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실제 극장에서 볼때엔 정신 없이 보면서도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차이가 분명히 적지 않게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음악과 성우의 연기 등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잘 짜여진 조화가 느껴지며, 특히 가츠 성우가 절망과 분노, 기타 등등의 여러가지 감정을 모두 담아서 혼이 떨리는 듯한 외치는 소리는 정말 극장 안에서 '따라 외치고 싶어지는' 절규를 뛰어넘은 무엇인가~ 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쨌든, 나중에 디스크 매체로 개인 감상용 소스가 나온다면 원작 만화와 차근차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 또한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미리 극장에서 한번 '체험'으로 작품을 느껴보고, 그 다음에 디스크 소스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란 두 다른 매체의 비교를 통해서 이중 삼중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나름 충분한 장점이고 이 극장판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작품의 연출에 대해서는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퀄리티와 영상 자체가 갖는 압도적인 힘만으로도 한번 볼 가치는 충분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극장판에선 '일식'이라는 빅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피스 구출 뒤에도 11권 분량의 '마견' 에피소드가 아예 빠져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차이점이 있습니다만… 
   뭐 굳이 말하자면 이 마견 에피소드가 액션 이벤트기 때문에 배반과 분노 같은 감정선 흐름 중심의 이 극장판에 굳이 들어갈 필요가 있겠냐 싶기도 하고, 또 이 마견 이야기가 들어가면 (일단은 메인) 히로인인 캐스커 능욕(…)이 한번 더 늘어나는 거라서 조금 더 이 극장판의 일반적 상업성 평가가 줄어드는 소리이기도 합니다만…
   뭐 원작 만화에서는 마견 에피소드에서 가츠가 이미 인간을 초월하는 무력과 의지를 소지했음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 쥬드의 대사로 그리피스가 더 이상 서지도 걷지도 싸우지도 못하는 걸 인증하며 대비시키는 의도가 있습니다만, 이 극장판에선 과감하게 마견 에피소드를 잘라버리고서 그리피스의 절망~이랄까 자포자기적인 느낌에 조금 더 집중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여튼 일식 자체 이벤트에 집중하여 압도적인 절망적 분위기를 극장 안에서 잘 풍기면서 찍 소리 안나는 압도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만…
  뭐 원작 만화에서의 제법 긴 이야기 동안 (단행본 10권 분량 쯤?) 누적되었다가 막판에 터트리는 그런 꾸준한 전개와는 또 달리, 2시간 정도 분량의 (전작 2편 분량을 포함하면 그 만큼 더 길어지겠습니다만) 애니메이션에 잘 맞는 '적당히 축약된 전개지만 하여튼 일식 하나는 빼먹지 않고 보여주는' 극단적인 편집을 통해서 누군가의 타락 이벤트 만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데에는 확고하게 강한 포인트를 싣는데 성공한 작품임은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스토리라인 편집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을 통해서 이후 계속될 '단죄편' 애니메이션 화를 기대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퀄리티로 잘 뽑혀 나왔다는 자체가 부럽기도 하고, 또 좋은 결과물이었다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 마지막으로 굳이 알 필요는 없는 몰라도 되는 다른 이야기지만… 
   4월 11일에 개봉한 이 극장판 베르세르크 '강림'편은, 사실을 말한다면 이 극장판 시리즈는 본래 대원미디어에서 1편부터 차례차례 개봉을 하려고 했었습니다만,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으로 (사실 아청법이다 뭐다 분위기도 않좋고 해서) 상영관 극장 잡는 데에 실패하여 케이블TV나 VOD 상영으로 돌려졌습니다. 
  가능하다면  VOD로 1,2편을 먼저 보시거나 아니면 원작 만화를 최소 13권 분량까지 읽고 가시는게 나을거라 생각합니다만 그것도 귀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겠지요.
  하지만 뭐 굳이 안보고 가도 이 자체만으로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이기도 하고, 뭐 원작을 전혀 몰라도 막상 이런 극단적인 체험을 국내에서 다시 할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뭐 그런 겁니다…)

 사실 일본에서도 대중적인 흥행을 했다기는 약간 미묘한 정도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는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용상 '엔터테엔먼트'적인 측면이 부족하고 자극에 치우친 것처럼 보이기 쉬운 작품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거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긴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성공적으로 이 황금시대편 3부작이 완성되었고 그 마지막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극장에 갈 이유와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굳이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 볼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길어졌는데, 결론은 엔딩 크레딧의 스탭롤이 다 올라간 다음에 비로소 가츠는 익히 알려진 외팔에 포가 달린 의수를 달고 거대한 검을 등에 맨 '검은 전사'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3부작 애니메이션은 그 검은 전사가 탄생하게 된 유래에 해당하는 과거를 보여주며 그 것에서 깊은 인과와 애증을 느끼는 것만으로 한번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극장에서 이 마지막 장면의 '변모'를 보면서, 지금까지 기나긴 세월을 버텨온 원작 만화를 계속 보아온 사람들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가치는 증명된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비교되어야 하는 건 '켄신 추억편' 같은 인기작의 과거를 그린 프리퀄 작품 같은 것일텐데, 앞으로 이후 단죄편이 이어지면 이 극장판 시리즈가 베르세르크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새로운 앞 부분을 장식하는 '1부 완결'작으로써 충분한 위치를 차지할 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별 상관없는 여담인데 11일 개봉 당일에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베르세르크 전단지 같은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만,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그나마 베르세르크 전단지가 남아 있어서 몇장 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남자들의 감상에 대해선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소수의) 여자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역시 남자들은 시덥잖은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은 존재~일려나요. ~흐흐흐~



:DAIN.


P.S.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 왜쿡제 극장 애니메이션을 보는 건 다양한 진상의 체험을 제공 받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3명의 젊은이들이 늦게 들어와서 한참 왁자지껄 떠들고, 한명은 원작만화를 봤지만 나머지는 안 봤는지 뭔가 궁금한게 나오기만 하면 묻고 대답하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는데…
 솔직히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매너 없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냥 그런 건 집에서 친구들과 비디오 볼 때나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뭐 이런 것도 좋은 체험으로 기억에 남겨야 겠지요~.



DAIN DAIN
8 Lv. 7209/7290P

- 광명시 모처 서식 중.

- 외주 작업 중.

- 다양한 삶의 방법을 공부하고 싶었던, 바보입니다. 

- 약간의 왜쿡 컨텐츠 덕후 기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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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여자입장에서도 궁금한것이 남자가 보는 그리피스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냥 죽일놈인지..^^
비쥬얼 덕도 있겠지만 여자가 보는 그리피스는 죽일놈이라기보단 더 복잡한 감정의 주인공이죠.
작가가 대놓고 여성팬을 노린 것 같은..^^
17:44
1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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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N 작성자
해피독
남자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듯 합니다. 소위 의리 인정 같은 기본적인 남성적 명제 때문에 역시 까이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그리피스의 머리면 어떻게든 핑계로 가츠를 묶어놓는 다른 '타협'이나 독립한 가츠도 자신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궤계를 부릴 수 있지 않겠나는 if의 가능성적인 생각을 바라는 층도 있고 뭐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인물이니까요. 그리피스나 가츠 자체가 약간 망가진 면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서 자신이 없는 면을 바라는 것도 보이고 해석의 여지는 많습니다.
굳이 비주얼과 상관없이 나름 남자들 중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모든 걸 버리고 포기할 수 있는 독하고 멋진 쿨 가이'로 생각하는 층도 있긴 합니다. 어떤 의미론 그런 자신의 매몰참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버려온 것들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포기할 수 없는 갈망이 집착을 낳고 브레이크 걸리지 않은 체 폭주하는 타입으로 보일 수도 있고요. 남자 입장에서 이상적으로 동경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공감이나 존경의 대상은 될수 없는… 진짜 창작이니까 가능한 그런 인물상이라고 생각하는 층도 있겠구요.
07:57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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